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전야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풍물단이 ‘오월길맞이’ 행사를 진행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
이날 오전 11시부터 5·18민주광장과 금남로 1·2·3가에서는 시민들의 난장 ‘해방광주’가 열렸다. 시민참여 부스 22곳과 기획 전시, 버스킹 무대 등 다채로운 참여형 행사가 마련됐다. 시민들은 차가 통제된 도로를 자유롭게 거닐며 오월어머니들과 함께 주먹밥을 만들고 나누거나, 오월 열사의 얼굴을 그리는 등 다양한 부스에 참여했다.
서울에서 왔다는 송모(48)씨는 “5·18의 참혹한 실상을 알게 된 지 10년 정도밖에 되지 않았다”며 “오월 헌혈정신을 잇기 위해 헌혈 캠페인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17일 광주 동구 금남로 일대에서 5·18민주화운동 제44주년 전야행사가 진행된 가운데 미얀마 민족통합정부 관계자들이 무대에 올라 ‘2024 광주선언’의 연대 발언을 하고 있다. 강주비 기자 |
풍물 소리가 멈추자 오월정신 실천·연대의 메시지를 전하는 ‘2024 광주선언’이 시작됐다. 3년째 군부 쿠데타에 맞써 투쟁 중인 미얀마 민족통합정부(NUG)도 무대에 올랐다. 진 마 아웅 NUG 외교부장관은 “광주가 군부를 이겨내고 민주주의를 쟁취했듯이 미얀마의 봄의 혁명도 결국 성공했다는 역사를 남기고 싶다”고 말했다.
오후 7시에는 인권·민주·오월을 상징하는 3개의 메인무대에서 ‘언젠가 봄날에 우리 다시 만나리’를 주제로 노래, 연극, 합창 등 다양한 공연이 펼쳐졌다. 관객들은 자리를 옮겨 다니며 자유롭게 공연을 감상했다.
중학교 1학년 때 5·18을 겪었다는 조삼현(58)씨는 “광주 시민뿐만 아니라 전국에서 많은 사람들이 전야제를 찾았다”며 “후세대가 역사를 바로 알고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역사 계승은 계속돼야 한다”고 말했다.
강주비·정상아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