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FC 최경록이 태국 코사무이 마랄레이나 스포츠 리조트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 중 포즈를 취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지난해 처음 국내 무대에 입성했음에도 광주FC의 중원을 탄탄하게 구축하며 확실한 기량을 입증한 최경록이 새해에는 팀과 개인 모두를 위해 뛸 것을 천명했다. 그는 좋은 과정과 결과의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겠다는 다짐이다.
최경록은 20일 구단을 통해 “괜찮은 첫 발이었지만 만족할 만한 시즌은 절대 아니었다”며 “점수를 매기자면 나는 40점이었다. 부상 없이 감독님의 신뢰 아래에서 40경기를 소화했던 것만 만족스럽다”고 지난 시즌을 평가했다.
그는 지난해 K리그1 34경기에 나서 3득점과 2도움을 올렸다. AFC(아시아축구연맹) 챔피언스리그 엘리트에서는 여섯 경기에 모두 출전하며 핵심 자원으로 자리매김했다.
최경록은 “K리그가 왜 쉽지 않은 리그인지, 왜 아시아에서 손에 꼽히는 리그인지 느꼈다. 여러 팀들이 정말 위협적이었고 선수들의 개인 기량도 뛰어났다”면서도 “같은 언어로 소통하다 보니 느껴지는 에너지가 달랐다. 해외 경험을 많이 보여주자고 생각했는데 잘 된 것 같다”고 언급했다.
2013년 아주대를 중퇴 후 독일로 떠난 그는 은사인 이정효 감독과는 약 12년 만에 재회하기도 했다. 이 감독은 직접 서울로 찾아가 활용 방안을 설명하는 등 진심 어린 설득 작업으로 최경록 영입전의 승자가 된 바 있다.
최경록은 “축구적으로도 그렇지만 축구에 대한 태도나 준비하는 과정, 사람에 대한 예절 등 인간적으로도 너무 많이 배웠다. 모든 부분에서 성장했다”며 “정말 순수한 지도자다. 축구에 대한 순수한 열정이 있기에 혁신적인 것들이 나오는 것 같고, 정말 좋아하는 사람이다”고 존경심을 표했다.
광주FC 최경록이 태국 코사무이 마랄레이나 스포츠 리조트에서 진행 중인 전지훈련에 임하고 있다. 한국프로축구연맹 제공 |
그는 “재밌었지만 우여곡절도 많았다. 개막 2연승 직후에 6연패도 하고, 조금씩 올라갔다”며 “과정이 좋았지만 결과가 따라오지 않아 아쉬움이 크다. 감독님도 아시는 것 같고 더 좋은 과정으로 더 좋은 결과를 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결과에 아쉬움이 남는 만큼 개인에 대한 평가 역시 냉정했다. 승리를 위해서는 수비도 중요하지만 결국은 공격에서 결과물이 필요한데 스스로 공격포인트가 부족했다는 평가다.
최경록은 “더 잘할 수 있었고 더 좋은 모습을 보여줄 수 있었다. 공격포인트를 더 올려서 팀을 도울 수 있어야 한다”며 “공을 잡았을 때 연계 플레이도 중요하지만 한두 명을 제칠 수 있는 능력도 활용해야 한다. 올해는 장점을 극대화해 팀을 돕겠다”고 다짐했다.
장점을 극대화한다면 공격포인트에서도 더 높은 수치를 기대할 수 있다. 올해 다섯 개의 공격포인트를 기록했지만 최경록의 플레이 스타일을 감안하면 두 자릿수도 충분히 가능할 전망이다.
그는 “올해는 공격포인트에 욕심을 내야 한다”면서도 “매 경기 목표가 팀의 승리이기 때문에 이타적인 플레이는 기본적으로 가져가는 것이다. 다만 파괴적인 모습이나 기회 창출에 대해서도 생각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공격포인트를 증가시키기 위해서는 건강은 필수적이다. 지난해 선발과 교체를 오가며 체력을 안배했지만 올해는 조금 더 많은 출전 시간을 가져가야 할 필요성이 있다.
최경록은 “독일에서 가장 아쉬웠던 부분이 부상이다. 더 많이 이기고 더 많은 공격포인트를 쌓기 위해서는 부상 없이 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몸 관리에 집중하겠다. 노력을 많이 하고 있고 철저히 준비해서 더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도록 하겠다”고 약속했다.
한규빈 기자 gyubin.han@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