타이거즈 우승>KIA 흥행에 지역내 소비 ‘쑥’…지역경제도 ‘함박웃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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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제일반
타이거즈 우승>KIA 흥행에 지역내 소비 ‘쑥’…지역경제도 ‘함박웃음’
아구장 인근 외식업 매출 11% 증가
광주 공공배달앱 주문건수 4배 급증
숙박·마트·버스업계 등도 호황 누려
상인들 “KIA가 '효자'…내년도 기대”
  • 입력 : 2024. 10.29(화) 18:30
  •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
프로야구 KIA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의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가운데 연고 구단의 선전에 ‘반짝호황’을 누린 지역경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목전에 두고 광주 동명동의 한 주점에서 야구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프로야구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의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가운데 연고 구단의 선전에 ‘반짝호황’을 누린 지역경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사진은 KIA의 한국시리즈 우승을 앞두고 광주 동명동의 한 주점에서 야구팬들이 응원하고 있는 모습.
KIA 타이거즈가 한국시리즈에서 12번째 우승을 차지하며 전국의 야구팬들을 들썩이게 만든 가운데 연고 구단의 선전에 지역경제도 ‘함박웃음’을 지었다.

KIA의 역대급 흥행에 지역민은 물론 전국에서 광주를 찾은 야구팬들이 숙박과 외식업체를 이용하는 등 지역내 소비가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29일 지역 업계와 한국야구위원회(KBO) 등에 따르면 KIA가 12번째 우승을 차지한 한국시리즈 5차전 입장권 1만9300석이 경기 시작 4시간전에 매진됐다. 이로써 올해 포스트시즌은 16경기 연속 매진되며 누적 관중 35만3550명을 기록했다.

올 정규시즌 73차례 열린 광주 홈경기에는 모두 125만9249명의 관객이 방문하며 홈 최다 관중을 경신했다. 총 3차례 한국시리즈 홈경기에는 5만7900명의 관중이 야구장에 모였다.

올해 유난히 뜨거웠던 응원 열기에 수많은 관중이 몰리면서 야구장 인근 점포의 매출도 덩달아 늘었다.

한국신용데이터가 야구장(홈경기 기준) 주변 외식 사업장에서 발생한 카드사 매출을 분석한 결과,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 인근 외식 업장의 하루 평균 매출은 전년 대비 11.0% 증가했다. 올해와 지난해 시즌 전반기(개막~올스타 브레이크 이전) 경기 개최일(경기 시작 전·후 3시간)에 경기장 1.5㎞ 반경 이내 외식 업장에서 발생한 전체 카드사 매출의 하루 평균치를 낸 것이다.

KIA의 선전은 골목경제에도 활력을 불어넣었다. 집에서 야구 경기를 관람하는 ‘집관족’의 수요가 폭발한 덕이다.

광주시와 광주경제진흥상생일자리재단에 따르면 한국시리즈 경기가 열린 당일 광주공공배달앱을 통한 주문 건수와 매출액은 전 주 평일 대비 약 4배 급증했다. 공공배달앱 이용 실적으로 집계한 지역 소상공인 매출은 홈경기와 원정경기의 구분 없이 고루 상승했다. 주문 건수와 매출액 증가는 공공배달앱 이용량이 많은 평소 주말과 비교해도 2배에 달했다. 10월 전체로 보면 지난 1일부터 28일까지 누적 주문 건수는 4만6000여건으로, 월평균 3만5500건 대비 약 30% 증가했다. 이는 소상공인의 매출 증대를 돕고 KIA의 우승을 기원하고자 마련된 할인권 제공 행사가 주효했던 것으로 풀이된다. 이번 우승으로 추가로 5000원 할인권을 총 2000명에게 발급하는 특별 행사도 진행된다.

야구장에서 멀리 떨어진 음식점과 주점 등도 ‘KIA 특수’를 톡톡히 누렸다. 티켓팅에는 실패했지만, 지인들과 함께 모여 경기를 즐기고자 하는 지역민들의 발길이 끊기지 않아서다.

