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성공단 문닫자 광통신부품 주문 광주로 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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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
개성공단 문닫자 광통신부품 주문 광주로 몰려
매출 작년보다 30~50% 증가 "24시간 풀가동"
고용 확대 등 지역경제 긍정 효과
  • 입력 : 2016. 04.12(화) 00:00
개성공단 폐쇄로 입주업체인 국내 유력 광통신 부품 생산업체가 직격탄을 맞아 가동 중단된 가운데 광주지역 광통신업계가 때 아닌 특수를 누리고 있다.

11일 한국광산업진흥회와 관련 업계에 따르면 경남 양산에 연고를 둔 국내 유력 광통신업체 A사가 지난 2월10일 개성공단 폐쇄로 공단 내 광통신 수동부품 생산 공장 가동이 중단됐다.

이 업체는 지난 2004년에 개성공단에 입주했으며, 개성공단내 공장 근로자만 900여명에 달한다. A사는 개성공단내 공장에서 광통신 점퍼코드, 케이블, 스플리터 등의 광통신 수동부품을 생산해 국내외 시장 점유율이 국내 업체 중 가장 높았던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나 전체 매출액 중 50% 정도가 개성공단 매출로 집계될 정도로 2015년 매출 360억원 중 개성공단에서 164억의 매출 성과를 올리기도 했다. 이런 까닭에 내수시장은 물론, 중국 등 세계시장에까지 폭넓게 진출하면서 광주지역 광통신업체와의 경쟁에서 앞섰다.

하지만 개성공단이 폐쇄되고 A업체의 생산이 중단되면서 해당 부품 주문이 광주 광통신업체인 에프엔엔㈜, 골드텔, 고려오트론 등으로 몰리고 있다, 일부 광통신 업체는 광통신 수동부품 주문 폭주에 따라 생산량과 매출액이 종전에 비해 30~50% 늘어난 것으로 분석했다.

광통신 수동부품 제조업체인 광주 첨단지구 에프엔엔㈜의 경우 패치코드를 종전에는 하루 5000포트 가량 생산했으나 최근 8000~9000포트까지 확대 생산하고 있다.

작업시간도 종전 오후 6시에서 9~10시로 늘려 잔업을 처리하고 있으나 주문량을 제대로 맞출 수 없는 정도다. 현재 고용인원은 63명으로, 풀가동 중이다.

에프엔엔 주양진 대표는 "개성공단 가동이 중단되면서 그쪽 업체에 오더(주문)를 줬던 국내외 업체들이 광주지역 광통신 업체로 거래선을 바꾸고 있다"며 "근로여건 때문에 생산라인을 24시간 가동하지 못하는데도 주문량은 꾸준히 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상황은 패치코드나 스플리터를 생산하는 다른 업체들도 마찬가지다.

더구나 개성공단 생산업체들이 대체부지를 찾지 못하면서 광주지역 광통신 특수는 당분간 이어질 전망이다. 인건비나 공장 부지 비용이 개성공단에 비해 턱없이 높아 조만간 공장 재가동은 쉽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한국광산업진흥회 관계자는 "개성공단 폐쇄로 국내 유력 광통신 부품 생산업체의 가동이 중단된 이후 광주지역 광통신 수동부품 생산업체에 주문이 폭주하는 특수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며 "해당 업체들의 고용 확충이나 경쟁력 확대 등으로 지역경제에 긍정적인 신호가 나오고 있다"고 말했다.

김기중 기자 kj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