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광주 북구 비엔날레 전시관 3전시실에서 열린 해포식에서 관계자들이 맥스 후퍼 슈나이더 작가의 ‘용해의 들판’ 작품을 공개한 가운데 슈나이더 작가가 작품 설명을 하고 있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 주제로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열린다. 나건호 기자 |
니콜라 부리오 제15회 광주비엔날레 예술감독은 첫 작품 공개에 대해 “창설 30주년에 열리는만큼 참여작가들의 신작 위주로 전시를 준비했는데, 오늘 공개된 작품은 가장 신작 중 하나로 상징적 의미가 크다”며 “새로운 시대 유기적 생물의 분자 형태라 설명할 수 있으며 이번 광주비엔날레 주제인 공간과 대지에 대해 말하고 있다. 특히 다양한 재료로 구성돼 변화무쌍한 우리의 세계를 반영하고 아름다움과 놀라움을 함께 전달한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작품은 광주비엔날레 본관전시 중 ‘피드백 효과’ 즉 ‘부딪히는 소리’를 주제로 한 제3전시장에 설치될 예정이다”고 밝혔다.
이날 공개된 모습은 전체 조각 6점 중 1점으로, 전체 설치가 완료되면 가로와 세로 각각 10m 크기에 이른다. 이번 광주비엔날레에서 선보일 신작 중 가장 큰 규모다. 특히 관람객들은 동선에 따라 완성된 작품 안으로 들어가 보는 체험도 가능해, 작품과 관객 사이에서 상호작용하며 감상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이날 공개된 작품을 만든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출생인 맥스 후퍼 슈나이더 작가는 생태계 붕괴, 대기 이상 현상, 환경의 번성, 자본주의 약탈 등과 같은 주제를 탐구하며 살아있는 풍경을 창조하는 작업을 펼쳐오고 있다. 일상 속 사물과 폐기물, 산호초 등을 병합해 인류세 시대 새로운 꽃과 동물, 생물이 거주하는 대안 생태계를 제시한다.
작가의 상상으로 살아난 장면들은 세상의 파괴와 혼란스러움을 품고 또 다른 생명의 지대가 된다. 이를 통해 생물 다양성과 역동성이 담긴 풍경으로 우리 시대의 다양한 장면을 구현한다.
제15회 광주비엔날레는 ‘판소리, 모두의 울림(Pansori, a soundscape of the 21st century)’이라는 주제로 오는 9월 7일부터 12월 1일까지 86일간 펼쳐진다. 이번 광주비엔날레 아트씬은 크게 세 축으로 나눠진다. 먼저 북구 용봉동에 위치한 본관전시, 광주 최초 근대식 마을로 역사와 문화가 숨 쉬는 남구 양림동, 창설 30주년을 기념해 역대 최대로 기획한 파빌리온 31곳이다.
양림동까지 이어지는 본전시에는 30개국 72인의 작가가 참여한다. 광주비엔날레의 큰 주제는 ‘판소리’로 공간(판)에서 울려 퍼지는 여러 소리라는 개념에 착안했다. 동시대 미술을 통해 기후위기, 서식지 파괴, 분쟁 등 일련의 사건이 벌어지는 전 지구적 공간을 탐구하겠다는 복안이다. 광주비엔날레 본관전시는 △부딪침소리(Larsen effect) △겹침소리(Polyphony) △처음소리(Primordial sound) 3개 섹션으로 구성되며 음운 현상과 관련한 개념이다.
이 외에도 양림동으로 이어지는 전시와 광주지역의 미술관, 갤러리, 문화기관을 비롯해 5·18민주화운동기록관, 5·18기념문화센터 등지에서 펼쳐지는 31개 국가관 파빌리온이 준비돼 있다.
박양우 (재)광주비엔날레 대표는 “제15회 광주비엔날레 개최가 19일 앞으로 다가왔다. 전시작들이 속속 도착하고 있고 최선을 다해 좋은 전시를 준비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