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 연휴를 앞두고 전국 주유소의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고공행진하고 있는 가운데 설 연휴가 있는 1월 말까지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
이런 가운데 지정학적 불안정성 등으로 국제유가가 상승 흐름을 보이면서 설 연휴가 있는 1월 말까지 고유가 흐름이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19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1월 셋째 주 기준 광주지역 ℓ당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689.54원으로, 직전 주인 1667.55원과 비교해 21.99원(1.32%) 올랐다. 휘발윳값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10월 둘째 주 1560.48원과 비교하면 무려 129.06원(8.27%) 비싸졌으며, 14주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남지역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4주 연속 상승하며 약 5개월 만에 다시 ‘1700원대’로 진입했다. 1월 셋째 주 ℓ당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1700.71원으로, 바로 전주인 1684.52원보다 16.19원(0.96%) 올랐다. 10월 둘째 주 1595.89원과 비교하면 104.82원(6.57%) 상승했다.
자동차용경유 가격 역시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1월 셋째 주 광주지역 ℓ당 경유 평균판매가격은 1539.00원으로, 전 주인 1512.17원보다 26.83원(1.77%) 상승했다. 경윳값이 상승세를 보이기 시작한 10월 둘째 주 1389.60원과 비교하면 무려 149.4원(10.75%) 비싸졌으며, 휘발유와 마찬가지로 14주 연속 가격이 오르고 있다.
전남지역의 경우 1월 셋째 주 ℓ당 경유 평균판매가격은 1548.44원으로, 바로 전 주인 1529.57원과 비교해 18.87(1.23%)원 상승했다. 경유 가격이 반등하기 시작한 10월 넷째 주 1428.84원과 비교하면 119.6원(8.37%) 올랐으며, 12주 연속 가격이 상승하고 있다.
전국 휘발유 판매가격을 보면 최고가 지역인 서울의 1월 셋째 주 휘발유 평균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24.5원 상승한 ℓ당 1773.8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1706.1원) 대비 67.7원 높았다. 최저가 지역인 대구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전주 대비 18.7원 상승한 ℓ당 1678.6원으로, 전국 평균 가격 대비 27.5원 낮았다. 서울 다음으로 기름값이 비싼 지역으로 꼽히는 제주도의 휘발유 판매가격은 1743.27원을 기록하며 전주보다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이처럼 국내 주유소의 기름값이 고공행진 하는 데에는 고환율과 국제유가 상승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실제 수입 원유 가격 기준인 두바이유는 1월 셋째 주 기준 직전 주보다 5.9달러 오른 82.9달러로 나타났으며, 국제 휘발유 가격은 3.3달러 오른 86.6달러, 국제 자동차용 경유는 5.2달러 상승한 98.3달러로 집계됐다. 1월 셋째 주 국제유가는 바이든 행정부의 대러시아 제재 발표에 따른 세계 석유 공급 불안 우려 지속과 미국 주간 상업 원유 재고 감소 등의 여파로 상승세가 나타난 것으로 분석됐다.
원달러환율은 트럼프 정부 2기 출범에 따른 달러 강세, 12·3 비상계엄 사태 이후 탄핵정국 등 국내 정치적 영향으로 비상계엄 선포 전인 지난달 3일 1400원대에서 지난달 말 1470원대까지 치솟았다. 지난 17일 기준으로 보면 서울 외환시장의 원·달러 환율의 주간 거래 종가(오후 3시 30분)는 전날보다 1.6원 오른 1458.3원에 마감됐다. 이날 환율은 1.2원 상승한 1457.9원에 개장한 뒤 1450원 중반대에서 등락했다.
환율 상승 폭이 이전보다 다소 둔화했음에도 고유가 기조는 이달 말까지 계속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주요 원유 수출국들의 생산량 동결 및 감산 가능성, 지정학적 불안 등의 요인이 유가 상승을 부채질하고 있어서다.
대한석유협회 관계자는 “최근 국제유가 가격이 상승세를 보이고 있어 설 연휴를 포함해 1월 말까지 기름값이 오를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통상적으로 국제유가 변동이 국내 주유소에 반영되는 데에는 2~3주가량이 소요된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