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3억 들인 ‘전남관광플랫폼’ 정작 관광객은 외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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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
33억 들인 ‘전남관광플랫폼’ 정작 관광객은 외면
숙박 등 원스톱 예약·결제시스템
콘텐츠·업체 정보 부족… 앱 오류
신규회원 가입 저조 별점도 낮아
5만명·30억원 목표 “현실성 없어”
道 “연계 정책사업으로 목표 달성”
  • 입력 : 2024. 06.24(월) 17:51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전남관광플랫폼 이용자들이 플레이스토어에 남긴 리뷰. 플레이스토어 화면 캡처
전남관광플랫폼에 입점돼 있는 식당을 클릭하자 등록된 정보가 없다고 안내돼 있다. 전남관광플랫폼 캡처
전남 숙박·체험시설 등의 예약·결제를 위한 ‘전남관광플랫폼(JN TOUR)’ 앱이 출시된 지 1년이 지났으나 콘텐츠 및 입점시설 정보 부족으로 관광객들이 외면하면서 전남도가 내세운 ‘원스톱 스마트관광’이 공염불에 그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관련 앱 개발에만 도비 33억원이 투입됐으나 누적 가입자와 매출도 좀처럼 늘지 않고 있어 혈세 낭비 논란이 일고 있는 가운데 전남도는 올해 신규가입 누적 5만명, 판매실적 30억원을 달성하겠다고 발표하는 등 현실과 동떨어진 목표를 고집하고 있는 것이 아니냐는 비판이 나온다.

24일 전남도에 따르면 전남관광플랫폼은 전남을 방문하는 국내·외 관광객들에게 전남 도·시군의 다양한 관광정책 혜택이 반영된 관광상품을 앱을 통해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개발됐다. 에스트래픽㈜ 컨소시엄이 구축을 맡아 지난 2022년 3월부터 2023년 7월까지 17개월에 거쳐 완성했으며, 도비 33억원이 앱 구축을 위해 사용됐다.

앱 출시 이후 전남도는 전남관광플랫폼을 통해 숙박·체험시설·교통 등의 예약과 결제를 한 곳에서 해결할 수 있다고 홍보했다. 또한 개인관광객 선호도를 고려한 추천 여행코스 확인 및 한국어, 영어, 일본어, 중국어(간체·번체) 등 5개 다국어를 지원하는 등 관련 앱 구축을 통해 ‘2024~2026 전남 세계관광문화대전’을 위한 글로벌 전남관광 기틀 다지기에도 나섰다.

그러나 5월말 기준 전체 가입자 수는 1만6986명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됐다. 지난해 가입자 수가 1만2335명이었던 점을 감안하면 올해의 절반이 지났음에도 불구하고 4651명이 새로 가입하는데 그친 것이다.

같은 날 기준 총 매출실적 또한 2억400만원으로, 지난해 매출실적인 1억2400만원을 제외하면 올해 총 매출은 8000만원에 불과하다.

가입자 및 매출실적 부진에도 불구하고 올 한 해 앱 운영을 위해서는 12억원의 비용이 쓰인다. 이 금액에는 인건비, 홍보 마케팅비, 출장비나 인쇄출력비 등 일반경상비와 클라우드 이용비 등이 포함돼 있다.

거액의 비용이 투입됐지만 전남관광플랫폼 앱 사용자들 사이에서는 불만의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결제 과정에서 오류가 발생할 뿐만 아니라, 로그인조차 잘 되지 않는다는 것. 실제 플레이스토어 전남관광플랫폼 평균 별점은 3.6으로, 리뷰가 36개밖에 되지 않는 등 현저히 낮다. 다운로드 수 또한 1만여건에 불과하다.

낮은 별점을 준 사용자들은 한 목소리로 “회원가입을 했는데 로그인도 안 되는 데다 접속도 느리다”고 지적했다. 해상케이블카를 타기 위해 티켓을 예매하고 왔으나 앱이 아예 열리지 않았다는 후기 뿐만 아니라 로딩 시간이 너무 길어 이용을 포기했다며 불만을 토로하는 사용자도 찾아볼 수 있었다.

전남관광플랫폼에 숙소 1710개, 체험시설 247개, 식당 908개 등 총 2865개 업체가 입점돼 있으나 일부 식당의 경우 이달까지도 등록된 정보가 없다고 뜨는 등 관련 정보를 제대로 확인할 수 없어 다른 플랫폼을 통해 자세한 내용을 찾아봐야 하는 등 ‘원스톱 스마트관광’을 내세우기엔 부족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남도 관계자는 “지난해 서비스 개시 초기에 한꺼번에 많은 정보들이 몰리며 앱 구동에 오류가 있었으나 현재는 개선된 것으로 알고 있다”며 “남도 숙박할인 빅 이벤트, 고향애(愛) 여행가자, 1+1블루투어, 전남사랑애(愛)서포터즈 전용관 등 연계 정책사업을 통해 올해 신규가입 누적 5만명, 판매실적 30억원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