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 발효기법·최적의 자연환경 결합 ‘최고 품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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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역이슈
전통 발효기법·최적의 자연환경 결합 ‘최고 품질’
●세월이 빚어 낸 전남 발효식품의 게미진 맛 <5> 발효 차
보성·장흥·강진 지역별 특색 반영
기후·토양 조건 적합…수작업 고수
유기농·친환경 재배 세계시장 공략
“관광산업과 연계…농가 기술 지원”
  • 입력 : 2024. 11.04(월) 18:02
  • 이 취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
강진다원에서 찻잎 채취가 이뤄지고 있다. 강진군 제공
보성군 보성읍 녹차로 일원에 위치한 대한다원. 보성군 제공
전남은 수백년간 한국의 차 문화를 지켜온 중심지로 발효차의 품질과 명성이 높다. 전남에서 생산되는 발효차는 전통적인 발효 기법과 최적의 자연환경이 결합돼 풍미와 효능 등에서 소비자로부터 뛰어난 평가를 받고 있다. 지역 차 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친환경 재배 기술 및 인증 기준 교육이 이뤄지며 세계 시장을 주름잡기 위한 초석을 다지는데 매진하고 있다.

● ‘따뜻하고 습한’ 최적의 기후

전남은 기후와 토양 조건이 발효차 재배에 적합한 지역으로 알려져 있다. 따뜻하고 습한 기후는 차나무가 자라기에 이상적인 환경을 제공하며 해양성 기후는 병충해의 발생을 줄여 화학 약품을 최소화한 유기농 재배를 가능하게 한다.

차 재배에 적합한 산지와 청정한 물을 제공해 발효차의 깊고 풍부한 맛을 선보이고 있는 지역으로는 △보성군 △장흥군 △강진군 등이 꼽힌다.

보성에서는 전통 방식으로 차를 발효시켜 소화기능을 돕는 유익한 미생물을 생성한다. 보성 발효차는 녹차와 다르게 카페인 함량이 낮아 카페인 섭취를 줄이려는 사람들에게 적합해 한방 차 대용으로도 각광받고 있다. 장흥 발효차는 대엽종 차나무로 만들어지며 차 본연의 쓴맛을 부드럽게 중화시키는 것이 특징이다. 나무에서 수확한 찻잎은 타 품종에 비해 크고 두꺼운 특징이 있어 발효 과정 중 다량의 유익 성분을 생성할 수 있어 항산화 효과가 높아 차에 대한 경험이 깊은 애호가들에게 사랑을 받고 있다.

강진은 차의 역사와 전통이 오래된 지역으로 조선시대 때부터 차 재배가 성행하던 곳이다. 강진에서 만들어지는 발효차는 찻잎을 수확한 후 일정 기간 동안 대나무 바구니에 담아 천연 바람과 햇빛에 말리는 방식으로 발효한다. 최근 들어서는 저온 발효 기법을 도입해 차의 영양소를 최대한 보존함으로써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들에게 인기를 얻고 있다.

● ‘자연 발효’ 수작업 고수

보성군·장흥군·강진군 등에서 만들어지고 있는 발효차의 공통점은 오랜 전통에 따라 차의 자연 발효 과정을 준수하며 만들어진다는 것.

발효과정은 차의 품질과 맛에 직접적인 영향을 주고 있어 주위 온도·습도 등 환경변화에 따라 차를 발효시켜 부드러운 질감을 유지한다. 기계화가 아닌 수작업으로 천천히 발효시킴으로써 차에 포함된 유익한 성분들이 활성화돼 소화촉진, 항산화 효과 등 건강에 긍정적인 영향을 준다.

이주현 보성차문화연구회 부회장은 “전남 발효차는 항산화 성분이 풍부해 면역력 증진과 노화 방지에 효과가 있다”며 “녹차와 다르게 발효차는 카테킨 성분이 발효되면서 폴리페놀과 같은 항산화 물질로 전환돼 몸에 더 흡수되기 쉬운 형태로 변형돼 현대인들의 건강관리에 도움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세계 차시장 공략 본격화

전남 발효차는 단순히 맛에 국한되지 않는다. 전통 발효기법 유지를 통한 세계적인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보성군의 경우 지역 차 재배 농가를 대상으로 친환경재배 기술 인증 기준 교육을 통해 세계 차 시장을 공략할 준비를 하고 있다.

지난 7월 국립농산물품질관리원 보성사무소, 전남도농업기술원 차산업연구소가 친환경 인증 차 재배 농가 100여명을 대상으로 ‘친환경 재배 기술 및 인증 기준 교육’을 진행한 바 있다.

지역 차 전문가들은 경쟁력을 강화하고 세계시장에서 전남 발효차의 우수성을 널리 알리는데 주력해야 한다고 조언한다.

이주현 보성차문화연구회 부회장은 “전남 차 산업은 지역사회와 협력으로 차 문화 축제나 체험 프로그램을 통해 소비자들이 직접 발효차를 경험할 수 있도록해 관광산업과도 연계되고 있다”며 “유기농 재배와 친환경적인 발효방식 도입으로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는 경쟁력을 갖출 수 있도록 재배 농가들을 대상으로 한 교육과 기술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최동환·조진용 기자
이 취재는 전라남도의 지원을 받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