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정 ‘곡성 와사비’ 대표가 와사비 잎을 활용한 가공 식품을 소개하고 있다.곡성 와사비 제공 |
‘섬진강 줄기의 아름다운 압록과 자연에 반해 곡성으로의 귀농을 결정하게 됐다’는 양 대표의 첫 농사는 ‘자투리 시간’을 활용하기 위해서였다.
양 대표는 “귀촌 초기, 학생이었던 막내 아들을 학교에 보내고 새 직장에 취직한 남편을 출근시키고 나면 시간이 많이 남았고, 그 시간에 할 수 있는 일이 무엇일까를 고민하다 가족들이 먹을 농산물을 직접 키워보자는 마음으로 농산물을 키우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양 대표는 그렇게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한 농사에 점점 재미를 붙이게 됐다. 하지만 ‘농사를 더 잘 짓고 싶다’는 생각이 끊이질 않았던 그는 귀농귀촌협의회를 찾아 농사를 배울 수 있는 멘토들로부터 다양한 농업기술을 습득하는 데 매진했다.
이후에는 더 나아가 곡성 농업기술센터의 교육 프로그램에 참여해 본격적인 재배 기술 전수 및 역량 강화와 더불어 정보화농업인을 통해 농업과 관련된 전반적인 지식을 습득하는 등 전문성 확립에도 나서며 진정한 ‘귀농인’으로 변모했다.
‘곡성 와사비’의 와사비 장아찌 |
곡성에 위치한 양수정 대표의 하우스 |
풍부한 비타민C가 함유된 와사비는 매운맛과 살균효과를 가진 아이소싸이오사이아네이트(Isothiocyanate) 성분이 있는 저온성 작물로, 새로운 곡성의 신소득 작목으로 육성되고 있다.
양 대표 또한 와사비 잎을 활용한 쌈 채소 판매 및 장아찌 가공을 통해 와사비를 활용한 다양한 제품 개발 및 판매에 나서고 있으며, 수경 재배한 와사비 근경도 고수익 작물로 판매하고 있다.
양수정 대표가 자신의 로컬 팝업스토어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
양 대표는 이어 “재배하고자 하는 작물에 대해서 정확히 알아보고, 온라인 교육뿐만 아니라 실질적인 집합 교육을 통해 작물을 체험하고 재배해 판매망을 구축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관련 기반이 구축된 후 자신감이 생겨야 해당 작물에 올인할 수 있을지 없을지 결정할 수 있다. 너무 성급하게 단시간에 성과를 이루려고 하는 것 보다는 단계별로 천천히 나아간다면 내가 하고자 하는 농장을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 취재는 전남귀농산어촌 종합지원서울센터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