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수출기업 53% “올 경영·수출실적 악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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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전남 수출기업 53% “올 경영·수출실적 악화”
FTA통상진흥센터, ‘수출전망 조사’
75% “내년엔 더 악화·올해와 비슷”
“美 리스크·글로벌 경제 침체 여파”
“정책자금 확대·물가 안정 등 절실”
  • 입력 : 2024. 12.09(월) 13:49
  •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
광주·전남지역 수출기업 절반 이상은 올해 경영과 수출 실적이 지난해보다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또 10곳 중 7곳 이상은 내년도 수출 실적이 올해보다 악화되거나 비슷할 것으로 내다봤다.

광주상공회의소가 운영하는 광주FTA통상진흥센터는 광주·전남 소재 수출기업 94개사를 대상으로 실시한 ‘2025년 수출 전망 조사’ 결과를 9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1월 8일부터 3주간 진행됐으며, 기업들의 올해 실적, 내년도 전망, 주요 리스크, 애로사항, 정부 지원정책 필요사항 등을 분석했다.

올해 경영 및 수출 실적에 대해 응답 기업의 과반수(52.6%, 49개사)는 전년도보다 악화됐다고 답했다. 또 30.5%(29개사)는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고 평가했으며, 16.8%(16개사)만이 경영이 호전됐다고 응답했다.

수출 실적도 비슷한 양상을 보였다. 응답 기업 중 48.4%(45개사)가 올해 수출이 감소했다고 밝혔으며, 감소 폭은 평균 31%에 달했다. 반면, 수출 실적이 전년 수준을 유지한 기업은 29.5%(28개사), 증가했다고 응답한 기업은 22.1%(21개사)로 조사됐다.

내년 경영환경에 대한 전망도 부정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기업의 41.1%(38개사)가 올해보다 경영이 악화될 것으로 내다봤으며, 34.7%(33개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보았다. 다만, 24.2%(23개사)는 내년 경영 상황이 호전될 가능성이 있다고 응답해 일부 긍정적인 전망도 확인할 수 있었다.

내년도 수출 전망에서도 43.2%(40개사)가 올해보다 감소할 것이라고 예상했으며, 31.6%(30개사)는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25.3%(24개사)는 수출이 증가할 것으로 응답했다.

수출이 악화될 것이라고 응답한 기업들은 △미국의 자국보호주의 강화와 대미무역 압박 △세계 경제 침체, 인플레이션, 환율 변동, 원자재 가격 상승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 중동 갈등, 한반도 긴장 증가 등으로 무역과 경제 상황 악화 △각국의 수입 규제 강화, EU CBAM 등으로 수출 부담 증가 △고객사 발주 감소, 주요 기업 실적 악화, 신규 개발품목 감소 등을 이유로 꼽았으며, 전반적으로 글로벌 경기 침체와 무역 장벽으로 인해 경제적 불확실성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올해 기업들이 직면한 주요 리스크 요인으로는 ‘주요국 경기 위축(49.5%, 46개사)’이 가장 큰 이유로 나타났다. 이어 ‘유가·환율 상승(14.7%, 14개사)’, ‘미국 대선 결과(12.6%, 12개사)’,‘중국 경제 성장 둔화(9.5%, 9개사)’,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8.4%, 8개사)’ 등이 뒤를 이었다.

또한 기업이 꼽은 주요 경영 애로사항으로는 ‘원자재가 상승(31.6%, 30개사)’, ‘신규 판로 개척 애로(21.1%, 20개사)’, ‘물류비 상승(14.7%, 14개사)’ 등이 상위권을 차지했으며, 이 외에도 ‘인건비 상승(12.6%, 11개사)’과 ‘대출금리 부담(6.3%, 6개사)’ 등의 애로가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처럼 어려운 환경 속에서도 기업들은 다양한 방법으로 경영 위기 극복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응답 기업들은 ‘비용 절감 및 긴축경영(34.4%, 54개사)’을 가장 주된 대응 방안으로 선택했으며, 이어 ‘거래처 관리 강화(22.3%, 35개사)’와 ‘거래처 다각화(20.4%, 32개사)’등을 실천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업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정부 지원책으로는 ‘정책자금 지원 확대(52.6%, 49개사)’와 ‘환율 및 물가 안정(50.5%, 47개사)’이 꼽혔으며 이외에도 ‘신흥시장 개척 지원(30.5%, 29개사)’, ‘수출규제 완화(15.8%, 15개사)’, ‘수출정보 및 정책 안내(12.6%, 12개사)’ 등에 대한 요구가 많았다.

미국 대선 결과로 인한 기업 활동의 주요 영향으로는 ‘관세 증가(52.6%, 49개사)’와 ‘달러 가치 상승(50.5%, 48개사)’을 가장 많이 꼽았으며, ‘친환경 정책(9.5%, 8개사)’ 등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 예상했다.

강조병 광주FTA통상진흥센터 장은 “글로벌 경기 위축과 원자재가 상승, 환율 변동 등 대내외적 요인이 기업 경영에 큰 부담을 주는 상황에서도, 지역 기업이 위기를 기회로 바꾸기 위한 노력을 멈추지 않고 있다는 점에서 희망을 볼 수 있었다”며 “이번 조사 결과를 바탕으로 실효성 있는 지원책을 마련하고, 지역 기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며 지속 가능한 성장을 이룰 수 있도록 든든한 동반자가 되겠다”고 말했다.
최권범 기자 kwonbeom.choi@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