덤벙분청 다시 주목받는 고흥 운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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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흥군
덤벙분청 다시 주목받는 고흥 운대리
국내 최대 가마터… 최근 14ㆍ15호기 발굴 조사 진행
보존상태 원형 유지… 도자기史 주요연구자료 평가
  • 입력 : 2016. 01.22(금) 00:00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덤벙분청사기 가마터 발굴 현장. 고흥군 제공
국내 최대 규모 덤벙 분청사기 생산지인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원이 학계의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고흥군은 최근 두원면 운대리 가마터 14ㆍ15호기 가마터 발굴조사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발굴조사가 이루어진 고흥군 두원면 운대리 일원은 청자 가마터 5개소와 분청사기 가마터 25개소 밀집 분포 지역으로 우리나라 대표적 자기 생산지다. 운대리 분청사기 가마터 일대는 국가 사적지와 전남도 기념물 제80호로 지정 관리되고 있다.

고흥군은 14ㆍ15호기 가마터 추가 발굴조사를 (재)민족문화유산연구원(원장 한성욱)에 의뢰해 진행하고 있다. 최대 규모 덤벙 분청사기 생산지의 중요성에 비해 성격 규명이 미흡하다는 학계의 지적에 따른 것.

'덤벙분청'은 조선시대 분청사기 제작 기법으로 16세기에 성행하다 소멸된 기법으로 백토물에 그릇을 덤벙 담가 하얀 분을 입힌데서 유래된 이름이다. 이번 발굴조사 결과 가마터 1기와 폐기장 2기, 배수로 2기, 수혈 등이 확인됐다. 원형이 그대로 남아 있는 가마터도 발굴돼 분청사기 가마를 깊이 있게 연구할 수 있는 자료를 확보했다는 평가다. 가마구조가 이전에 확인된 운대리 1호와 2호ㆍ7호 가마터와 다른 형태를 보이고 있어 명품 분청사기를 만드는 장인들의 실험정신과 정성을 느낄 수 있다.

출토유물은 백자 1점을 제외하고는 모두 분청사기로 그릇의 종류는 일상생활 용기인 발과 접시가 대부분이다. 이외에 종지와 병ㆍ호도 출토됐다. 분청사기 문양의 시문기법은 일부 조화, 철화기법이 확인됐다. 대부분 덤벙기법과 귀얄 등으로 고흥 운대리 일대가 덤벙 분청사기를 전용으로 생산한 가마터로 입증됐다.

이번 발굴조사는 그동안 미흡했던 덤벙 분청사기 연구와 일본에 전래되고 있는 분장다완(粉粧茶碗)의 성격을 규명하는 중요한 자료를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운대리 지역에서 지속적인 발굴조사를 한다면 전라도 지역은 물론 우리나라에서 생산된 분청사기의 특성과 변천 과정, 가마의 구조를 이해하는데 많은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보다 일본에서 많이 확인되고 있는 명품 덤벙 분청사기의 대외교류 흐름도 밝힐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고흥군 관계자는 "이번 발굴조사에서 고흥 운대리가 우리나라 최고의 덤벙 분청 생산지였음을 다시 한 번 확인하는 계기가 됐다"면서 "우리나라 덤벙 분청을 대변할 만큼의 미적요소를 갖추고 있어 지속적인 발굴조사와 고흥 명품 덤벙 분청사기를 체계적으로 연구할 수 있는 계가 되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한편 고흥군은 전국 최대 분청사기 가마터가 분포한 사적지 인근에 분청사기 전시관, 고흥역사문화관, 설화문학관을 주요 테마로 하는 '고흥덤벙분청 문화관'을 오는 2017년 하반기 개관할 예정이다.


고흥=류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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