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스토리 깃든 건축물 더 발굴하고 지켜야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사설
사설>스토리 깃든 건축물 더 발굴하고 지켜야
광주시 건축자산 진흥 계획
  • 입력 : 2024. 06.20(목) 17:06
광주시가 지역의 건축자산 가치를 보존하고 활용하기 위해 건축자산 진흥 시행계획을 추진키로 했다. 옛 전남도청과 전일빌딩245, 상무관, 중앙초등학교, 광주월드컵경기장, 충장로우체국, 염주종합체육관 등 광주의 역사·문화적 가치를 지닌 건축물을 체계적으로 관리해 관광자원으로 만들겠다는 게 광주시의 설명이다. 역사적 의미가 깃든 많은 건축물이 하나둘 자취를 감춰가는 현실에서 다행한 일이다.

광주시가 추진키로 한 건축자산 시행계획에는 기본방향과 기초조사, 보존·활용의 체계화 등 주요 사업과 세부계획이 담겼다. 건축자산 후보군을 도출하기 위해 건축물대장과 현장조사 등 단계별 기초조사를 거쳐 광주지역 533건의 후보군도 선정했다. 광주시는 이 가운데 역사·예술·경관적 가치와 광주만의 전통·이미지·정신 등이 스며든 광주다움 등을 평가해 우수 건축자산 후보군 30곳을 선정했다. 광주시는 또 시가 소유한 공공건축물부터 등록하고 건축자산 후보군 건축물 소유자가 등록을 신청하면 전문위원회 심의를 거쳐 광주시의 건축자산으로 등록할 계획이다.

지역의 역사와 문화가 깃든 건축물은 과거의 생활 방식을 보여주고 문화적 정체성을 유지시켜 주는 중요한 요소다. 관광객을 끌어들여 지역 경제에도 기여한다. 하지만 광주에 산재했던 수많은 자산들은 개발 압력에 밀려 형체가 사라졌고 역사와 문화적 가치도 찾아보기 어렵게 됐다. 불과 얼마전까지도 고풍찬란한 한옥을 부수고 그 자리에 아파트나 오피스텔을 짓는 것이 당연시 됐을 정도다. 주차장을 늘리려고, 도로를 넓히려고, 자산가치를 높이려고 옛 건축물을 부쉈던 것도 다반사였다.

이제는 발상의 전환이 필요하다. 좋은 공간은 사람을 끌어들이는 자산이면서 훌륭한 관광자원이다. 광주시는 이미 선정된 후보군은 물론이고 전문가와 지역민이 함께하는 제대로 된 조사로 숨어있거나 보호가치가 있는 건축물을 적극 발굴하고 이를 체계적으로 보존해야 한다. 시민의 적극적인 참여도 필요하다. 스토리가 있는 건축물이야말로 미래를 위한 중요한 유산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