李 , 경제 24회·성장 12회 강조…與, 박수 12번 호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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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
李 , 경제 24회·성장 12회 강조…與, 박수 12번 호응
“경제회복 넘어 새 성장 동력을”
“외교엔 색깔 없다”에 민주 박수
野, 고성·야유 없이 퇴장때 기립
“필요 예산 있다면 언제든 의견”
  • 입력 : 2025. 06.26(목) 16:37
  •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
이재명 대통령이 26일 국회에서 추가경정예산 시정연설을 위해 본회의장에 입장해 더불어민주당 의원들의 박수를 받으며 인사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재명 대통령은 26일 취임 후 첫 국회 시정연설에서 경제 회복을 넘어 새로운 성장 동력을 만들어 내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이 대통령이 국회에서 한 4천700여자 분량의 시정연설에서는 주요 키워드로 ‘경제’가 24차례, ‘성장’이 12차례, ‘회복’이 10차례 등장했다. 아울러 ‘민생’이 9차례, ‘위기’가 7차례, ‘공정’이 5차례 나왔다. 또 신산업 육성과 불평등 해소 조화 추구

특히 이 대통령은 국민의힘 의원들에게 추가경정예산안에 대해 특별히 협조를 구했다.

국민의힘은 피켓 시위나 야유는 하지 않고 이 대통령이 본회의장에 입장할 때 기립해 맞으면서도, 연설을 들으며 박수는 치지 않고 침묵으로 대응했다.

다만 국민의힘 의원들은 이 대통령이 연설을 마치고 퇴장할 때는 기립해 악수 인사를 하며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를 촉구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전 10시 6분께 시정연설을 위해 국회 본회의장에 입장했다. 이 대통령이 민주당 의석이 있는 중앙 입구로 들어오자, 여당 의원들은 문 앞부터 연단 앞까지 양측으로 서서 박수를 치며 환영했다.

이 대통령은 문 앞이 자리인 박찬대 의원과 가장 먼저 인사를 나눴다. 뒤이어 추미애·안규백 의원, 김병기 원내대표 등을 비롯한 민주당 의원들과 연이어 악수를 하며 연단으로 이동했다.

국무총리 후보자인 김민석 의원도 이날 본회의에 참석했다.

이 대통령은 연단에 올라 우원식 국회의장에게 먼저 인사한 뒤, 국민의힘 의원들이 앉은 자리를 향해 허리를 90도로 숙여 인사했다. 국무위원 의석을 향해서도 인사한 뒤 연설을 시작했다.

이 대통령이 10시 9분부터 17분간 시정 연설을 하는 동안 민주당 의원들은 총 12차례 박수 호응을 보낸 반면, 국민의힘 의원들은 박수를 치지 않았다.

여당 의원들은 연설 초반 이 대통령이 “외교에는 색깔이 없다”며 국익 중심의 실용 외교를 강조한 대목에서 첫 박수를 보냈다.

이때 국민의힘 의원들이 아무런 반응을 보이지 않자 이 대통령은 “(여당의 박수에) 감사하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반응이 없는데 좀 쑥스러우니까…”라고 웃으며 에둘러 말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 연설 중 민주당 의원들은 박수를 치거나, 내용을 메모하는 등 집중하는 모습을 보였다. 이와 달리 국민의힘 의원 중 일부는 눈을 감거나 휴대전화를 봤다.

이 대통령은 “경제와 민생을 살리는 데 여야가 따로 있을 수 없다”며 “정부가 추경안에 담지 못한 내용이 있다면 국회 예산 심의 과정에서 주저하지 마시고 의견을 내주시기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우리 야당 의원님들께서도 삭감에 주력하시겠지만 필요한 예산 항목이 있거나 추가할 게 있다면 언제든 의견을 내주시기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이 대통령은 연설 말미에 다시 야당 의석을 보며 “대한민국 경제 활력을 되찾고 국민이 행복한 나라를 만드는 데에 국회가 적극 협조해달라. 우리 국민의힘 의원들께서 어려운 자리에 함께해주신 점에 대해 진심으로 감사하다. 고맙다”고 말했다.

이런 언급에도 국민의힘 의원들은 별다른 반응을 보이지 않았고, 민주당 의원들만 박수를 보냈다.

이 대통령은 연설을 마친 뒤 중앙 의석은 물론 국민의힘 의석을 향해 허리를 숙여 인사했고, 우 의장과는 악수도 했다.

이 대통령은 퇴장 때는 국민의힘 의석 쪽으로 이동했다. 그러자 국민의힘 의원들은 기립해 이 대통령과 악수 인사를 나눴다.

국민의힘 의원들은 연설 중 반응을 보이지 않았던 것과 달리 대체로 적극적인 태도로 이 대통령을 배웅하고, 짧은 대화도 나눴다.

이 대통령과 ‘내란 특검’ 대상자인 추경호 전 원내대표가 악수 인사를 나누는 모습도 눈길을 끌었다.

민주당 의원들은 국민의힘 의원들과 인사를 마친 이 대통령 주변으로 다시 모여 인사했다. 당 대표 선거에 출마한 정청래·박찬대 의원은 나란히 서 있자, 이 대통령은 두 사람의 손을 함께 맞잡으며 격려하기도 했다.

이 대통령은 마지막으로 소수 정당 의석으로 가 인사했다. 조국혁신당 의원들은 반갑게 이 대통령을 맞으며 사진 촬영도 했다.

진보당 전종덕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송미령 농림축산식품부) 장관 유임을 철회해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은 민주당 탈당 인사인 무소속 김종민 의원과도 사진 촬영을 한 뒤 본회의장을 떠났다.
김선욱 기자 seonwook.kim@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