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민정준 화순전남대학교병원장이 ‘광주전남 도심집적형 바이오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주제 발표하는 모습. 화순전남대병원 제공 |
29일 화순전남대병원에 따르면 민 병원장은 최근 광주 동구 전일빌딩245에서 열린 ‘광주전남 혁신산업 발전 전략 세미나’에서 ‘도심집적형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에 대해 발표하며 지역 의료·산업·데이터 기반을 연계한 융합 클러스터의 필요성과 전략을 강조했다.
이번 세미나에서 정신 전남대학교병원장이 두 번째 세션의 좌장을 맡고 민 대병원장이 관련내용을 발표 했으며, 기승정 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과 김형석 화순전남대병원 의생명연구원장 등 참석자들의 토론이 이어졌다. 앞서 첫 번째 세션에서는 안도걸 국회의원이 좌장을 맡아 ‘AI 컴퓨팅 파크 및 RE100 국가산단 조성’을 주제로 한 발표가 진행됐다.
이번 세미나는 더불어민주당 미래경제성장전략위원회가 주최해 광주전남 지역의 미래산업 육성과 경제성장 전략 발굴을 위해 마련됐다.
발표에서 민 병원장은 “수도권 집중을 뛰어넘어 광주·전남이 글로벌 바이오 강국으로 도약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다”고 강조하며 광주와 화순의 특성을 살린 차별화된 바이오 클러스터 비전을 차례로 언급했다. 특히 지역 간 역할 분담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3개의 상호보완적 바이오메디컬 클러스터 조성 방안이 크게 눈길을 끌었다.
민 병원장이 그린 미래 청사진은 크게 세 축으로 구성된다. 첫째는 전남대학교병원과 조선대학교병원, 기독병원, 화순전남대병원의 역량을 결집한 메디컬 클러스터다. 둘째는 전남의 국내 유일 백신산업특구를 활용해 R&D에서 제조까지 전주기 생태계를 구축하는 제약바이오 클러스터다. 마지막으로 광주첨단과학산업단지를 중심으로 첨단재생의료와 AI를 융합한 혁신 의료기기 클러스터로, 4차 산업혁명 시대의 핵심 성장동력이 될 전망이다.
“우리 지역의 연구 잠재력은 이미 세계적 수준이다”며 민 병원장은 자신감을 내비쳤다. 실제로 전남대학교는 최근 3년간 의과대학 연구 능력 평가에서 3년 평균 전국 4위, 비수도권 대학 1위의 탁월한 성과를 거뒀다. 이는 지역 투자의 성공 가능성을 뒷받침하는 근거다.
민 병원장은 이어 광주·전남 지역을 세계적 바이오메디컬 허브로 도약시킬 두 가지 핵심 프로젝트를 발표해 참석자들의 이목을 집중시켰다. 첫 번째는 전남대학교병원을 구심점으로 하는 3천억원 규모의 ‘첨단바이오 비즈니스 허브’다. 두 번째 프로젝트는 화순전남대학교병원이 주도하는 1조원 규모의 ‘아시아 암 허브 클러스터’이다.
첨단 양성자치료기 등 입자치료 기반 암 치료 인프라를 구축하고, 아시아 중상위층을 대상으로 한 정주형 헬스케어타운을 조성해 글로벌 의료관광의 새 지평을 열겠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축적되는 빅데이터는 AI-BIO 정밀의료 생태계의 핵심 자산이 될 것이라고 민 병원장은 역설했다.
이날 발표에서 민 병원장은 특히 ‘환자 중심 케어’와 ‘정주형 회복 시스템’을 클러스터의 차별화 전략으로 강조했다. 병원과 연계된 환자·가족 중심 생활형 커뮤니티 조성, 장기 치료-체류-회복-관광-데이터 확산으로 연결되는 5단계 융합 시스템은 깊은 인상을 남겼다.
민 병원장은 끝으로 “광주-화순 메가시티 바이오 클러스터는 단순 산업 단지가 아니라, 사람의 삶과 의료가 통합되는 생태계다”며 “화순전남대병원이 큰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다”고 강조했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