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전남도지사 |
김영록 전남도지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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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록 전남도지사는 민선 8기 취임 1주년을 맞아 “지난 1년간 전남의 잠재력과 가능성을 확인했고 성과를 냈다”며 “현안인 군공항 이전 등 문제는 지역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기 때문에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공청회·설명회 등을 자주 열어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해 가겠다”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취임 1주년을 맞은 소감은.
-지난 7월 취임해 민선 8기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해 200만 도민의 성원과 지지로 민선 7기에 이어 5년째 전남도정을 이끌고 있다. 그동안 국내외를 오가며 ‘글로벌 도정’을 위한 보폭을 넓혀왔다. 난방비, 면세유 급등, 고물가, 전기요금 상승 등으로 시름하는 도민을 위해 전국에서 가장 먼저 ‘긴급 민생안정대책’을 마련했다. 전국 최초 농어업용 면세유·전기요금, 어르신 난방비 지원, 소상공인 융자금 이자 지원 등 4차례에 걸쳐 2500억원 규모의 민생대책을 내놨다. 농어업인 면세유 상승분 지원 시책은 전국 100만 농어업인을 대상으로 전국시책화 되기도 했다. 지난해보다 1조1000억원 늘어난 역대 최고인 12조6000억원의 예산 확보, 행복시책, 흑산공항, 광주·전남·남해안 상생, 전남 방문의 해 운영 등 성과를 거뒀지만 아직 갈 길이 멀다. 지역발전을 위해 신발 끈을 고쳐 매고 힘차게 뛰겠다.
△광주 군 공항 이전 어떻게.
-지난 5월, 공항 관련 담화문을 발표하며 지역민께 큰 절로 호소한 바 있다.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와 서남권 발전 전기 마련을 위해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이라는 정책적 판단을 했다. 무안은 광주민간공항과 군 공항이 동시에 들어설 최적지이기도 하다. 고속도로, 고속철도 등 각종 SOC를 비롯해 기존 무안국제공항 활주로 등 인프라가 갖춰져 비용을 최소화하고 더 많은 지역발전 재원을 확보할 수 있다. 광주 군 공항의 무안 이전을 전남 서남권 발전의 원동력으로 삼겠다. 이전 대상지역에 항공기 정비(MRO) 산단을 비롯해 K-푸드 융복합 산단 등을 지어 지역발전의 핵심 거점으로 키우겠다.
△군 공항 이전의 걸림돌은 뭐라고 생각하는지.
-군 공항 이전은 지역민의 의견이 가장 중요하다. 지금까지는 지역민 의견을 모으는 숙의 과정이 없었다. 최근 일간지 여론조사 결과, 반대도 있지만 무안군민 38%가 광주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에 찬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역민 46.1%가 군 공항 이전 적합지로 ‘무안’을 압도적으로 꼽았던 조사가 이를 증명한다. 반대 여론에도 민간·군 공항 무안 통합 이전을 찬성하는 우호적인 분위기도 감지되고 있다. 최근 시·도민 56.3%가 민간·군 공항 통합 이전에 찬성한다는 조사도 이어졌다.
다만 이전 반대 이유 중 61.9%가 생활소음을 문제로 꼽았다. 지역민의 우려가 크다는 것 또한 잘 알고 있다. 소음이 최소화 되도록 활주로 위치와 방향, 비행경로를 고려해 입지를 선정할 계획이다. 기존 광주공항보다 1.4배 큰 353만평 규모로 짓고 소음 완충지역 110만평을 추가로 확보해 소음피해를 최대한 막을 예정이다. 주민들에게는 소음 방지 창호(문틀) 지원, 냉·난방 시설, 태양광 설비 등 소음 피해 걱정을 최대한 덜어드릴 예정이다. 활주로 반경 내 재산권 행사 제한(2.3㎞내 45m 건축), 연료 발암물질 포함 등 왜곡정보를 바로잡는 게 중요하다. 올바른 정보를 제공하는 공청회·설명회 등을 자주 열어 지역민과 꾸준히 소통해 나가겠다는 말씀 드린다.
