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물질 생산기지와 핵무기연구소를 현지지도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보도했다. 평양 조선중앙통신 |
라파엘 그로시 IAEA 사무총장은 지난 10일 정기 이사회 보고에서 “영변에서 새로 건설 중인 시설은 평양 근교 강선의 핵 시설과 비슷한 특징을 보인다”고 밝혔다.
강선 핵 시설은 지난해 9월 김정은 북한 노동당 총비서가 시찰한 곳으로, 영변에 이어 북한에서 두 번째로 큰 핵 개발 및 연구 거점으로 알려져 있다.
그로시 총장은 “강선과 영변에 있는 미신고 농축 시설은 심각한 우려 대상”이라며 북한의 핵 개발 지속에 깊은 유감을 표명했다. 그는 지난해 11월에도 이 시설이 미신고 농축시설일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한 바 있다.
외교 소식통에 따르면 일본을 비롯한 몇몇 국가들이 이번 이사회에서 북한의 핵 개발 움직임에 우려를 표하는 공동성명을 낼 방침이다. 북한은 2019년 하노이 북미 정상회담 결렬 이후 영변 핵시설 내 원자로를 재가동하고 플루토늄 재처리와 우라늄 농축 등 핵 물질 생산을 지속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정부는 “북한의 핵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고 있다”며 “북한이 비핵화 대화에 호응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북한의 핵 활동은 다수의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결의의 명백한 위반이자 국제 평화·안보와 비확산 체제에 대한 도전”이라며 “북한이 일체의 핵 활동을 즉각 중단하고 비핵화와 대화의 길로 복귀할 것을 촉구한다”고 덧붙였다.
정성현 기자 sunghyun.ju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