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FC>‘광주 핵심 평가’ 박태준 “연봉보다 도전 의식 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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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일보]광주FC>‘광주 핵심 평가’ 박태준 “연봉보다 도전 의식 컸다”
이정효 감독, 영입 삼고초려
첫 이적으로 1부리그 재도전
올해 광주 핵심 선수로 지목
상대 밀집 수비 파훼책 기대
“광주는 재밌는 축구하는 팀”
  • 입력 : 2024. 02.15(목) 16:00
  •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
광주FC 박태준이 지난 8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열린 2차 전지훈련 중 고려대와 연습경기에서 패스를 시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나이가 어린 만큼 연봉보다는 도전해 보고 싶은 의지가 컸죠. 광주FC는 현재 K리그에서 가장 핫하고 재밌는 축구를 하는 팀이니까요. 그런 팀에서 축구를 배운다면 1부리그 베스트 11이라는 꿈을 향해 나아갈 수 있을 것 같습니다.”

프로 입성 후 처음 친정 팀을 떠나 주작의 날갯짓을 준비하고 있는 ‘이적생’ 광주FC 박태준(25)이 새 시즌 목표를 밝혔다. 이정효 감독으로부터 올해 핵심으로 지목받은 그는 내친김에 시상식에까지 서보겠다는 각오다.

현재 제주 서귀포에서 2차 전지훈련에 한창인 박태준은 “이적은 처음이어서 많이 낯설다. 광주가 외부의 시선에서는 단단하고 강한 이미지였다”면서도 “실제로 와서 경험을 해보니 편하고 자유로운 팀이다. 틀도 굉장히 잘 갖춰져 있다”고 평가했다.

박태준은 지난 2018년 성남FC에 입단한 뒤 FC안양과 서울이랜드FC 등에서 임대 생활을 하긴 했으나 이적은 이번이 처음이다. 프로 입성 전 풍생중과 풍생고까지 성남 성골 유스였기에 많은 팀들의 제안이 있었음에도 광주를 택한 그의 선택은 놀라운 소식이기도 했다.

그는 “연봉을 훨씬 많이 주겠다고 한 팀도 있었지만 도전해 보고 싶은 의지가 가장 컸다”며 “이정효 감독이 불러줬고 재밌는 축구를 배워보고 싶었다. 친정 팀인 성남에게는 죄송한 마음도 있다”고 말했다.

광주FC 박태준이 지난 6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진행된 2차 전지훈련에 열중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이정효 감독은 박태준의 영입을 위해 삼고초려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2022년에는 러브콜을 보냈으나 이미 서울이랜드FC와 임대 계약을 맺은 상황이었고 2023년에는 중족골 피로골절 수술로 제대로 시즌을 치를 수 없었다. 결국 세 번째 제안에서야 박태준을 품을 수 있었다.

박태준은 “이정효 감독이 광주를 맡은 후에 꾸준히 영입 제안을 했는데 세 번째 만에 수락을 했다”며 “와서 겪어 보니 성남 수석 코치 때와 똑같은 느낌이다. 운동장 안에서 열심히 하면 더 열심히 가르쳐 주고 밖에서는 편하게 해준다”고 밝혔다.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는 상황에서 박태준의 목표는 자신의 가치를 증명하는 일이다. 무한 경쟁을 통해 가장 뛰어난 선수가 선발로 기용되는 만큼 코칭스태프의 요구를 확실히 이행하겠다는 생각이다.

박태준은 “이정효 감독의 전술이 굉장히 세부적이다 보니 굉장히 어렵다”며 “빠르게 팀에 녹아들어서 개막 후에는 개인 능력까지 증명하고 싶다. 더 이상 신인 박태준이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겠다”고 다짐했다.

광주FC 박태준이 지난 8일 제주 서귀포 중문단지 축구장에서 열린 2차 전지훈련 중 고려대와 연습경기에서 드리블을 시도하고 있다. 한규빈 기자
그가 스스로 평가한 현재 팀 적응도는 50%다. 태국 치앙마이 1차 전지훈련에서 절반을 채우고 제주 서귀포 2차 전지훈련에서 남은 절반까지 채워 시즌에서는 완벽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구상이다.

박태준은 “태국에서의 내 모습에 만족하지 못했다. 딱 동료들에게 피해만 주지 않을 정도다”며 “현재로서는 매일 열심히 준비하는 게 중요하다. 한 경기 들어가서 두 골, 세 골을 몰아치는 선수가 아니라 발전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태준 스스로는 팀 적응도에 만족스럽지 못하지만 이정효 감독은 박태준을 올해 키플레이어로 꼽을 만큼 기대감이 크다. 이 감독은 지난해 광주가 고전했던 상대 팀의 수비 축구에 대한 파훼법을 갖고 있는 선수로 지목하기도 했다.

박태준은 “훈련에서 미드필더지만 슈팅을 자신 있게 때리는 모습에서 좋은 평가를 해줬다. 자신있는 부분이기도 하다”며 “동료들과 함께 우승이라는 꿈을 이룰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겠다. 하나의 팀으로 충분히 해낼 수 있다”고 포부를 드러냈다.

개인적인 목표 역시 담대하다. 팀 목표가 우승이라면 박태준은 올 시즌을 마치고 시상식에 서는 것이 목표다. 미드필더로서 베스트 11에 선정돼 개인상을 거머쥐어보겠다는 야망이다.

그는 “개인적인 기록에 대한 욕심은 없다. 경기를 많이 뛰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상식 후보에 들어보고 싶고 이왕이면 베스트 11에 선정되고 싶다. 꿈을 크게 잡아야 그만큼 노력하기 때문에 그런 목표를 갖고 하루하루 열심히 하겠다”고 다짐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