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수아 작 무등산.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이번 전시는 광주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무등산을 소재로 한 회화, 사진, 무등산 아래 사람들의 삶과 문화를 다룬 작품의 소장작가 18명, 무등산과 영산강을 소재로 작업한 초대작가 6명, 영산강을 3년간 탐사하며 영산강의 시원지부터 목포하구언까지 영산강을 카메라에 담은 사진작가 6명, 무등공부방 아카이브 작가 4명 등 총34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무등산과 영산강의 모습들을 보여주고 있다.
특별 섹션으로 광주시립미술관 순수 소장품 중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 8점을 한번에 전시해 20세기 화가들이 무등산을 어떻게 그려왔는지 살펴본다. 1946년부터 2024년 현재까지 80여 년간 예술가들이 바라본 무등산의 모습을 감상할 수 있다.
(재)아시아인문재단이 운영하는 무등공부방이 연구와 활동을 통해 축적해 온 아카이브 자료도 전시했다. 막연하게 느껴왔던 무등정신에 대해 작품과 함께 배울 수 있는 아카이브 섹션이다.
첫 번째 섹션에서는 광주시립미술관 소장작품 중 광주인의 삶과 멋(박은용, 서미라, 윤남웅, 임남진, 조진호), 광주의 역사(김호석, 이응노, 하성흡, 허달용, 황영성)를 주제로 한 작품을 선보인다.
두 번째 섹션에서는 천정고가 높은 가운데 전시장을 중심으로 무등산을 소재로 한 전통적 회화와 현대적 사진작품으로 무등산의 무한한 아름다움과 기상을 보여주고자 했다. 대형 사진작품들(이주한, 임채욱)과 점으로 우주와 같은 무등산을 그린 회화작품(정송규)이 어우러져 무등산의 아름다운 풍경을 보여준다. 전시장의 높고 큰 벽면에 있는 영산강을 소재로 한 대형 벽면설치 작품(김남술, 김두석, 박선제)은 ‘무등에서 영산까지’를 보여주는 대형작품으로 무등산과 영산강이 하나로 연결되어 있고, 영산강이 어머니의 강이자 어머니의 꿈으로 불리는 이유를 설명한다. 이 모든 작품 가운데 설치된 질주하는 다섯 마리 말 설치 작품(강문석)은 좁은 우리를 벗어나 더 크고 높은 기상으로 도약하려는 의지를 표현한다.
세 번째 파란색 벽면의 특별 섹션은 광주시립미술관이 소장한 1946년부터 1999년까지 그려진 무등산 그림들을 전시했다. 광주미술사적으로도 또한 조형적으로도 20세기의 화가들(김형수, 양수아, 배동신, 임직순, 김영태, 박상섭)이 무등산을 어떻게 그렸는지를 보는 한번에 살펴볼 수 있다.
무등산과 영산강에 관한 방송 프로그램도 아카이브 자료로서 관람객의 이해를 높이기 위해 배치했다. 무등정신을 문화적 사상적 예술적으로 공부하고 체화해 새로운 무등의 역사를 만들어 가고 있는 무등공부방의 미술작품(김경주, 김병택, 박종석, 박하선)과 활동자료 등의 아카이브 자료를 통해 무등정신에 대해 생각해 보는 섹션을 마련했다.
이주한 작 무등산. 광주시립미술관 제공 |
무등산은 광주·전남의 중심이고 영산강은 광주·전남의 젖줄이다. 무등산을 중심으로 광주, 담양, 화순이 접해 있고 영산강은 담양에서 발원해 장성, 광주, 나주, 영암 등지를 지나 서해로 흐른다. 무등산과 영산강은 언제나 광주·전남인과 많은 예술인들의 삶의 원천과 배경이 됐다. 무등산과 영산강을 주제로 한 전시를 통해 지역의 미적 가치와 무등이 주는 인문 사상, 영산강이 주는 미래에 대해 조망해본다.
도선인 기자 sunin.d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