휴가철 기름값 ‘고공행진’… 여행경비 부담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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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휴가철 기름값 ‘고공행진’… 여행경비 부담 가중
휘발유·경유가격 4주 연속 상승세
국제유가상승·인하율축소 등 원인
제주 등 인기 여행지 유가 더 비싸
여행객들, 버스 등 대중교통 이용
  • 입력 : 2024. 07.22(월) 18:29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이 시작된 가운데 5월 2주차부터 꾸준히 하락세를 보이던 유가가 6월 4주차부터 반등한 이후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고 있어 지역민들의 여행 경비 부담이 가중되고 있다.
본격적인 여름 휴가철을 앞두고 기름값이 들썩이고 있다. 지난 6월까지 하락세를 보이던 기름값은 최근 4주 연속 오름세를 보이면서 여행객들의 부담이 가중될 전망이다.

22일 한국석유공사 유가정보시스템 오피넷에 따르면 7월 3주차(7월 14일~20일) 기준 보통휘발유의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은 1713.06원으로 전주 1706.56원과 비교해 6.5원 올랐다. 반등이 시작되기 전 최저치를 찍은 6월 3주차 1648.72원보다는 64.34원 상승했다. 같은 기간 경유는 1548.64원으로, 전주 1540.55원보다 8.09원, 6월 3주차 1478.03원보다 70.61원 상승했다.

광주지역 주유소의 7월 3주차 보통휘발유 평균 판매 가격은 1696.12원으로 전주인 1689.36원보다 6.76원 올랐다. △6월 3주차 1640.96원 △6월 4주차 1646.10원 △7월 1주차 1666.27원 △7월 2주차 1689.36원 △7월 3주차 1696.12원으로 꾸준히 오름세를 보이고 있다. 7월 3주차 기준 경유는 1526.75원으로, 6월 3주차 평균판매가격인 1465.40원보다 61.35원 상승했다.

전남지역 보통휘발유 리터당 평균 판매가격도 6월 3주차 1666.99원에서 7월 3주차 1712.97원으로 4주 만에 45.98원 올랐다. 같은 기간 경유는 6월 3주차 1500.52원에서 7월 3주차 1547.84원으로 47.32원 상승했다.

휴가철 자주 찾는 여행지의 유가도 전국 평균 판매가격 대비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다.

여름철 인기 여행지인 제주의 7월 3주차 보통 휘발유 평균 판매가격은 리터당 1766.34원으로 전국에서 서울(1779.95원) 다음으로 높다. 이는 6월 3주차인 1667.52원과 비교해 무려 112.43원 오른 수치다. 같은 기간 경유 가격은 1622.24원으로 6월 3주차 1513.98원에 비해 108.26원 상승했다.

대표적 피서지인 강원지역의 7월 3주차 보통휘발유 평균판매가격 역시 1717.66원으로 전주(1708.38원)와 비교해 9.28원 올랐다. 6월 3주차인 1664.48원보다 53.18원 상승했다. 경유는 1558.12원으로, 6월 3주차 1501.75원과 비교해 56.37원 올랐다.

휘발유와 경유 가격이 상승하는 데에는 국제유가 상승과 유류세 인하율 축소 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오피넷은 7월 3주차 국제유가의 상승 원인을 ‘중국 경기 둔화 및 미국 달러화 강세’로 꼽았다.

이처럼 기름값이 꾸준히 상승세를 보이자 휴가를 앞두고 전국 곳곳으로 이동이 예정돼 있는 지역민들이 유류비 부담을 호소하고 있다.

광주 동구에 거주하는 정모(30)씨는 “휴가철을 맞아 연인과 제주도 여행을 계획했는데 숙박비, 외식비, 유류비 어느 것 하나 부담되지 않는 것이 없다”며 “저렴한 주유소를 찾아 기름을 가득채워 이동해도 3~4일 여행하다 보면 필수적으로 주유를 해야 한다. 급하게 주유소를 찾다보면 평균보다 훨씬 비싼 곳에서 주유하게 될 때도 많다”고 말했다.

이어 “여행지와 주유소에 따라 기름값이 다르니 휘발유값이 1700원 중반대를 넘어가면 기름을 넣기가 꺼려진다. 비교적 저렴한 곳만 찾아서 주유해도 이동 경비만 최소 15~20만원이 나온다”며 “4명 이상 함께 여행하는 경우라면 이동 경비 부담이 조금 덜하지만, 두 명이 비용을 나눠 낼 경우 부담이 더욱 커진다”고 토로했다.

친구들과 여행을 계획하고 있다는 김도영(22)씨는 “친구들과 부산으로 여행을 가기로 했는데 렌트를 하기에는 대여 비용과 기름값 부담이 커서 갈 때는 버스를 타고 여행지에서는 택시를 이용하기로 했다”며 “성수기다 보니 숙박비만으로도 부담이 되지만, 친구들과 길게 여행을 갈 기회가 방학밖에 없어 8월 초로 휴가 일정을 잡게 됐다. 하루 이틀 정도는 이동하지 않고 숙소에서 호캉스를 보낼 계획이다”고 말했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