△지금까지 군 공항 이전 과정을 평가한다면.
-공항문제 해결의 키 포인트는 지역민의 뜻과 의견을 모으는 일이다. 지난 4월 ‘광주 군 공항 특별법’이 만들어져 국가 지원 근거가 마련됐으나 아쉬운 점도 있다. 전남도는 이주지원금, 생활안정금 등 이전 대상지역 지원규정, 사업비 초과 발생방지 조항 삭제, 예비 타당성조사 면제 등이 담긴 자체 시행령(안)을 마련해 국방부와 협의하고 있다. 시행령은 물론 법령까지 개정되도록 정치력을 모아나가겠다. 광주시가 최근 발표한 군 공항 이전지역 지원 방안에도 전남도의 의견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고 민간공항 이전 내용도 빠져 ‘속 빈 강정’이라 아쉬움이 크다.
광주시는 민간공항 이전이라는 통 큰 결단과 획기적인 이전지역 지원방안을 마련해주길 바란다. 국무조정실 주관 ‘범정부협의체’의 운영을 촉구하는 등 정부 차원의 협의와 지원을 꾸준히 논의하겠다. 공항 문제 해결을 위해 무안군과 광주시, 국토부와 국방부는 물론 지역 정치권, 중앙 정치권과도 논의하고 연대해 나가겠다.
△언제쯤 최종 결론이 날 것으로 예상하는지.
-앞으로 5년이 무안국제공항 활성화의 ‘골든아워’로 군 공항 이전 문제도 서둘러야 한다. 오는 2029년 전북 새만금공항과 부산 가덕도신공항, 2030년 대구경북통합신공항이 개항된다. 무안국제공항도 하루빨리 본 궤도에 올려 놓아야 하는 이유다.
△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은 어떻게.
-광주 민간공항 무안 이전은 국가계획에도 명시된 만큼 차질 없이 추진될 것으로 생각한다. 이에 발맞춰 군 공항 문제 해결에도 최선을 다하겠다. 지역민이 합리적이고 현명한 결정을 내릴 수 있도록 주민설명회, 공청회 등 공론화 장을 마련하고 있다. 최근 ‘무안 이전 반대 범대위’의 이야기를 듣고 도청 앞 ‘천막 농성장’을 찾아 이해와 협조를 당부했다. 광주시와 협의해 이전 대상 지역 획기적인 지원 방안을 찾고 정부 차원의 협조도 이끌어내겠다.
△일본 후쿠시마 방사성 오염수 방류에 대한 우려가 높은데.
-일본 후쿠시마 원전 오염수 방류에 대한 도민의 우려와 걱정에 충분히 공감한다. 전남도는 단호히 반대 입장을 갖고 있다. 방류가 강행될 경우 해양수산부 대응계획에 따라 전담조직을 꾸려, 방류 전·중·후 단계별 대응계획을 세워 발빠르게 대응해나갈 계획이다. 전남도는 △방류 대응 특별법 및 종합대책 마련 △수산물 사전수매(양식포함) 확대 △유통이력관리, 원산지 표시 강화 △소비위축 손실보상금 실시계획 수립 △해역 분석방송 자막 제공 등을 해양수산부에 건의하고 있다.
전남 수산물 소비위축을 줄이기 위해 안전성 조사를 철저히 하고 친환경 인증 면적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일본산 수입품목 전체의 유통 이력도 철저히 관리해 나가겠다.
△민선 7기와 8기 1년 가장 큰 성과는
-지난 5년 새 역사를 써내려갔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민선 7기 4년 ‘내 삶이 바뀌는 전남 행복시대’를 향해 힘차게 달려왔다. 새로운 미래비전 ‘청정 전남, 블루 이코노미’를 선포해 에너지, 관광, 바이오, e-모빌리티, 농수산, 스마트 시티 등 시대를 선도할 6가지 프로젝트를 추진했다. 세계 유일 에너지 특화대학인 ‘한국에너지공과대학’이 문을 열었고 남해안철도, 경전선 등 주요 SOC를 대거 확충했다. 전국 최초 농어민 공익수당을 도입하고 ‘천원 여객선’ 등 전남 행복시책이 호응을 얻었다. 취임 초 7조원이던 전남 예산은 4년 만에 11조원으로 늘었고, 지방소멸대응기금도 전국에서 가장 많은 883억원을 확보했다.
