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특별재난지역 선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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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정부, 재난안전대책본부 가동…특별재난지역 선포
최 권한대행 “사고원인 철저 조사”
대통령실 “24시간 비상대응태세”
전남도, 공항인근 임시안치소 설치
전남 64곳·광주 12곳 안치소 확보
  • 입력 : 2024. 12.29(일) 18:36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9일 오후 무안군 무안읍 무안군청에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회의를 한 뒤 차량에 탑승해 이동하고 있다. 뉴시스
정부가 무안국제공항 여객기 사고와 관련,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설치하고, 특별재난지역 선포에 나서는 등 비상 대응 태세를 가동했다.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29일 “정부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했으며 모든 관계기관이 협력해 구조와 피해 수습에 총력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최상목 권한대행은 이날 무안국제공항 여객기사고와 관련해 무안군청에서 2차 중대본회의를 주재하고 이같이 말했다.

최 대행은 “오늘 오전 9시3분경 무안공항 활주로에서 항공기 이탈 사고가 발생해 다수의 인명피해가 발생한 엄중한 상황”이라고 말했다.

최 대행은 “이번 사고로 인해 많은 사상자가 발생한 점에 대해 깊은 애도를 표한다”며 “부상자들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어 “희생되신 분들의 명복을 빌며 유가족분들께도 진심으로 위로의 뜻을 전한다”고 했다.

최 대행은 “현장에 설치된 통합지원본부를 통해 피해수습과 지원에 모든 역량을 집중하겠다”며 “중대본을 중심으로 필요한 모든 자원을 투입하고 있으며 특별재난지역 선포를 준비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최 대행은 “사고 원인을 철저히 조사하고 유사사고를 방지하기 위한 재발방지대책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다시 한 번 정부는 유가족에게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리고 이번 사고의 수습과 재발 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오전 9시5분경 전남 무안공항에서 항공기 활주로 이탈 사고가 발생했다. 소방 당국에 따르면 현재까지 사망자는 85명, 생존자는 2명으로 파악됐다. 소방 당국은 구조된 2명을 제외한 탑승객 179명 전원이 이번 사고로 사망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최 권한대행은 이날 정부서울청사에 차려진 무안 항공기 사고 중앙재난관리소에 오전 9시50분쯤 도착해 자신을 본부장으로 하는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를 본격적으로 가동했다.

최 대행은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을 1차장으로, 고기동 행정안전부 장관 직무대행을 2차장으로 중대본을 구성해 범정부적 역량 동원, 신속한 대응, 피해 수습방안 강구를 지시했다.

대통령실도 이날 오전 정진석 비서실장 주재로 긴급 수석회의를 열어 사고 원인 규명과 구조 및 의료 지원 등 대응을 위한 유관 부처 간 협조 및 업무 조정 방안을 논의했다.

대통령실은 공지를 통해 “회의 결과 대통령실은 국정상황실을 중심으로 대통령 비서실과 국가안보실이 24시간 비상대응태세를 유지하기로 했다”고 밝혔다.

전남도도 이날 김영록 도지사를 본부장으로 한 13개 실무반으로 구성된 긴급 재난안전대책본부를 가동하고 사고 수습활동 지원과 유가족 지원에 나섰다.

도 재난안전대책본부는 무안공항과 사상자들이 이송된 목포한국병원 등에 직원을 파견하고, 무안공항 인근에는 임시안치소를 설치했다. 안치소에는 오후 3시 기준 총 94명의 시신이 안치됐다.

전남도는 추가 안치를 위해 전남 64곳, 광주 12곳 등 안치장소 76곳도 별도 확보했으며, 또 유가족 응급지원을 위해 응급구호세트 400개, 담요 1500개, 핫팩 1000개, 식사 800인분도 준비했다.

이와 더불어 유가족 전담 공무원 360명을 배치해 1대 2 매칭을 지원하고 무안공항과 무안 망운초등학교에 자원봉사센터를 설치했다.

광주시도 이날 오전 시청에서 강기정 시장 주재로 1차 상황판단 회의를 진행한 뒤 지역재난안전대책본부로 전환해 관계 실국장들과 대책을 논의했다.

이날 회의에서 강 시장은 신속한 재난 상황 파악 및 탑승자 명단 파악, 사상자 병원 이송 준비 및 유가족 지원 방안 마련 등에 적극나설 것을 지시했다.

지역 국회의원들 또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와 관련해 총력 대응할 것을 당부하고 나섰다.

이날 현장을 방문한 신정훈, 이개호, 문금주, 권향엽, 조계원 의원 등 더불어민주당 전남 국회의원들 또한 유가족들의 목소리를 청취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