여수해양기상과학관, 해양 기상교육 중심지 '각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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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여수해양기상과학관, 해양 기상교육 중심지 '각광'
‘전국 유일’ 해양기상관 작년 개관
3개월 간 방문자 4만5000명 달해
기상 현상관측·기후 변화 ‘한눈에’
놀이·영상·체험 등 즐길거리 ‘다채’
“세대 아우르는 과학관 조성 주력”
  • 입력 : 2025. 03.11(화) 18:46
  •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
11일 여수 공화동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에서 해설사가 기후현상에 관해 설명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 전경. 윤준명 기자
기상청이 운영하는 6번째 국립기상과학관이자, 국내 최초의 해양 기상 전문 과학관이 지난해 말 여수에 개관했다.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은 해양 기상에 대한 다양한 체험형 콘텐츠를 통해 기상과학에 대한 국민들의 관심과 이해를 강화하는 관광형 교육명소로 자리 잡을 것으로 기대받고 있다.

11일 찾은 여수 공화동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에는 평일임에도 관람객들의 발길이 꾸준히 이어졌다. 부모와 함께 온 어린 자녀들은 다양한 전시를 감상하며 우리 삶과 밀접한 날씨와 기상에 대한 호기심을 충족, 자연스럽게 과학에 대한 흥미를 키워가는 모습이었다.

지난해 12월21일 정식 개관한 과학관은 오는 25일 공식 개관식을 앞두고 있다. 이는 대구, 전북 정읍, 경남 밀양, 충북 충주, 충남 홍성에 이어 전국에서 여섯 번째로 조성된 국립기상과학관이자, 해양 기상을 주제로 한 과학관으로는 국내에서 유일하다.

지상 3층, 지하 1층, 연면적 5376㎡ 규모로 조성된 시설은 바다에서 시작되는 태풍, 풍랑, 해일 등 위험 기상부터 해양과 기후변화의 상관성까지 기후 현상을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체험형 전시물을 중심으로 구성된 것이 특징이다.

과학관은 총 5개의 상설 전시관으로 이뤄져 있다. 1층에 위치한 ‘날씨놀이체험관’은 어린이들이 놀이를 통해 날씨의 기본 원리를 자연스럽게 익힐 수 있도록 다양한 체험 시설을 갖추고 있다. 이곳에서는 풍속, 기압, 구름 생성 등 기초적인 기상 원리를 직접 몸으로 체험하며 배울 수 있다.

2층에 위치한 2관 ‘해양기상현상관’에서는 태풍, 풍랑, 해일과 같은 해양 기상의 변화를 보다 실감나게 체험할 수 있다. 국민들의 안전과 재산에 큰 피해를 안긴 역대 태풍들의 풍속을 느껴볼 수 있는 부스와 함께, 높은 파도가 치는 바다를 대형 스크린을 통해 탐험하며 해양 기상의 위험성과 중요성을 몸소 체감할 수 있다.

이어지는 3관 ‘해양기상관측관’은 바다 날씨를 관측하는 원리와 기상 관측 장비를 소개하는 공간이다. 관람객들은 모형 ‘기상관측선 기상1호’에 탑승해 해상 부이, 위성, 레이더 등 다양한 장비를 활용한 해양 기상 관측 과정을 체험하며, 바다 날씨가 관측되고 분석되는 과정을 이해할 수 있다.

해양과 기후변화의 연관성을 탐구하는 4관 ‘해양기후변화관’에서는 지구온난화가 해양 생태계와 날씨 패턴에 미치는 영향을 시각적으로 경험할 수 있다. 바닷물의 온도 상승, 해류 변화, 극지방 빙하 감소 등의 현상을 실제 데이터를 기반으로 살펴보고, 미래 세대를 위해 우리가 실천해야 할 과제를 고민해 보는 기회를 제공한다.

5관은 빗소리를 들으며 편안한 휴식을 취할 수 있는 미디어아트 공간으로 조성됐다. 자연의 소리와 빛을 활용한 감각적인 전시를 통해 관람객들이 기상과 자연의 아름다움을 색다르게 느껴볼 수 있도록 돕는다.

3층에는 360도 완전한 구(球) 형태의 스크린을 갖춘 특수 영상관이 우주와 지구, 바닷속을 탐험하는 가상현실 체험을 제공한다. 압도적인 몰입감을 선사하는 영상관은 관람객들에게 가장 큰 호응을 얻고 있다.

과학관은 전시뿐만 아니라 공연과 교육 프로그램도 함께 운영한다. 과학 공연이 가능한 공연장을 갖춰 지역 주민들에게 문화공간으로 활용될 예정이며, 두 개의 과학체험교육실을 통해 학생들에게 학교 밖 과학교육의 기회를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과학관 곳곳에는 기상 관측의 역사와 기상청의 업무 등 기상 분야 전반을 소개하는 전시가 마련돼 있어, 관람객들에게 풍성한 볼거리를 제공한다.

11일 여수 공화동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에서 관람객들이 체험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윤준명 기자
전남 대표 관광지인 여수의 위치적 장점에 힘입어 국립여수해양기상과학관에 대한 관심은 전국으로 확산하고 있다. 지난 5일까지 벌써 4만5480여명의 관람객이 방문했으며, 주말에는 하루 1000명 이상, 평일에도 200~300명이 찾고 있다. 특히 가족 단위 관람객이 많아 어린이부터 중장년층까지 세대를 폭 넓게 아우르는 해양 기상교육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함동주 광주지방기상청장은 “해양기상과학관 개관을 통해 쉽게 접하기 어려운 바다 날씨를 보고, 배우고, 체험할 수 있게 돼 뜻깊다”며 “바다가 기상과 기후에 미치는 영향과 기후변화를 쉽게 배우고 이해할 수 있는 여수의 대표 관광지가 될 수 있도록, 모든 세대가 함께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광주지방기상청은 올해 ‘안전한 지역사회와 지속가능한 미래를 위한 기상기후서비스 강화’라는 기치 아래 ‘호우 긴급문자 직접발송서비스’, ‘안개정보 더 줌’ 등 위험기상 안내 서비스를 역점 운영할 방침이다.
윤준명 기자 junmyung.yoo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