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한의 여명ㆍ성립ㆍ문화ㆍ유적 4장으로 총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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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획
마한의 여명ㆍ성립ㆍ문화ㆍ유적 4장으로 총정리
잊혀진 왕국 마한교재 주요 내용
54개 소국 다른 고인돌 축조… 中ㆍ日과 대외 교류
옹관 독특한 장례방식… 반남 일대에 유물ㆍ유적
  • 입력 : 2015. 07.27(월) 00:00
'영산강 고대문화 마한'은 1500년 전 마한의 성립부터 독특한 문화 등을 총망라한 국내 최초의 중ㆍ고등학생용 학습 교재다.

백제 무령왕릉보다 큰 무덤, 반남고분군을 비롯해 신촌리 9호분, 신창동 유적, 월계동 장고분 등과 이곳에서 출토된 대형 옹관묘, 금동관, 금동신발 등의 유물을 생생한 사진과 역사 사료와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하며 잊혀진 고대왕국, 마한을 부활시켰다.

나주시가 펴낸 마한 교재는 총 4장과 부록으로 엮어져 있다.

제1장 '마한 사회의 여명', 제2장 '마한의 성립과 발전', 제3장 '독자적 문화를 꽃피운 마한', 제4장 '영산강 유역 마한의 문화유산' 순이다. 부록에는 '나주 지역 체험코스'와 '사료로 보는 마한'을 덧붙였다. 각 장을 마칠 때마다 '탐구활동'과 '함께 정리해봐요', '더 알아보기' 등을 수록해 꼭 기억해야 할 주요내용을 학생들 스스로 살펴볼 수 있도록 구성했다.

제1장 '마한 사회의 여명'은 남도에서 유독 많이 발견된 고인돌에 대한 설명으로 시작했다. 우리나라 고인돌 4만 여기 중 2만 여기 이상이 남도에 위치해 있다. 화순 고인돌은 그 중요성을 인정받아 세계문화유산으로 등재되기도 했다.

고인돌과 관련된 내용을 교과서 앞부분에 실은 이유는 고인돌을 축조했던 집단이 마한세력을 탄생시키는데 깊게 연계돼 있다고 보기 때문이다. 실제 마한 54개 소국 중 우리 지역 고인돌 밀집 분포권과 일치하는 소국이 많다.

제2장 '마한의 성립과 발전'은 삼한 중에서 가장 먼저 만들어진 마한의 성립부터 백제와의 관계, 마한의 중심지, 대외교류 등 마한이 어떤 나라였는지에 대해 본격적으로 소개한다.

그동안 영산강 유역에서 발견된 유물과 유적을 통해 마한의 생생한 역사를 알게 쉽게 구성했다. 영산강 유역은 백제 근초고왕이 서남 연해안과 전라도 지역 마한 소국을 정벌했던 369년 이후 마한의 마지막 중심지로 현재의 나주 반남과 복암리 일대다. 완주 상림리, 함평 초포리의 중국식 동검, 광주 신창동의 청동화살촉 등은 영산강 유역의 활발한 대외 교류를 말해준다.

마한은 신앙과 농경의례, 장례풍속, 가옥 등 독특하면서도 독자적인 문화를 갖고 있었다. 제3장에서는 이같은 '독자적 문화를 꽃피운 마한'에 대한 구체적인 내용을 수록했다.

마한 사람들은 새를 영혼과 관련된 존재로 여겼다. 광주 신창동 유적에서 출토된 새 모양의 목제품과 바람개비문양 칠기 등이 이를 뒷받침한다. 또 마한인들은 오곡을 심고, 누에를 쳐 면포를 만들었다. 오곡 이외에 가래, 복숭아, 살구, 오이 등 다양한 과일과 밭작물도 재배했다.

대형화된 옹관을 이용한 무덤은 나주 영산강 유역에서만 만들어진 마한인들의 독특한 장례 방법이다. 대형옹관 속에 남긴 유물들은 시기별로 차이를 보이나 주로 토기와 철기, 옥, 금ㆍ은제의 장식품, 금동관, 금동신발 등이 출토됐다.

고대왕국 마한의 신비는 제4장 '영산강 유역 마한의 문화유산'에서 절정을 이룬다. 영산강 유역 나주 반남지역은 6세기 중엽까지 고대 문화를 꽃피운 곳으로, 자미산 주변에 40여기의 고분이 자리하고 있다. 사적 제513호로 지정된 대안리ㆍ신촌리ㆍ덕산리 고분군 등이 그것이다. 4장에서는 이같은 고분과 대형옹관 등 무덤양식의 변화를 통해 마한의 문화유산을 자세하게 실었다.

반남고분군에서 규모가 가장 큰 덕산리 3호분(남북 길이 45m, 높이 8m)은 백제 무령왕릉보다 훨씬 크다. 봉토를 쌓는데 5000명 이상의 노동력이 동원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매장방법도 특이하다. 고구려, 백제, 신라와는 전혀 달리 거대한 하나의 무덤 안에 수십 개 이상의 시신을 담은 옹관이 합장돼 있다.

나주 오량동에서 발견된 사적 제456호 가마터는 이같은 대형옹관을 직접 구워낸 것으로 확인되면서 옹관의 비밀을 풀어주는 열쇠로서 큰 가치가 있다.

나주 영산강 유역에서 꽃핀 고대문화의 형성과 발전, 소멸 과정은 지난 2013년 11월 문을 연 국립나주박물관에서 한 눈에 살펴볼 수 있다. 반남 고분군 속에 자리하고 있는 나주박물관은 '마한 중심 박물관'이다.

김종순 나주시 문화재전문위원은 "최근까지 학계나 전문가들 사이에서만 인지하고 있던 마한의 실체를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설명할 수 있는 전문 교재가 나와 기쁘게 생각한며 "이 교재로 보다 많은 학생들이 마한에 대해 학습하고 마한의 숨결을 느끼며 남도인으로서 자부심을 가졌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김지민 기자 jm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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