봄이 두려운 사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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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부칼럼
봄이 두려운 사람들
  • 입력 : 2016. 04.01(금) 00:00


화사한 봄내음으로 움츠렸던 몸과 마음을 활짝 피게 하는 봄. 이런 봄을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있다. 봄만 되면 '황사' 라는 단어가 우리들을 긴장하게 만든다. 최근 미세먼지 역시 많은 문제가 되고 있다. 사람의 폐포까지 침투해 각종 호흡기 질환의 직접적인 원인이 되며 우리 몸의 면역 기능을 떨어뜨린다. 주로 중국과 몽골에서 날아와 떨어지는 황사에는 규소, 철 등 산화물 성분이 들어 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산업화로 인한 매연 성분에 함유된 납, 카드뮴 등 중금속 발암물질과 바이러스, 세균 등의 병원체가 섞여 있어 환경오염을 유발하고 호흡기계, 피부,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친다.

"봄만 되면 콧물, 코 막힘, 재채기에다 눈까지 몹시 가려워서 너무 불편해요." 알레르기성 증상 환자가 많다.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알레르겐' 은 황사, 꽃가루뿐 아니라 집안 먼지, 진드기, 동물의 털, 음식물, 화장품, 화학약품 등 많아 확실한 원인을 알아내기가 쉽지 않다. '알레르겐' 이 점막에 닿으면 체내에서 외부의 균을 막는 염증세포인 비만세포가 활성화 되고 여러 염증 유발물질이 분비돼 증상이 나타난다.

이 질환 증상은 눈과 눈주위가 가렵고 충혈이 되며 눈물이 나거나 눈꼽(물눈꼽ㆍ실눈꼽)이 끼고, 심하면 결막(흰자위)이 하얗게 부풀어 오른다. 가렵다고 비비거나 소금물로 씻는 것은 오히려 염증반응을 악화시키거나 염증유발물질 분비를 촉진시켜 질환을 더 키울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심하거나 자주 발생하면 결막에 손상을 주고, 눈물을 분비하고 눈물막을 유지하는 세포들을 파괴해 안구건조증을 불러오기도 한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은 여러 형태로 나타난다. 대부분 증상이 가벼운 계절성 알레르기 결막염이고 아토피성 각결막염, 어린이에서 많이 발생하는 봄철 각결막염, 거대유두 결막염 등이 있다.

치료는 원칙적으로 '알레르겐' 을 찾아내 이를 피하는 회피요법과 알레르기를 일으키는 민감한 체질을 변화시키는 면역요법이 있으나 이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경우가 많다. 알레르기성 결막염이 시작될 때 시기, 주위 변화, 섭취한 음식 등을 잘 유추해 '알레르겐' 을 찾아볼 수 있다. 알레르기 반응검사를 통해 확인할 수도 있으나 대부분 여러 복합적인 경우가 많아 현재로서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법(국소 점안)이다. 그 중 최근에 많이 사용되는 복합제제는 효과가 빠른 항히스타민제의 장점과 지속시간이 길고 더 근본적인 치료법인 비만세포 안정화제의 장점을 고루 갖추고 있다. 알레르기 결막염은 약물에 잘 치료되지만 원인에 따라 재발될 수 있고 완치가 어려워 안과 전문의와 잘 상의해야 한다. 황사나 꽃가루가 심할 때는 외출을 가급적 피하고 외부공기 유입을 차단하고 외출 시 보안경을 착용하거나 외출 후 손을 자주 씻어야 한다. 집안 먼지를 자주 청소하고 진드기와 곰팡이가 잘생기는 침구와 냉난방기 등을 청결하게 유지하는 것이 필요하다.


강석준 보라안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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