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전일광장·박안수> 농산물 직거래 메카 로컬푸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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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칼럼
[전남일보]전일광장·박안수> 농산물 직거래 메카 로컬푸드
박안수 말뫼아카데미 원장·경제학박사
  • 입력 : 2024. 03.11(월) 13:51
박안수 원장
요즘 지상파는 물론 공중파TV에서조차 볼만한 프로그램이 없다고들 한다.

제22대 국회의원 선거가 이제 한 달 정도 남았는데도 불구하고 정치관련 뉴스가 나오면 선거구의 지각 획정, 준연동형 비례대표제의 재시행, 시스템과는 다소 거리가 먼 후보 공천과 번복, 비호감 정치인 등으로 정치권에 대한 실망으로 이어져 정치뉴스는 시청률이 그다지 높지 않을 것이라고 보여 진다.

그런가하면 과거에는 자신이 선호하는 종교가 아니면 조금은 불편해 했는데 최근 4대종교 지도자들이 TV에 출연해서 상대 종교를 이해하면서 담론도 하고 음악을 함께 함으로써 선한 영향력을 끼치고 있는 듯 보인다.

이런 와중에 그래도 볼만한 가장 인기 있는 TV프로그램 중의 하나가 아마도 먹방 관련 프로그램일 듯싶다.

예능에 출연한 패널(Panel)의 전국 유명음식점의 맛집 여행은 물론 유명요리사가 음식을 만드는 과정이나 연예인이 자기 집에서 특별 요리를 만드는 내용을 앞 다투어 방송을 하고 있다.

또한 오랜 기간 방영되고 있는 ‘한국인의 밥상’을 비롯하여 식객의 백반기행, 전국 테마기행 길, 동네 한바퀴, 신상출시 편스토랑 등 음식에 관련된 주제들이 인기리에 방영 중에 있는 듯 보인다.

이런 방송의 맛 집에 소개된 공통분모 하나는 모든 식재료 품목을 해당지역에서 생산, 유통되고 있다는 사실이다.

즉 다시 말해 로컬의 식재료를 사용하고 있다는 것이다. 우리가 로컬(Local)이라고 하면 편의상 50㎞거리를 암묵적으로 설정하고 있는바 지금 우리 시(市)·군(郡)정도의 일정지역에서 생산되는 먹거리를 해당 지역에서 소비된다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듯 보인다.

로컬푸드(Local Food)는 북미의 100마일 다이어트운동과 지산지소(地山地消)나 동의보감에 언급되었고 농협에서 지금도 많이 애창하고 있는 신토불이(身土不二)라고 보면 큰 무리가 없을 듯싶다.

제도적으로 운영되고 있는 일반화된 로컬푸드점은 2012년 전북 완주 용진농협 로컬푸드점이 효시라고 보면 타당할 듯싶다.

전국적으로 몇몇 기초지자체와 농협로컬푸드점이 700여개 정도가 운영되고 있다.

우리지역도 화순 도곡과 담양 고서농협을 필두로 담양, 장성, 함평, 나주, 화순, 북광주농협 등 광주광역시를 중심으로 접근성이 용이한 지역에서 활발히 운영되고 있다.

로컬푸드에서 유통되고 있는 품목들은 다품목, 소포장으로 거래되고 되는 바 연중무휴 농사를 지어야 하고 출하해야 하는 농업인은 최소 500~1000여 명이 참여해야 한다.

로컬푸드는 실내 공간적인 장소만 제공받아 생산자인 농업인이 직접 생산과 포장을 하고 가격을 산정해 최종 소비자에게 사고판다는 점에서 농산물소매유통에서 가장 이상적인 출하, 판매로 여겨진다.

해서 중간 유통비용이 모두 생략되어 출하농업인에게는 적정가격이 보장되고 소비자는 최고의 신선한 상품을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다는 많은 장점을 가지고 있다.

당연한 결과이지만 로컬푸드점에서 구매한 고객에게 적립되는 포인트 적립률 또한 매우 높음을 알 수 있다.

그리고 로컬푸드와 관련하여 푸드마일리지(Food Mileage)가 있다. 푸드마일리지는 식품이 생산·운송·유통단계를 거쳐 최종 소비자 식탁에 오르는 과정에서 소요되는 거리를 의미하는 용어로 로컬푸드와는 약간 상반되는 개념이라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일례로 칠레산 포도, 아프리카산 커피, 필리핀산 바나나, 미국의 밀과 옥수수 등 물리적인 거리가 멀리 떨어진 지역에서 생산된 식품이 우리 식탁에 오르기 위해서는 많은 온실가스를 배출해야 하고 식품의 신선도에도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아울러 수입과정에서 철저한 검역과정은 통과하겠지만 유통과정에서 변질되거나 물리적 충격이 신선도를 떨어뜨리고 약품처리나 방부제에 의한 피해도 가늠하기 어려울 것이다.

우리는 식품의 수입의존도가 높아 국민1인당 푸드마일리지 또한 세계적으로 다소 높은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오늘 아침 식탁에 올라온 식품내용물을 푸드마일리지로 환산해 보면 얼마나 신선한 식품을 섭취하는지를 알 수 있을 것이다.

부디 가장 신선한 먹거리를 착한 가격에 구입할 수 있는 로컬푸드점을 애용하여 우리 농업인을 이해하고 건강도 챙길 수 있는 일석이조의 기회가 되길 희망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