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규정 전남농공단지협의회장 |
서규정 전남농공단지협의회장은 전남농공단지의 현실을 이같이 진단했다.
전남도에서는 농공단지 입주기업체의 경쟁력 강화를 위해 전국 유일 농공단지 특화지원사업을 추진해 입주기업들의 기술인증, 시제품제작, 마케팅 사업 등에 매년 17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산학연 연계 연구개발 지원 사업을 통해 입주기업 R&D 역량을 강화하며 매년 10억원도 지원하고 있다.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하는 예산 지원 외에도 최근에는 청년들을 위한 일자리 환경 정비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
서 회장은 대표적인 청년 일자리 환경정비사업으로 해남 화원조선농공단지 청년문화센터 건립, 무안일로농공단지 청년친화형 정비 사업 등을 꼽았다.
해남 화원조선농공단지에는 총 사업비 86억원을 투입해 화원산단내 근로자들의 문화생활과 정주여건을 개선하기 위한 복합문화시설로 운영된다.
무안일로농공단지는 57억원을 투입해 현재 사용중인 식당·관리동을 리모델링해 다목적회의실, 공유오피스, 동아리 활동실,식당·카페, 13실 규모의 기숙사를 배치할 계획이다.
서 회장은 “해남 화원조선농공단지는 대한조선을 비롯해 21개 협력기업이 입주해 있다. 종사자수 1299명, 올해 연매출 1조원으로 전남 서남권 경제를 이끄는 조선업 중심지이지만 청년을 위한 문화·편의시설 부족으로 인력 유입과 활력화에 어려움이 잇따랐다”며 “일로농공단지는 일로읍 상신기리 일원 16만8000㎡ 면적으로 1992년 준공돼 현재 23개 업체가 입주해 299명의 근로자가 종사하고 있다. 기숙사 건립 등으로 타 지역 출퇴근자와 외국인 근로자들의 지역내 거주를 유도해 인구증가·지역경제 활성화에 기여할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서 회장은 시·군마다 낡고 오래된 농공단지를 방치하기보다 청년이 일하고 싶은 의욕이 생기는 환경을 지속적으로 가꿔나가야 한다는 입장이다.
서 회장은 “노후화된 농공단지 모습을 탈피하고 근로자들의 일과 휴식이 균형을 이루는 워라밸 산단으로서의 활력을 새롭게 일궈 나가는데 주력해야 한다”며 “산단 내 부족한 문화·복지·편의시설 확충을 통해 청년들이 일하기 좋고, 문화와 휴식, 커뮤니티가 있는 농공단지로의 변화를 줘 청년들이 찾고 싶고 와서 일하고 싶은 곳으로 탈바꿈해 나가는 정책·지원이 꾸준히 이뤄져야 한다”고 말했다.
농공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의 물류비 지원도 강조했다.
서 회장은 “농공단지 입주기업 물류비 지원은 입주기업을 대상으로 물류비를 지원함으로써 기업의 생산·유통 활동을 촉진하고 농공단지 활성화와 기업 경쟁력강화를 위해 뒷받침돼야 한다”며 “입주기업 가운데 제조업체들의 자재구입, 최종 생산품의 연간 판매 물류비를 비롯해 원자재 구입비, 택배비 포함 물류 운송비를 일정 부분 지원해야한다”고 말했다.
이어 “타 지자체에서는 농공단지를 대상으로 물류비를 지원한 사례가 있다. 강원도 정선군은 지난 2020년부터 2023년까지 30개 입주기업에 1억여원을 지원한 바 있다. 강원도 화천군은 입주 기업들에게 물류비와 기술 인증비 등을 지원하기도 했다”며 “지자체가 이 같은 지원을 펼치는데는 입주 기업의 경영 안정과 성장 기반 구축을 돕기 위함이다. 지자체의 꾸준한 관심·관리로 농공단지에 대한 예산이 편성돼야할 때”라고 덧붙였다.
서 회장은 타 지자체의 사례를 벤치마킹해 전남농공단지에 변화를 일으켜야 한다고도 피력했다.
전북특별자치도의 경우 민선 8기 들어 2차전지, 바이오, 방산 등 미래 신산업의 씨앗을 뿌리며 산업지형을 새롭게 꾸리고 있다. 산업생태계가 기존 전통 제조업에서 벗어나 부가가치가 높은 첨단산업 융복합산업으로 전환되고 있다.
첨단화가 중요한 요소로 떠오름에 따라 전북특별자치도는 첨단기업이 농공단지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한다는 것.
서 회장은 “전북특별자치도에서는 대학·연구기관 등과 네트워크를 강화해 첨단기업이 농공단지에 투자할 수 있는 환경 조성까지 목표를 수립했다”며 “청년이 돌아오는 농공단지 환경을 조성한뒤 변화하는 첨단산업에 발맞춰 최종 전남농공단지에 첨단기업이 유치될 수 있도록 탈바꿈시켜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조진용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