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S 만루 사나이’ 김태군, MVP까지 노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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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IA타이거즈
‘KS 만루 사나이’ 김태군, MVP까지 노린다
한국시리즈서 생애 첫 그랜드슬램
“식물 아니란 것 보여주고 싶었다”
  • 입력 : 2024. 10.27(일) 15:15
  • 대구=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KIA타이거즈 김태군이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 3회초 2사 만루에서 홈런을 터트린 뒤 포효하고 있다. 뉴시스
“프로 통산 첫 만루 홈런이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서 너무 좋습니다. 팀이 우승을 하고 제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습니다.”

한국시리즈에서 만루 사나이에 등극한 ‘태군 마마’ 김태군이 우승 반지와 함께 MVP 트로피에 도전한다. 우승 포수와 한국시리즈 MVP라는 타이틀을 통해 자신에 대한 시선을 180도 바꿔놓겠다는 각오다.

KIA타이거즈 김태군은 지난 26일 대구삼성라이온즈파크에서 열린 삼성라이온즈와 2024 신한 SOL뱅크 KBO 한국시리즈 4차전에서 만루 홈런을 터트리는 등 4타수 2안타 4타점 1득점으로 맹활약을 펼치며 9-2 대승에 앞장섰다.

4차전 MVP로 선정된 김태군은 이날 경기 후 공식 기자회견에서 “커리어 첫 만루 홈런이 한국시리즈라는 중요한 경기에서 나와서 너무 좋다”며 “치는 순간 넘어간다는 건 확신했다. 제발 휘지 말라고 속으로 열댓 번은 빌었는데 홈런이 돼서 정말 좋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타구가 파울이냐 페어냐의 기로에 섰던 만큼 김태군의 홈런은 좌측 담장 가장 깊숙한 코스로 넘어갔다. 비거리는 122m, 라이온즈파크 관중석까지 넘어 장외로 향한 대형 홈런이었다. 또 김태군은 이어진 타석에서 안타를 추가하며 이번 한국시리즈 타율을 3할8푼5리까지 끌어올렸다.

그는 “4년에서 5년 전부터 타격적으로 스스로 너무 낮아졌다. 주위 시선들도 다 그랬다”며 “더 이상 제가 식물 타자가 아니라는 것을 행동으로 말하고 싶었다. 스스로 혹독하고 힘들게 준비했는데 그 과정이 변화로 나타났다고 자신 있게 얘기할 수 있다”고 자부했다.

KIA는 3승 1패로 V12에 1승 만을 남겨두고 있다. 앞선 네 경기에서 김태군이 모두 선발로 포수 마스크를 꼈고, 이 중 세 경기를 풀타임 소화한 만큼 우승을 확정짓는 순간에도 안방을 지킬 확률이 높다. NC다이노스 소속으로 우승 반지를 낀 2020년에는 양의지의 백업 포수였던 아쉬움을 완벽히 털어내는 것.

그는 “1승만 하면 우승 포수가 된다. 우승 포수가 되면 저를 바라보는 시선이 달라지지 않을까 생각한다”며 “경찰 야구단에 갔다 오니까 백업 포수라는 시선이 있었다. 이 시선에 대해서 항상 분한 마음을 가지고 준비했는데 우승 포수가 꼭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공교롭게도 역대 한국시리즈에서는 네 차례 만루 홈런이 나왔는데, 이 주인공들이 속한 팀이 모두 정상에 올랐다. 만약 이 우승 공식이 이어진다면 이번 한국시리즈에서 공수 모두 맹활약을 이어가고 있는 김태군이 만루 홈런의 임팩트까지 더하며 MVP에 등극할 가능성도 높다.

김태군은 “팀이 우승을 하고 제가 MVP를 받았으면 좋겠다”며 “야구 인생에서 세 번째로 좋은 순간이었던 것 같다. 프로 지명받을 때 제일 좋았고, KIA로 트레이드 됐을 때가 두 번째였는데 이번이 그 다음이다”며 미소 지었다.
대구=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