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는 왜 예타 면제 사업으로 AI집적단지를 신청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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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는 왜 예타 면제 사업으로 AI집적단지를 신청했나
열악한 산업구조 개조 전략적 선택
  • 입력 : 2024. 10.27(일) 18:16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지난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 면제를 위해 ‘2019 국가균형발전 프로젝트’를 진행했다. 정부 홈페이지 갈무리.
2018년, 문재인 정부가 지역균형발전 차원에서 예비타당성조사(예타)를 면제해주겠다며 광역 시·도로부터 필요한 사업을 공모받았다.

지자체에서 건의한 주요 사업들을 정부가 주도해 지역균형발전을 달성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 프로젝트다. 수도권과 비수도권의 격차 심화, 비수도권 젊은 층 인구 유출, 사업 타당성 확보에 애로를 겪고 있는 지역을 위해 예타 면제 사업이 선정됐다.

지자체 건의 사업 33개 중 19개 사업이 최종 선정됐다. 당시 대부분 시·도는 도로나 다리 등 대형 인프라를 건설해 달라고 요청했다. 광주시는 유일하게 SOC가 아닌 ‘인공지능(AI) 집적단지’를 만들어 달라고 했다. 전국 지방자치단체 중 AI를 예타 면제 사업으로 신청한 건 광주가 유일했다. 기존 방식대로 타 시도와 경쟁해서는 승산이 없다는 판단 아래. 선택한 게 4차산업혁명에 대비한 ‘인공지능 선도도시’ 광주였다. 광주의 열악한 산업 구조를 인공지능이라는 미래 먹거리로 혁신적 변화를 이끌어내 4차산업혁명을 선도하고 경제적 활성화를 이뤄 낙후된 도시를 벗어나겠다는 전략적 선택이었다.

각고의 노력 끝에 예타 면제 사업에 선정되면서 AI집적단지 조성은 본 궤도에 올랐다. 예타 대신 간단한 사업계획 적정성 검토만 마치고 2020년부터 광주에서 국가차원의 AI 사업 1단계가 시작됐다.

광주 인공지능 사업의 핵심인 인공지능 산업융합 집적단지는 지난 2021년 11월 22일 광주첨단산업단지에서 착공했다. 집적단지는 세계적 수준의 AI 데이터센터를 포함하고 있고, 이는 국가가 예산을 지원하는 국내 유일 AI데이터센터다.

2024년까지 총 사업비 900억여원을 투입되는 AI 데이터센터는 그래픽처리장치(GPU) 연산능력이 88.5페타플롭스(PF)로 국내 최대 규모이자 세계 10위권 이내에 드는 슈퍼컴퓨터를 보유한다.

PF는 1초당 1000조번 연산 처리가 가능하다는 뜻이다. 88.5PF는 1조에 8경 8500조번 부동(浮動) 소수점 연산을 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총 저장 용량은 약 107페타바이트(PB)로, 1기가바이트(GB) 용량 영화 약 1억편 규모와 맞먹는 양이다.

시는 이를 통해 기업들의 연구개발과 실증테스트를 위한 슈퍼컴퓨팅 자원과 개발환경을 제공하는 등 세계적 기술과 혁신 서비스를 창출할 거점으로 조성할 방침이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