민선 8기 1년은 해묵은 지역의 과제를 해결하고 미래 100년을 위한 첨단산업의 경쟁력을 키운 대도약의 시간이었다. 하반기 흑산공항 착공을 앞두고 있고 반도체 특화단지 등 운명공동체인 광주와 상생은 물론 남해안권 발전에도 뜻을 모았다. 누리호 3차 발사가 성공한 고흥 나로우주센터는 우주발사체 산업 클러스터와 국가산단 후보지로 지정됐다. 에너지공대가 자리한 나주는 정부의 에너지 국가산단 예타를 거쳐 2024년 착공을 앞두고 있다.
△반도체, 해상풍력 등 역점사업은.
-지난 1년간 지역의 특성을 살려 반도체 등 첨단산업과 전국에서 가장 풍부한 재생에너지 산업, 조선, 철강 등 전통산업의 산업 생태계 조성에 힘써 왔다.
‘첨단산업’반도체 불모지였던 전남은 불과 1년 만에 차세대 반도체산업 국가 공모사업 4개(1133억원)가 선정됐다. 350만 시·도민의 염원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해 대한민국 첨단 전략산업 중심지로 우뚝 서는 발판을 놓겠다. 개조 전기차 규제자유특구와 에너지 국가산단 지정, 이차전지 등 미래 전남을 위한 첨단 전략산업의 기반을 다져가겠다. ‘재생에너지’도 세계에서 가장 큰 8.2GW 규모 해상풍력 발전단지를 비롯해 태양광 발전, 그린수소 에너지 섬 등 재생에너지 전용산단(RE100) 조성 여건을 갖춰 세계 경쟁력을 키우겠다.
5~6년 걸리던 인·허가를 2년 10개월로 단축시킬 ‘해상풍력 특별법’도 제정을 앞두고 있다. ‘여수 석유화학, 대불 조선산업, 광양 철강 등 지역 주력산업 모두 산단대개조에 선정됐다. 노후 산단 스마트화·자동화·친환경화를 앞당기고 서남해안 조선산업 재도약에도 총력을 다하겠다.
△지자체장 직무수행지지도 1위를 달리는 비결은.
-민선 8기 11개월 연속(리얼미터 광역단체장 평가) 직무수행지지도에서 1위를 기록하고 도정운영 평가에서 ‘긍정’ 답변이 61.3%가 나왔다. 민선 7기부터 5년여간 실사구시, 현장행정, 도민제일주의를 기치로 지역민만을 바라보며 뚝심있게 업무에 임해왔다. 앞으로 잘하라고 성원해주고 전남도의 잠재력과 발전 가능성에 높은 지지를 보내주신 거라 생각한다.
전남도 공직자에게도 자신감과 동기를 심어주고 지역민께는 기대와 자부심을 드높여 주고 있다. 전남도 발전을 위한 제 판단이 틀리지 않았다는 생각과 앞으로 기대에 보답해야겠다는 생각에 고민이 깊다.
△전남도민에게 하고 싶은 말은.
-지난 7월 취임해 민선 8기도 어느덧 1년이 지났다. 지난 5년간 전남의 무한한 가능성과 잠재력을 확인하는 시간이었다. 전남은 이제 농도, 수산도에서 한발짝 나아가 전통산업과 첨단산업 등 다양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기로에 서 있다. 민선 8기 새로운 슬로건으로 ‘세계로 웅비하는 대도약! 전남 행복시대’를 내걸었다. 대전환 시대, 전남이 ‘기회의 땅, 희망의 땅, 미래의 땅’으로 웅비하도록 백절불굴(百折不屈)의 자세로 힘껏 뛰겠다. 지역민을 하나로 모아 대동세상(大同世上), 더불어 잘 사는 따뜻한 행복공동체를 만드는 데도 최선을 다하겠다.
정리=박간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