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600년 전 마한 '아파트 형 고분' 실물 그대로 재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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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슈쟁점
1600년 전 마한 '아파트 형 고분' 실물 그대로 재현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 3월 개장
나주시, 위탁사업체 모집
고분발굴 상황ㆍ옹관묘 등
재현 전시ㆍ체험공간으로
  • 입력 : 2016. 01.21(목) 00:00
나주 복암리 3호분 모형 내부 모습. 배현태 기자 htbae@jnilbo.com
영산강 고대문화의 축소판인 '나주 복암리 고분군'을 1대 1로 축소 재현한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오는 3월 개관을 앞두고 있다. 베일에 가려져 있던 영산강 고대문화의 생생한 현장을 직접 볼 수있어 '역사교육'에 큰 도움이 될 것으로 전망된다.



●'아파트형 무덤' 복암리 고분군

사적 제404호로 지정된 나주 복암리 고분군은 회진마을 앞 영산강변에 조성된 다양한 무덤양식을 지닌 고분이다. 고분은 삼국시대 이래 사회적 지위나 신분이 높았던 지배층의 무덤을 말한다. 복암리에는 7기의 고분이 있었으며 경지정리를 하며 없어진 3기를 빼고 현재 200m 반경 안에 4기만이 남아 있다. 이 중 고분군 중 대표격은 3호분이다. 영산강 유역에서 확인되는 독무덤ㆍ구덩식돌방무덤, 돌넛널무덤, 굴식돌방무덤 등 7종류의 무덤양식 뿐아니라 금동신발과 은제관식, 관모, 고리자루큰칼, 금귀고리 등 다양하면서도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 800여 점이 출토됐다. 죽은사람의 신분이 최고 지배층임을 짐작케 했다.



●문중 선산 덕택에 완벽보존

나주복암리 고분군에서 다양한 유물이 출토될 수 있었던 것은 한 가문의 선산으로 사용돼 도굴되지 않은 채 발굴됐기 때문이다. 복암리 3호분은 3세기 독무덤부터 6세기 말~7세기 초 굴식돌방무덤까지 확인되고 있다. 400여 년간 같은 집단에서 만들어진 것임을 알 수 있다. 복암리 3호분처럼 한 봉분안에 다양한 무덤양식이 확인되는 고분은 우리나라에서 처음 확인된 사례다. 복암리 고분은 영산강 유역에서 나타나는 다장(多葬)과 함께 대형봉분 축조방법과 과정, 각 무덤 양식간의 관계, 독무덤에서 돌방무덤으로 변화과정 등을 알려주고 있다.

또한 고대 일본과의 교류관계, 영산강 유역 토착세력과 백제와의 관계 등 지금까지 풀리지 않은 영산강 유역 고대사 연구에 결정적 자료를 제공하고 있다.

국가사적 제404호로 지정된 복암리 고분은 지난 1996년 7월~1998년 9월까지 3단계에 걸쳐 발굴조사가 진행됐다. 발굴조사 결과 3호분 등에선 금동신발과 은제관식, 큰칼, 금귀고리 등 다양하면서도 최고의 권위를 상징하는 유물 790점이 대량 출토된바 있다.

당시 국립문화재연구소와 전남대박물관 합동조사단은 고분군 내에서 옹관묘ㆍ횡혈식석실묘ㆍ수혈식석곽묘ㆍ횡구식석곽묘ㆍ횡구식석실묘 등 7가지 형태의 묘제가 공존하는 총 41기의 매장시설을 확인했다.



●고분전시관 착공서 준공까지

복암리 고분 전시관은 지난 2011년 8월 착공해 2015년 10월 준공됐다. 국비와 시비, 특별교부세 15억원 등 97억원이 투입됐다. 총사업비 112억원이 투입될 예정이던 전시관 건립이 지하시설물을 지상으로 끌어올리는 설계변경을 통해 예산 15억원을 절감하는 효과를 거뒀다.

복암리 고분군과 400m 거리에 있는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은 부지 4만2211㎡, 건축면적 4030㎡, 지상 2층 규모로 건립됐다. 주요시설은 전시실, 영상체험관, 카페, 사무공간, 탁 트인 야외 공원, 대형 주차시설 등을 갖추고 있다.

전시관은 박물관과는 성격이 다른 개념으로 고분에서 출토된 유물은 전시되지 않으며 대신 복암리 고분발굴 상황과 옹관묘, 횡혈식석실묘 등 다양한 묘제를 완벽하게 재현한 전시ㆍ체험 공간으로 꾸며져 있다.

복암리 3호분에서 출토된 스타급 유물인 금동신발과 은제관식, 큰칼 등 주요 출토 유물이 모형으로 전시된다.



●민간위탁 사업신청서 접수

한편 나주시는 오는 3월 '나주 복암리 고분전시관'이 개관됨에 따라 이를 운영할 민간위탁 사업체를 모집한다.

나주시는 전시시설의 효율적인 운영 등을 위해 역사ㆍ문화연구, 문화재 발굴조사 경험 등이 풍부한 민간 전문단체를 대상으로 오는 29일까지 위탁운영 사업신청서를 받고 있다.

위탁운영 기간은 오는 3월 1일~2018년 12월 31일까지 2년 10개월이다.

김종순 나주시 역사도시사업단 문화재관리팀장은 "전시관과 인접한 나주천연염색박물관에 체험활동 등을 위해 연간 10만 여명의 학생들이 찾고 있는 만큼 박물관과 전시관을 연계하는 체험 프로그램을 운영할 경우 상호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박간재 기자
나주=박송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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