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진원 처장 |
지난해 중부지방은 집중호우로 물난리가 발생하고 300㎞남짓 떨어진 남부지방은 가뭄으로 물부족을 걱정하고 있다.
지난해 소양강댐의 강우량은 1545mm로 예년대비 127%인 반면 주암댐은 949mm로 예년대비 66%에 그쳤다.
이로 인해 광주·전남지역 물 공급 심장역할을 담당하고 있는 주암댐은 작년 8월말부터 가뭄 ‘심각’ 단계에 진입했으며 올해 16일 기준으로 저수율 21.9%로 예년의 52% 수준에 불과한 상황이다.
영산강·섬진강 유역은 가뭄 시 연계하여 활용할 수 있는 수원이 없어 가뭄에 취약하다.
주암댐은 공업용수 비중이 높아 기본적으로 아낄 수 있는 물량이 한정적인 특성이 있다. 이로 인해 가뭄대책을 추진하는 데 한계가 있다.
주암댐의 용수공급에 차질이 생기면 광주·전남 주요 지역인 광주시, 여수시, 목포시, 나주시 등 11개 주요 지자체 285만명의 식수 문제는 물론, 연간 생산액 118조원에 달하는 여수·광양 국가산단에 막대한 경제적 손실까지 초래할 수 있는 상황에 맞닥뜨리게 된다.
한국수자원공사는 장기 가뭄으로 인한 국민 생활과 경제활동 보장을 위해 작년 6월 가뭄 진입 초기부터 환경부, 지자체, 관계기관, 주민들과 함께 단계별 대책들을 수립하고 시행 중이다.
각 지자체와 주민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절수 활동은 물론이고 주암댐에서 공급하는 하천유지용수와 농업용수는 꼭 필요한 물량만 공급하는 등 댐용수를 최대한 비축하고 있으며 이어서 가뭄 장기화를 대비하여 추가적인 대책을 수립·추진 중이다.
물관리 분야 기관인 한국수자원공사와 에너지 분야 기관인 한국수력원자력㈜간 상생협력을 통해 주암댐-보성강댐 연계운영을 마련해 국가물관리위원회 주관으로 지난 16일에 협약을 체결했다.
이는 다목적댐과 수력발전댐 간 연계운영을 명문화한 첫 사례다.
당초 보성강댐은 평상시 전력을 생산하고 농업용수 공급을 목적으로 운영중이었으나 가뭄 시 득량만 지역의 농업용수 필요 수량을 제외한 나머지 발전용수를 보성강 본류(주암댐) 방면으로 방류해 생활·공업용수로 활용하는 운영방식 변경에 양 기관이 동의 했다.
양 기관 동의로 오는 6월까지 3000만톤의 물이 주암댐으로 공급, 광주·전남 최악 가뭄 극복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장기적으로 이번 가뭄뿐만 아니라 향후 주암댐에 가뭄이 도래하더라도 연계운영을 실시할 수 있는 구체적 근거와 보성강댐의 발전손실 보상 기준을 마련하게 됐다.
이에 따라 주암댐은 장기적으로 추가 수원을 확보한 효과를 창출했으며 물-에너지 관리기관 간 상생협력을 통해 물 부족 및 에너지 위기를 극복을 위한 긍정적 모범사례로서도 의미가 크다.
이러한 지속적 노력을 통해 주암댐은 금년도 홍수기까지 용수공급에 차질이 없을 것으로 예상된다.
예부터 물은 이용의 대상이자 관리의 대상으로 여겨 왔다. 최근 기후변화로 인한 변동성 확대로 홍수와 가뭄의 빈도가 높아지고 있어 물관리에 어려운 여건이지만 한국수자원공사는 긴밀한 협조체계와 상생할 수 있는 대책 마련을 지속해 자연 재난에 대한 적기 대응은 물론,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는 데 이바지하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할 방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