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니스서 펼쳐진 '광주 정신'…'마당: 우리가 되는 곳' 폐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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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엔날레
베니스서 펼쳐진 '광주 정신'…'마당: 우리가 되는 곳' 폐막
●광주비엔날레 30주년 아카이브 특별전
221일간 1만8000여명 방문 '성과'
동시대 예술현장서 비전 제시
민주·인권·공동체 가치 공유 등
연계 프로그램 통한 네트워크
  • 입력 : 2024. 11.26(화) 18:31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이 이탈리아 베니스에서 지난 4월부터 이달 24일까지 열렸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은 221일간 1만8000여명이 방문했다. 광주비엔날레 제공
(재)광주비엔날레가 창설 30주년을 맞은 역사와 민주·인권·공동체를 포괄한 광주 정신의 가치를 국제 사회에 널리 알렸다.

26일 광주비엔날레에 따르면 지난 4월 이탈리아 베니스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Il Giardino Bianco Art Space)에서 개막한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이 221일간의 대장정을 마치고 지난 24일 성황리에 폐막했다.

이번 전시에는 1만8000여명이 찾아 시각 예술의 ‘마당’ 역할을 수행해 온 광주비엔날레의 역사와 가치를 향유했다.

이번 전시는 광주비엔날레에서 축적된 아카이브 자료들과 소장품 등을 선보이며 동시대적 가치를 새롭게 정립하기 위해 기획됐다.

광주비엔날레의 의미를 확장하는 작품들이 공명하면서 지난 30년간 지향해 온 다양성과 포용성을 품고 지속되는 예술의 가능성을 제시했다.

세 개의 섹션으로 구성돼 지난 1995년 제1회 대회 출품작들이 전시됐다. 백남준의 ‘고인돌(Dolmen)’과 크초(Kcho)의 ‘잊어버리기 위하여(To Forget)’ 두 작품은 광주비엔날레가 시작부터 지향해 온 가치를 반영하고 있다. ‘고인돌’은 5·18민주화운동에서 희생된 광주 공동체를 기리는 의도로 제작됐고 크초의 ‘잊어버리기 위하여’는 쿠바에서 보트로 탈출했던 난민 공동체의 삶을 은유하는 작품이다.

또한 광주비엔날레에 참여한 바 있는 김실비, 김아영, 전소정 세 명의 작가는 영상매체 작품을 통해 출품작들이 형성하는 의미를 현대적으로 계승하면서 재창안했다.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 내부를 관람 중인 방문객. 광주비엔날레 제공
이와 함께 교육 및 연계 프로그램을 진행하며 ‘미래지향적인 광주 정신’도 모색한는 공유의 장이 됐다.

인턴십 프로그램을 통해 현지와의 커뮤니티 형성에도 노력했다. 한국 문화와 예술에 관심 있는 학생들에게 광주비엔날레를 알리기 위해 기획된 인턴십 프로그램은 베니스 소재 카포스카리 대학교와 함께 7월9일부터 이달 24일까지 운영됐다. 인턴십에 참여한 학생들은 도슨트 프로그램 및 현지 코디네이터 업무 지원 등을 수행하며 한국 예술과 문화를 깊이 향유했다.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 내부를 관람 중인 방문객. 광주비엔날레 제공
이탈리아 베니스 지아르디노 비안코 아트 스페이스에 자리한 광주비엔날레 30주년 기념 아카이브 특별전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외관. 광주비엔날레 제공
베니스 현지 연계 심화 프로그램 ‘Draw on your Madang’도 지난 15일 전시장을 찾은 관람객들과 현지 대학생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광주비엔날레의 역사를 제고하고 방향성을 조명하기 위해 기획된 연계 프로그램 ‘마당 다이얼로그’는 지난 4월부터 12월까지 순차적으로 마련돼 현재까지 200여명이 참석했다. 지난 4월18일 개막과 함께 베니스에서 시작된 이 프로그램은 서울, 광주 등지에서 지속적으로 광주비엔날레의 미래지향적인 담론을 모색하는 자리였다.

박양우 광주비엔날레 대표이사는 “30주년을 맞아 비엔날레의 본고장 베니스에서 선보인 ‘마당: 우리가 되는 곳’ 전시가 현지에서 호평을 받으며 8개월간의 대장정을 성공적으로 마쳤다”며 “광주 정신을 세계에 알리고 광주비엔날레가 시각 예술을 통해 수행해 온 ‘마당’으로서의 역할을 보여주는 전시로 자리매김했다”고 밝혔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