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18기념재단과 광주지역 교원단체,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광주인권지기 활짝 등이 지난 13일 광주시 일대에서 ‘기억과 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 행사를 연 가운데 광주 남구 양림미술관에 70여명의 참가자들이 모였다. 박찬 수습기자 |
5·18기념재단과 광주지역 교원단체,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광주인권지기 활짝 등이 지난 13일 광주시 일대에서 ‘기억과 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 행사를 연 가운데 한 참가자가 휠체어를 탄 시각장애인을 돕고 있다. 박찬 수습기자 |
광주 곳곳에서 희생자를 추모하는 행사가 이어졌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지역 교원단체,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광주인권지기 활짝 등이 지난 13일 광주 시내 일원에서 ‘기억과 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 행사를 가졌다.
오전 9시부터 양림미술관, 전남대 정문, 광주시청에서 각각 출발하는 3개 코스로 운영됐다.
양림미술관에서 출발한 1코스에서는 교사들과 학생, 시각장애인, 봉사활동단체 회원 등 70여명이 함께했다. 3·1만세운동길, 남구평화의소녀상, 금남공원을 지나 5·18민주광장으로 향했다.
2코스는 전남대 정문에서 북구청 평화의 소녀상~푸른길 따라 5·18 민주광장으로, 시청에서 시작된 3코스에서는 달리기 코스와 걷기 코스가 동시에 진행됐다.
광주소프트웨어마이스터고에 재학 중인 정민서(19)양은 “선생님들의 추천으로 참여하게 됐으며 의미있는 행사에 함께하게 돼 뿌듯하다”며 “이 행사를 계기로 아픈 현대사에 관심을 갖겠다”고 말했다.
열 살 배기 아들과 함께 온 오창환(43)씨는 “이런 연대를 통해 기억하고 추모하는 게 중요하다”며 “국가는 국민에게 잊어버리길 강요하지만, 진상규명 되지 않는 역사가 다시는 반복되지 않도록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을 이슈화 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은주(54)씨는 “딸이 세월호 사고 당시 초등학교 6학년이었다. 세월호 소식을 접하며 공황장애를 느낄 정도로 힘들었다”며 “팽목항에서 봤던 304명의 영정사진은 평생 잊을 수가 없다. 어떤 정부이든 세월호, 이태원 참사 등 국민들이 국가의 위기 대처 능력 부족으로 인해 피눈물 나는 일이 반복되지 않도록 했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날 행사를 기획한 광주실천교육교사모임 이해중(42)씨는 “세월호 10주기를 맞이했다. 4~5월에는 우리가 기억하고 추모해야할 일들이 많다”며 “여러 단체와 연대해 잊지 않고 기억하자는 취지에서 행사를 추진했다”고 말했다.
5·18기념재단과 광주지역 교원단체, (사)일제강제동원시민모임, 광주인권지기 활짝 등 시민 250여명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민주광장에서 ‘기억과 연대를 위한 평화 걷기’ 행사를 마무리 했다. 윤준명 수습기자 |
광주동신여자중학교 학생들이 지난 13일 광주 동구 5·18 민주광장에서 열린 ‘2024 광주청소년 기억문화제’에 참여해 체험활동을 돕고 있다. 윤준명 수습기자 |
광주 동신여중 동아리 ‘마중물’의 한희주(15)양은 “동아리 친구, 후배들과 봉사하면서 희생된 언니, 오빠들을 기리기 위해 나왔다”며 “어린시절 세월호 참사 관련 보도를 봤다. 다시는 이런 사고가 반복돼선 안 된다”고 말했다.
대학생 이희준씨는 “세월호 이후에도 참사가 계속 일어나고 있어서 안전을 지킬 수 있는 방법을 생각했다”며 “아이들이 체험 부스를 통해 CPR, 압박붕대 감는 법 등 실생활에 적용할 수 있는 안전 수칙을 배웠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세월호광주시민상주모임 문미옥씨는 “많은 단체가 잊지 않고 함께 해 감사한 마음”이라며 “매달 한 번씩 진도 팽목항에서 기억순례도 이어가는 중이다. 같은 참사가 재발하지 않기를 바라며 활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5·18민주광장에는 세월호 참사 희생자를 추모할 수 있는 시민 분향소가 설치돼 오는 16일까지 운영된다.
박찬·윤준명 수습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