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뉴시스] 고승민 기자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1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뉴시스 |
이재명 대표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윤 대통령 녹취록 내용을 직접 언급하는 대신에 “선거 과정과 선거가 끝난 후, 국정을 하는 과정에서 이렇게 불법이 횡행하고 아예 대놓고 불법을 저지르는 정권을 처음 봤다”고 말했다.
이 대표는 “상황이 너무 심각하고 이 심각한 상황 속에서도 우리 국민들의 지지와 신뢰를 회복하기 위한 노력을 하는 게 아니라 국민이 뭐라고 하든 지지하든 지지하지 않든 관계없이 내 갈 길 가겠다(는 태도를 보이는데) 이게 독재자의 태도”라고 비판했다.
박찬대 원내대표는 “불법을 거짓말로 덮을 수 없고 불법으로 정권을 유지할 수도 없다”며 “공개된 육성 당사자인 윤 대통령이 직접 해명하고 합당한 책임을 져야 한다”고 말했다.
박 원내대표는 “김건희 여사 말처럼 대통령으로서 자격이 있는지 검사 시절 가졌던 시각으로 자신을 되돌아봐야 한다. 만일 대통령의 적절한 해명이 없다면 윤 대통령이 모든 범죄 혐의를 인정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김민석 최고위원은 “비상 상황”이라며 “불법과 허위의 시궁창을 기어 권력을 찬탈한 김건희, 윤석열의 친위쿠데타를 막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 최고위원은 “불법의 추가 증거가 중요한 것이 아니라, 명백한 불법을 부인하고 추가 불법을 감행하고 쿠데타를 꾀하는 범죄 권력을 어떻게 할 것인지가 본질”이라며 “범죄공동체 이단 부부는 무슨 짓이든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전현희 최고위원은 “윤석열 대통령이 대선 경선 이후 명 씨와 전화도, 문자도 하지 않았다던 해명이 새빨간 거짓말임이 명백히 밝혀졌다”며 “거짓말로 하야한 미국 닉슨 대통령 워터게이트 사건을 떠올릴 필요조차 없이 ‘거짓말 대통령’은 대한민국 공직자로서 기본 자격 미달”이라고 비판했다.
여당을 향해서는 “대통령의 중대한 국기문란 범죄 행각이 드러났음에도 취임 하루 전 일이라 아무런 책임이 없다는 터무니없는 변명으로 반성이 없는 국민의힘도 공범”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김병주 최고위원도 워터게이트 사건을 언급했다. 김 최고위원은 “닉슨 전 대통령도 워터게이트 스캔들과 관련해 거짓말이 들통나 결국 자리에서 물러났다”며 “윤석열 대통령도 스스로 결단해야 할 시간이 도래한 것은 아닌지 우리 국민을 위해 심사숙고하길 바란다”고 촉구했다.
이언주 최고위원은 이번 녹취록 공개를 두고 “박근혜 전 대통령 때보다 더 (심하게) 특정인을 콕 집어서 공천을 지시했다는 점에서 오히려 박 전 대통령 때보다 공천 개입 정도가 더 강해 보이고 훨씬 더 심각하다”고 우려했다.
이어 “대통령의 헌정 문란에 각종 거짓말까지 더해 국민적 신뢰를 완전히 상실한 상태에서 우리 국정에 미치는 나쁜 영향이 너무나 압도적이다. 하루라도 빨리 국정에서 손을 떼는 것이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한 것”이라고 덧붙였다.
송순호 최고위원은 “또다시 탄핵이라는 헌정사 불상사를 막을 수 있는 것은 윤 대통령이 김건희 특검을 수용하고 대통령직에서 물러나는 것”이라며 “하야가 답이다. 빠르면 빠를수록 좋다”고 말했다.
민주당이 전날 공개한 음성 파일엔 윤 대통령이 명 씨에게 “공관위에서 나한테 들고 왔길래 내가 ‘김영선이 경선 때부터 열심히 뛰었으니까 그거는 김영선이를 좀 해줘라’ 그랬는데 말이 많네 당에서”라고 언급하는 내용이 담겼다. 민주당은 이 통화가 2022년 6월 재보궐선거 한 달 전인 5월9일에 이뤄졌으며, 다음날인 10일 김 전 의원이 실제 공천을 받았다고 주장했다.
곽지혜 기자·뉴시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