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열흘간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광양시 제공 |
18일 광양시에 따르면 지난 8일 개막한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개화 시기부터 누적 방문객 85만 명을 기록했다. 낙화 시기까지 지난해와 비슷한 100만 명을 넘어설 것으로 전망된다.
올해 광양매화축제는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라는 주제로 광양을 비롯해 신안, 함평, 담양 등 사군자 테마 축제를 개최하는 4개 지자체의 협업 선포식으로 막을 올렸다.
차 없는 거리로 안전하고 쾌적한 축제장 조성을 꾀했고, 개최 최초 입장료를 도입하되 전액 축제상품권을 제공해 상생 축제로 발전시켰다.
축제기간 유료입장객은 15만명으로 7억5000만원의 입장권 판매수입을 올렸다.
특히 △매화랑 1박 2일 △섬진강 맨발 걷기 △얼음 위 맨발 아마추어 대회 △섬진강뱃길체험 등 광양매화축제에서만 즐길 수 있는 차별화된 콘텐츠로 머물고 즐기는 체류형 축제로 발돋움했다.
광양도시락 등이 높은 품질과 저렴한 가격으로 각종 매스컴의 주목을 받는 등 인기를 일으키며 바가지요금 없는 축제로 이미지를 제고했다.
매실청을 가미한 매실하이볼, 광양불고기 등을 활용한 광양맛보기 등 광양의 정체성과 경험을 중시하는 트렌드를 반영한 각종 먹거리 체험도 호평을 받았다.
축제상품권만으로도 즐길 수 있도록 광양도시락을 비롯해 각종 체험료를 5000원으로 책정해 호응을 받았다.
전 세계에 지구온난화 심각성을 고취한 국제환경운동가 조승환의 개막이벤트를 비롯해 다회용기 부스, 이벤트 ‘용기를주세요’ 등은 탄소중립을 실천하며 일회용품 없고 깨끗한 친환경축제로 안착했다.
‘광양 매화, K-문화를 담다’의 주제관으로 운영된 사군자테마관도 매란국죽을 표현한 시서화, 분재, 공예, 영상 등 4개 지자체 예술인들의 작품 전시로 눈길을 끌었다.
선진국 축제경영 방식인 스폰서십을 활용한 ‘황금매화 GET’ 이벤트 등은 9개 기관, 4700만원 후원으로 축제경쟁력을 높이고 지역 경제에 활력을 불어넣었다.
섬진강 둔치에서 펼쳐진 유럽형 프리마켓 ‘리버마켓@섬진강’은 지역 청년 및 셀러들의 열정과 감각이 묻어나는 상품들로 축제를 찾은 방문객들의 감성을 자극했다.
매화문화관 앞 주무대에서 광양시립예술단 공연과 청춘버스킹 등이 펼쳐졌으며 폐막일 오후 광양시립국악단의 공연으로 제23회 광양매화축제 대미를 장식했다.
교통체증 문제는 여전히 풀어야 할 과제로 남았다.
광양매화축제 특별 교통종합대책 아래 둔치주차장 대폭 확충, 셔틀버스 운행구간 연장, 둔치주차장~축제장 간 도보 유도를 위한 걷기 이벤트 등으로 교통 혼잡은 해결됐지만 매화마을까지 교통체증 문제는 해결해야 할 문제가 됐다.
광양시는 제23회 광양매화축제가 17일 폐막됐지만 상춘객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광양매화마을을 찾는 시민과 관광객들의 안전과 편의를 위해 오는 24일까지 주차관리 및 교통지도 등 최소한의 행정지원을 연장하기로 했다. 주 행사장을 비롯해 섬진·도사·둔치 주차장 등에 설치된 이동식 화장실도 연장 운영한다.
지역민이 재배·생산한 각종 농특산물을 구매할 수 있는 다압면직거래장터도 일주일 더 열어 지역경제 활성화도 꾀한다는 방침이다.
정인화 광양시장은 “꽃을 소재로 한 축제는 개화 시기를 맞추는 것이 관건인데 축제 기간 꽃의 절정을 보여줄 수 있어 안도했다”며 “개최 최초 유료화 도입, 차 없는 거리 등 안전과 친환경, 바가지요금 근절 등을 최우선 가치로 지역민과 관광객이 만족하고 경쟁력을 갖춘 축제로 거듭나도록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이어 “축제기간 제기된 문제점을 개선하고 차별화된 콘텐츠로 시민과 관광객이 즐기고 지역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도록 기획해 전남 대표축제를 넘어 세계인이 찾는 문화관광축제로 도약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광양=안영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