동구 동명동에서 맥줏집을 운영하는 유상수(44)씨는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주 평일에는 대학교 시험기간이었는데도 매출이 두배 이상 증가했다. 손님들이 경기시작부터 종료까지 계속 음식·주류를 주문하기에 매출 증대 효과가 크다”며 “경기가 있는 날은 야구 관람을 위해 찾아온 손님들이 대부분이라 매장 조명과 음악을 끄고 응원 분위기를 만든다. KIA 덕에 10월은 맥줏집이 비수기인데도 매출이 급증했다. 상인들에게는 ‘반짝특수’를 누릴 수 있는 스포츠경기가 ‘효자’나 마찬가지다. 올해 시리즈가 종료돼 아쉽지만 내년 시즌도 기대해 보게 된다”고 활짝 웃었다.

유통업계도 한국시리즈 기간 먹거리 등 매출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와 광주종합버스터미널(유·스퀘어) 인근에 위치한 이마트 광주점의 경우 홈경기가 열렸던 지난 21~23일 누계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맥주 58.1% △간편식사류 192.5% △튀김류 26.2% △초밥 25.8% 등으로 신장했다. KIA가 우승 트로피를 거머쥔 28일 역시 △맥주 35.4% △간편식사류 145.6% △튀김 19.3% △초밥 29.2% 등의 신장률을 보였다.

이마트 관계자는 “지역민은 물론 한국시리즈 관람을 위해 광주를 방문하는 원정팬이 늘면서 터미널과 야구장 인근에 있는 광주점의 먹거리 매출이 크게 올랐다”고 말했다.

지역 숙박업계 역시 한국시리즈 종료까지 ‘만실’의 기쁨을 누렸다. 타 지역 방문객이 늘면서 야구장 인근 숙박업소만 아니라 비교적 가격대가 높은 호텔도 수혜를 입었다.

실제 광주를 찾은 ‘원정팬’은 지난해와 비교해 크게 증가했다.

BC카드가 발표한 자사 고객 데이터 분석 자료에 따르면 올해 광주-기아챔피언스필드를 방문한 원정팬은 전년 동기 대비 85.1% 증가했고, 이들이 인근 가맹점에서 소비한 금액도 113.7%나 늘었다. BC카드는 지난해와 올해 프로야구 정규시즌 동안 경기장 반경 1㎞ 내 가맹점에서 결제한 이력이 있는 고객을 ‘관중’으로 보고, 수도권에 거주 중인 고객이 경기 당일 수도권 외 경기장 인근에서 결제하면 ‘원정팬’으로 정의했다.

광주를 찾는 원정팬이 늘면서 고속·시외버스 업계도 때아닌 호황을 누렸다. 금호익스프레스는 한국시리즈 1차전 경기가 있었던 지난 21일 △서울 14대 △전주 8대 △대구 5대 △목포 2대 △순천 3대 등 총 32대를 추가 투입했고 23일에는 같은 노선에 2대 늘어난 34대를 추가 배치했다.

서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한국시리즈 홈경기가 열린 날은 호텔 운영 객실이 모두 만실이었다. 스포츠 경기로 인한 매출 증대 효과는 호텔 오픈 이래 올해가 가장 컸다고 볼 수 있다. 연고 구단의 선전으로 생각지도 못했던 수요가 나타나면서 업계가 호황을 누렸다. 시즌 전체로 보면 야구 관람객으로 인해 매출이 평균보다 10~20%가량 상승한 것으로 추정된다”며 “호텔 측은 스포츠 경기가 지역경제 활성화 및 기업 홍보에 긍정적 영향을 주는 것으로 보고 향후 스포츠 관련 지역업체들과 마케팅 협약을 이어갈 예정이다”고 밝혔다.

한편 KIA 타이거즈의 모기업인 기아는 지난 2017년 통합 우승 달성을 기념하기 위해 차량별 특별 할인 행사를 연 바 있다. 12번째 우승에 따른 이벤트 여부에도 관심이 주목된다.
나다운 기자 dawoon.na@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