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 정성 보태고, 큰 행복 가져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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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은 정성 보태고, 큰 행복 가져갑니다"
'나눔의 첫 걸음' 200번째 주인공 심현숙 대표
천주교 광주대교구 기부 확산
웹 에이전시 '상상너머' 운영
2014년부터 연말 보너스 기부
  • 입력 : 2016. 12.30(금) 00:00
28일 천주교 광주대교구의 생애주기별 기부프로그램인 '나눔의 첫걸음' 200번째 주인공인 '상상너머' 정준철(왼쪽부터) 팀장, 심현숙 대표,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 최기원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장 신부가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기부 문화가 늘어나면 좋겠지만 애초에 기부가 필요 없는, 모두가 행복한 사회가 됐으면 좋겠어요."

사회복지법인 가톨릭광주사회복지회에서 진행 중인 생애주기별 기부프로그램 '나눔의 첫 걸음' 200번째 주인공이 탄생했다. '상상너머' 대표 심현숙씨다.

지난 28일 오후 광주 서구 쌍촌동 광주대교구청에서는 생일, 출산 등 기념일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나누는 '나눔의 첫걸음' 200번째 기부자인 심 대표가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에게 기부금을 직접 전달했다.

심 대표가 운영하는 '상상너머'는 2012년 문을 열었으며 8명의 직원들이 함게 꾸려가는 웹 에이전시 회사다. 상상너머 직원들은 매년 회사가 발전하는 데 대한 고마움과 행복하고 따뜻한 마음을 함께 나누고자 한해를 마무리하는 종무식처럼 2014년부터 3년째 연말 보너스를 기부하고 있다.

회사에서는 매달 목표로 세운 일정 매출을 넘기면 돈을 적립해뒀다가 연말에 직원들에게 보너스로 지급하는데, 이 중 일부를 직원들이 자율적으로 기부를 하고 있는 것.

심 대표는 "평소 사회 환원에 관심이 많았고, 창업 전부터 수익이 나면 기부를 해야 겠다는 마음을 갖고 있었다"며 "다행히 직원들도 함께 동참해 뜻깊은 일을 꾸준히 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나눔의 첫 걸음' 200번째 주인공으로 선정돼 그 의미가 남다르다는 심 대표는 "기부를 하면서 무언가를 바란 것은 아니었는데, 200번째 기부자가 되고 보니 작은 정성을 내고 오히려 더 큰 행복을 선물 받은 것 같다"며 "오히려 기부금이 적은 것 같아 미안하면서도 기분이 좋다"고 활짝 웃었다.

심 대표는 '기부 선배'로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언젠가 기부해야지' 하는 마음이 있다면 적은 돈이라도 지금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며 "시작하게 된다면 아마 좋은 일이기에 멈출 수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날 자리를 함께 한 상상너머 정준철 팀장은 "처음 돈을 낼 때는 다소 떠밀리듯 한 느낌도 들었지만 이젠 매년 연례행사처럼 기부를 안하면 서운하기까지 하다"며 "매년 가톨릭사회복지회에서 기부금 사용 내역을 보내줘 믿음도 간다. 더욱 지속적으로 기부를 진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가톨릭사회복지회의 '나눔의 첫 걸음'은 첫 돌, 생일, 결혼기념일, 입학, 졸업, 취업 등 특별하고 의미 있는 날의 기쁨을 이웃과 함께 하기 위해 실천하는 기부 운동으로 2013년 10월부터 시작됐다. 모아진 기부금은 난치병 어린이 치료비와 미혼모자 생활비로 지원된다. '나눔의 첫 걸음'을 통해 첫 월급, 퇴직 전별금 등 다양하고 다채로운 각자의 사연을 담은 기부금이 이어지고 있다. 기부 약정 건수는 지난해 64건에서 올해는 87건으로 늘어났다.

김희중 천주교 광주대교구장은 "기부 건수가 늘어나는 것은 우리 사회에 보다 많은 사람들이 함께 하려는 공감대가 확산되는 좋은 징조"라며 "좋은 곳에 사용하도록 하겠다"고 감사의 말을 전했다.

글ㆍ사진=강송희 기자 shkang@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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