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위기의 여수산단 이대로 방치해선 안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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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위기의 여수산단 이대로 방치해선 안돼
매출 출고 공장가동 중단까지
  • 입력 : 2024. 12.04(수) 17:29
석유화학 메카인 여수 국가산업단지에 먹구름이 드리워지고 있다. 글로벌 경기침체와 공급과잉으로 석유화학산업 전반의 위기 속에 여수산단 입주기업의 생산중단도 잇따르고 있다. 위기로 치닫는 여수산단의 경쟁력을 키울 자구노력이 절실한 지금이다.

여수시여수산단공동발전협의회는 최근 여수산단 정보체계 구축을 위해 2023년 산업 동향 및 각종 현황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조사 결과 2023년 산단 업체들의 지방세 납부액은 2054억원으로 2022년 대비 37억원 늘었다. 국세 납부액은 3조 3691억원으로 전년(9조 4095억원)과 비교해 6조 404억원 감소했다. 석유화학 침체 여파로 여수산단의 2023년 매출액은 92조 1034억원으로 전년 대비(111조 5094억원) 19조 4060억원 줄었다. 이런 상황에서 롯데케미칼 여수공장은 지난 2일 여수 국가산단 내 1~3공장 가운데 2공장 일부 시설의 가동 중단 절차에 돌입했다.

2공장은 차량용 냉각제 주원료인 에틴렌글리콜(EG)과 산화에틸렌유도체(EOA), 페트(PET), 아크릴 유리 소재인 MMA 등 5개 생산라인으로 제품을 생산해 왔다. 이에 앞서 LG화학은 지난해 석유화학 원료인 ‘스티렌모노머’ 생산 공장 가동을 중단했고, 최근 여수NCC 2공장 매각을 추진중이다. 위기에 빠진 여수산단을 살리기 위해서는 자구책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급한 불을 끄기 위해 전남도는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과 산업용 전기료 인하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의 신속한 회복을 위해 산업위기 선제대응지역 지정을 위한 용역에 이미 착수했다.

여수 석유화학 산업은 전남매출액의 50% 이상을 차지하는 핵심 산업이다. 위기에 처한 여수산단의 체질개선이 이뤄지지 않는다면 전남 경제에도 큰 타격이 우려된다. 정부 차원의 지원이 절실하다. 고부가 친환경 소재산업 육성과 수소·이산화탄소 포집·활용·저장(CCUS) 산업 등 신산업 유치를 통해 장치산업을 활성화하고, 중소기업의 업종 다변화 등의 자구안 마련을 서둘러야 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