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통시장 활성화 예산 ‘삭감’ 지역 시장 홀대 논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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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안군
전통시장 활성화 예산 ‘삭감’ 지역 시장 홀대 논란
무안 일로오일장 문화공연 예산 싹둑
각설이·품바 공연등 장날 1000명 이용
인근 대규모 축제 수억원 지원 대조
  • 입력 : 2024. 07.03(수) 16:44
  • 무안=김행언 기자
무안 일로오일장에서 열린 문화공연을 군민들이 관람하고 있다. 무안군은 지난해 군비 3000만원을 투입해 문화공연을 9회 진행했다. 무안군 제공
무안 일로읍오일장 상인들이 시장의 침체를 우려하고 있다. 예산 삭감으로 외부 소비자들을 유입시킬 버스킹 등 하반기 문화공연 활성화 사업을 펼치지 못하게 되면서다.

지역민들은 황토 갯벌축제, 연꽃 축제 등 지역축제에 사용되는 수억원 단위 예산을 할애해 전통시장에 예산을 투입시켜 지역 전통시장에 활력을 불어넣어야 한다는 입장이다.

무안군은 문화공연 활성화 사업 예산이 확보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을 표명하며 추가예산을 확보하는데 노력할 방침이다.

지난해 7월 무안군은 쾌적한 시장 환경을 제공하고자 군비 3970만원을 들여 쿨링포그를 설치하고 같은해 9월 군비 6000만원을 투입해 주차장 면수 확대 등 주차환경을 개선했다. 또 군비 3000만원으로 3월부터 11월까지 각설이 품바와 지역예술인 초청공연 등을 9차례 시행해 일로읍오일장 활성화에 주력했다.

무안군의 환경정비, 문화공연 등의 노력으로 1·6일 장날이 열리면 인근 남악 오룡 주민 등 1000여명의 방문객이 시장을 찾았다.

무안군은 올해에도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상반기 4~6월 군비1000만원을 투입해 지역예술인 초청 등 문화공연을 시행했다. 올해 하반기에도 시장 흥행을 이어나가기 위해 무안군은 추경예산 2000만원 예산을 수립했으나 지방보조금심의위원회에서 예산이 삭감돼 일로읍오일장 활성화 사업을 추진할 수 없게 됐다.

이에 일로읍오일장 상인들은 소비자들의 발걸음이 끊겨 시장 활성화에 악영향을 미칠 것으로 우려하며 지역 축제에 사용할 예산을 줄여 전통시장분야에 할애해야 한다는 주장이다.

지난해 무안군은 축제예산으로 황토갯벌축제 5억원, 연꽃축제 7억원, YB페스티벌에 예산 7억원을 투입한 바 있다.

일로읍오일장 상인회 관계자는 “지역축제를 연다는 명분으로 5~7억원은 쉽게 예산을 집행하면서 정작 전통시장에서 문화공연을 열기 위한 1000만원 단위 예산 삭감에 대해 이해할 수 없다”며 “예산 삭감 행위는 무안 일로읍주민과 상인을 무시하는 행동이다. 남은 2년동안의 군정운영을 지켜보겠다”고 말했다.

주민 A(일로읍)씨는 “타 지자체에서는 전통시장에 예산을 들여 야시장을 운영해 외부인들을 유입시킬 계획을 모색하며 전통시장을 활성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지역축제는 1년에 1~2번 열리는 일회성행사이지만 일로전통시장의 경우 지역 경제기반의 뿌리 역할을 하고 있는 터줏대감이나 마찬가지다. 지역문화유산의 근간이자 지역민들의 경제활성화와 부자농촌사회를 일구기 위해서라도 수억원 단위의 축제 예산을 할애해 전통시장을 활성화할 수 있는 예산이 꾸준히 뒷받침돼야 한다”고 말했다.

무안군은 추가 예산을 확보하는 데 힘을 쏟을 계획이다.

이혜향 지역경제과장은 “일로읍오일장 문화공연 지원사업비가 추경 예산에 반영되지 못한 점에 대해 유감이다”며 “꾸준한 시장상인들과의 간담회 등을 통해 상인들의 애로사항을 청취하고 지속적인 예산 확보 건의로 일로전통시장의 명성을 유지해나는데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일로읍오일장은 한국 최초 지방장시가 열렸던 곳으로 기록돼 있다.

성종 원년 1470년 전남지방에서 흉년이 일어나자 농민들은 배고픔과 부족한 생활용품을 조달하기 위해 서로의 부족한 물품을 거래할 수 있는 장시를 열게 됐다.

영산강 가운데에 위치해 쌀·목화 등 농산물이 풍부하고 서해와 이어져 해산물이 많아 인접지역 상인들이 한데 모이며 번창한 곳이다.
무안=김행언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