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 ‘탈지역’ 심화… 3분기에만 4천명 떠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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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광주·전남 ‘탈지역’ 심화… 3분기에만 4천명 떠났다
통계청, 호남권 지역경제동향
광주 1173명·전남 1606명 달해
교육·취업 열악 20대 유출 많아
생산·수출 등 경제지표도 악화
  • 입력 : 2023. 11.20(월) 17:40
  •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
올 들어 지난 3분기에만 광주·전남에서 4000여명이 지역을 등지고 타 지역으로 떠났다. 올 한 해 광주에서는 6484명, 전남에서는 2409명이 순유출되며 지역 소멸에 대한 우려가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20일 호남지방통계청이 발표한 ‘2023년 3분기 호남권 지역경제동향’에 따르면 올해 3분기 광주지역 인구 순이동은 1173명으로, 지난 1분기 3073, 2분기 2238명에 이어 유출이 지속되고 있다.

인구 순이동은 해당 분기의 전입자 수에서 전출자 수를 제외한 수치로 광주지역은 전입한 사람보다 나간 사람이 월등히 더 많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남지역 역시 지난 1분기 803명이 지역을 떠났으며, 2분기에는 전출 인구보다 전입 인구가 많아 유일하게 269명이 늘어나기도 했지만, 다시 3분기 순유출 1606명으로 유출폭이 확대됐다.

올해 3분기까지만 9000여명이 광주·전남지역을 떠난 것인데, 이는 지난 한 해 동안 광주(7652명), 전남(1406명)지역에서 순유출된 숫자에 이미 육박하고 있어 4분기 수치를 더하면 지난해보다 올 한 해 순유출폭은 크게 확대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특히 순유출 인구는 20대에 치중돼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3분기 광주지역에서 순유출된 1173명 중 20대(808명) 비중은 68.8%를 차치했으며 전남지역에서는 1606명 중 20대(1496명) 비중이 무려 93.1%를 차지했다. 이는 교육과 취업을 위해 지역을 떠나는 인구가 많음을 반증하며 동시에 농어촌지역의 경우 교육, 일자리 등 인프라가 더욱 부족하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또 전남지역의 경우 중장년층의 귀농어귀촌 사례가 많고 애초에 유출될 수 있는 청년인구가 도시보다 적음에 따라 연간 기준으로 광주지역 순유출이 두드러졌을 것이라는 분석이다.

3분기 지역별로는 광주 북구(358명), 동구(99명)에서 유입이 이뤄졌고 광산구, 서구, 남구에서는 각각 922명, 421명, 287명이 순유출됐다. 전남에서는 광양시(126명), 나주시(108명), 고흥군(25명), 구례군(3명) 등 4곳에서만 순유입이 이뤄졌으며 나머지 지역에서는 모두 인구가 순유출 됐다. 특히 여수시(420명)와 목포시(313명)의 순유출이 두드러졌다.

한편, 올해 3분기 생산, 건설, 수출입 등 광주·전남지역 대부분 경제지표 역시 뒷걸음질 치며 지역경제가 침체기로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음을 나타냈다.

광주지역은 전년 동분기 대비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감소가 지속되고 있으며 건설수주도 감소 전환했다. 광주 광공업생산은 전자·통신 등 생산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0.7% 감소했으며 서비스업은 부동산 등에서 늘어나며 4.6% 증가했다. 소매판매는 백화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들며 0.8% 감소했고 건설수주는 건축공사 수주가 줄어들며 44.1% 감소했다.

전남지역도 전년 동분기 대비 광공업생산, 소매판매, 건설수주, 수출 감소가 지속됐다. 전남 광공업생산은 화학제품 등 생산이 줄어 전년 동분기 대비 2.3% 감소했고 서비스업은 예술·스포츠·여가 등에서 줄어 1.4% 감소했다. 소매판매는 전문소매점 등에서 판매가 줄어 5.9% 감소했으며 건설수주도 건축·토목공사 수주가 모두 줄어들며 60.1% 감소했다. 수출은 철강판 등 수출이 줄며 전년 동분기 대비 25.4% 감소했다.
곽지혜 기자 jihye.kwa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