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8일 광주시와 시교육청 등에 따르면 시는 지난 1일 교육청에 보낸 공문을 통해 '7월3일부터 12일간 열리는 세계 대학생들의 최대 축제인 U대회의 성공적 개최를 위해 학생들의 현장체험학습(경기관람과 단체응원)에 적극적으로 참여해 줄 것'을 요청했다.
그러면서 '시청에서 입장권을 직접 구매해 응원도구와 함께 (무료로) 제공할 예정'이라며 4월 말까지 신청서를 제출토록 했다. 일종의 'U대회 서포터즈 체험학습'으로 경기장별로 일정에 맞춰 2~3개 학교가 참여하는 것을 골자로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시 교육청은 광주지역 314개 초ㆍ중ㆍ고교에 공문을 보내 '학생들이 국제스포츠의 흐름과 수준 높은 체육문화를 접할 수 있도록 현장체험학습에 동참해 달라'고 요청했다. 또 '1교(校) 1국가 자매결연'을 통해 경기장 응원과 입ㆍ출국 시 자발적인 환송ㆍ환영행사 등을 검토하는 등 구체적인 프로그램 마련에도 나섰다.
그러나 시가 협조공문을 보내온 지 8일 만인 지난 9일 느닷없이 취소 공문을 보내왔고, 교육청도 이에 맞춰 기존 공문을 '없던 일'로 하고 314개 학교에 수정공문을 급히 보냈다.
시의 취소공문 발송은 결과적으로 광주시와 U대회 조직위 간 의견조율 실패 때문이었다.
애초 시는 '청년서포터즈'로 학생들을 참여시킬 계획이었고, 입장권은 시 예산으로 지원할 예정이었다. 하지만 예산을 확보하지 못한 상태에서 '전체 학생들의 체험학습을 경기관람으로 해달라'고 성급하게 시교육청에 요청하면서 문제가 불거졌다. 이미 단체관람을 위해 표를 구매했던 일부 학교에서 '광주시의 입장권 무료 제공'을 이유로 환급 요구가 이어졌기 때문이다.
결국 조직위는 시에 '어느 선까지 학교에 입장권을 지원할 것인지 명확히 해달라'고 요구했고, 관련 예산을 마련하지 못한 시는 '없던 일'로 하고 시교육청에 취소공문을 보낼 수밖에 없었다.
시 자치행정과 측은 "예산마련 등 과정이 매끄럽지 못해 빚어진 일"이라며 "체험학습 참여 등에 대한 추가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교육청은 시가 지원하는 현장학습 대신 황홍규 부교육감을 팀장으로, 과장급을 팀원으로 태스크포스(TF)팀을 꾸려 U대회 붐 조성을 위한 다각적인 지원방안과 프로그램을 마련 중이다.
한편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광주시민모임'은 이날 성명을 내 '체험학습 참여 계획'이나 '1교(校) 1국가 자매결연' 등은 "말이 좋아 협의, 협조요청이지 사실상 경기장에 학생들을 동원하라는 행정지시가 될 우려가 크다"고 반발했다.
홍성장 기자 sjh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