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산부의 눈 건강관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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튼튼한몸
임산부의 눈 건강관리
양필중 이연안과 원장
  • 입력 : 2009. 02.06(금) 00:00

최근 유엔미래보고서의 우려처럼 우리나라는 세계 최고의 저출산율을 보여 사회적인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임산부에 대해 가족내에서 뿐만 아니라 국가적인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다. 임신한 산모의 몸은 호르몬을 조절하는 내분비기능, 면역기능, 심혈관기능 등의 변화로 뱃속의 태아에게 최적의 환경을 만들기 위해 여러가지 신체적인 변화가 생기는데 눈에서도 예외는 아니다.

임신 중에 눈에서 생기는 생리적인 변화로는 시력의 변화를 들 수 있다.

대표적인 원인은 눈의 검은자, 즉 각막의 곡률이 변하기 때문에 생기는 것으로 임신이 되면 각막의 모양이 평소보다 더 뾰족한 형태를 보이게 되면서 근시가 더 심해진다. 또 신체 전체적인 부종에 의해 각막에도 부종이 생기면서 각막의 두께가 더 두꺼워지게 돼 근시 경향을 보이게 된다.

임신 전에는 시력이 좋았는데 임신하고 나서는 안경을 끼어야 잘 보인다든지, 잘 맞던 안경이 임신하고 나서 잘 맞지 않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는 것은 모두 임신이 주요 원인이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임신 중에는 시력교정수술인 라식이나 라섹을 받게 되면 당장 시력이 잘 나오더라도 분만 후 시력의 변화가 생기기 때문에 권하지 않는다. 최소한 출산 후 1개월 정도가 지난 후에 생각해 보는 것이 좋다.

임신 중에는 콘택트렌즈를 사용하는데도 불편이 더 심해진다. 임신 중에는 각막이 붓고 감각이 저하돼 각막의 손상과 감염의 위험이 높아지므로 렌즈는 끼지 않는 것이 좋다. 따라서 콘택트렌즈도 분만 후에 몸이 정상화 되고 나서 처방을 받는 것이 좋다.

임신 중의 또 다른 눈의 변화는 눈 조절력의 감소이다. 조절력의 감소로 마치 노안이 온 것처럼 임신 후 독서나 신문을 보기가 힘들어 지는 경우가 생기는데 이 역시 출산 후 대개는 다시 원상태로 회복되므로 크게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임산부의 5%에서 임신성고혈압이, 이 중 약 5%에서는 전반적인 부종 및 단백뇨와 함께 경련을 동반한 자간증이 나타나 과거에는 '임신중독증'으로 불리기도 했다.

대개 임신 3기에 혈압이 오르고 단백뇨와 전신에 부종이 나타나면서 시야가 흐려지고 사물이 이중으로 보이거나 불빛이 번쩍이는 안과적 증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이러한 증상은 임신성고혈압이 심할 때 생기는 간질발작 이전에 전조증상으로 나타난다. 드물게 망막박리가 동반되어 심한 시력상실을 초래하기도 하나 대부분 분만 후 수주 내 정상시력을 회복한다.

당뇨병이 있는 임산부의 경우나 임신동안 당뇨병이 발생한 경우 안과 검사가 무척 중요하다. 당뇨병에 의한 합병증인 당뇨망막병증이 임신 중에 생기거나 기존의 망막병증이 급격히 악화될 수 있기 때문에 주의가 필요하다. 일단 임신할 경우 임신 전 또는 첫 3개월의 초기에 안과, 특히 망막전문의에게 꼭 망막검사를 받도록 하고 그 이후 매 3개월마다 검사하며, 출산 후 3개월 이내에 추적관찰이 필요하다. 당뇨병으로 진단된 경우 혈당을 적절히 조절하면서 당뇨망막병증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있어야 시력손상을 최대한 막을 수 있다.

생명을 잉태하는 고귀한 시간을 보내는 산모에게 가족들의 따뜻한 관심과 배려가 필요하며 태아와 산모 자신을 위해 내과적, 산부인과적 검사 이외에도 안과적인 검사 또한 중요함을 잊지 말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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