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영록 지사 ‘조기 대선 신중 모드’…“이번주 결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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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치일반
김영록 지사 ‘조기 대선 신중 모드’…“이번주 결정”
“경선 후보 지켜보고 도민 의견 청취”
‘시간 촉박·정치적 부담 등 고려’ 분석
  • 입력 : 2025. 04.06(일) 18:07
  •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
김영록 전남도지사가 4일 오전 도청 브리핑룸에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에 따른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하고 있다. 전남도 제공
윤석열 대통령의 파면으로 여야 정치권이 본격적인 조기 대선 레이스에 돌입하면서 ‘호남 대표 주자’로 급부상한 김영록 전남도지사의 행보에도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6일 지역정가에 따르면 김 지사는 지난 2월 국회 출입기자들과의 만남에서 “결심을 굳혔다”면서 사실상 조기 대선 출마 의지를 드러냈다.

하지만 지난 4일 윤석열 파면 관련 대도민 담화문을 발표한 뒤 대선 출마를 묻는 질문에 “더불어민주당 경선 일정이 곧 발표된다. 어떤 분들이 경선에 나올 지 잘 지켜보고 도민들의 의견을 더 잘 듣고 신중히 결정하겠다”며 ‘신중 모드’로 전환했다.

이에 정치권 일각에서는 이재명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 2심 무죄 판결로 ‘어대명(어차피 대통령은 이재명)’ 분위기가 굳어지는 가운데 김 지사가 예비경선 통과 가능성과 향후 표심 흐름을 냉정하게 판단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온다.

특히 예상보다 늦어진 헌법재판소의 결정과 급박하게 진행되는 대선 일정 속에서, 김 지사로서는 전국적인 인지도를 확보하고 당내 경쟁에서 우위를 점하기엔 시간이 촉박한 만큼, 출마 여부에 대한 고민이 깊어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김 지사는 과거 “경선 과정에서의 단일화나 연대는 고려하지 않겠다”고 밝혔지만, 당내 비명계 인사들의 대권 도전 선언이 이어질 경우 전략적 연대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하기는 어렵다는 시각도 존재한다.

김 지사는 ‘호남 대표 주자론’을 앞세우고 있지만, 그 성적표는 곧 호남 정치의 위상과도 직결될 수 있는 만큼 정치적 부담도 작지 않다. 일각에서는 도지사 3선 또는 국무총리직을 노린 계획된 출마라는 분석도 제기되는 상황이다.

지역정가 관계자는 “전국 단위의 대선이고, 탄핵 정국 이후 치러지는 조기 대선인 만큼 ‘호남 대표 주자’라는 타이틀만으로는 오히려 비호남권 유권자들에게 지역주의로 비춰질 수 있다”며 “김대중 전 대통령 이후 호남 출신 대권주자들이 연이어 고배를 마신 상황에서, 이재명 대표의 독주 체제가 굳어지는 가운데 김 지사가 전국적 확장성과 당내 경쟁력을 확보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공직선거법에 따르면 대선에 출마하는 시·도지사는 선거일 30일 전인 5월4일까지는 사퇴해야 하므로, 김 지사는 이번주중 대선 출마 여부 등을 공식 발표할 것으로 전망된다.
오지현 기자 jihyun.oh@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