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전남·세계가 '들썩'…충장축제 화려하게 팡파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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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일반
광주·전남·세계가 '들썩'…충장축제 화려하게 팡파르
음악과 불꽃 어우러져 열기 더해
가족·연인·외국인 관객 등 '북적'
다중인파 사고 방지 등 대비 철저
오는 6일까지 각종 체험 등 '풍성'
  • 입력 : 2024. 10.02(수) 23:02
  •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이 2일 광주 동구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 메인 무대에서 펼쳐지고 있다. 박찬 기자
뜨거운 열기와 가을의 정취가 맞물린 2일 광주의 대표 축제 충장축제가 화려한 막을 올렸다. 쏟아지는 인파와 시종일관 울려 퍼지는 음악에 축제의 활력은 부쩍 추워진 날씨를 잊게 만들기에 충분했다.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 개막식은 ‘추억의 불씨’를 주제로 5·18민주화운동기록관 앞 메인 무대에서 화려한 시작을 알렸다.

축제 현장인 금남로·충장로·518민주광장 일대는 가족, 연인, 친구 등 단체 방문객으로 넘쳤다.

아내, 아들 2명과 충장축제를 찾은 최진수(42)씨는 “광주 시민으로 충장축제를 예년에도 많이 왔었는데 확실히 예전보다 아이들이 즐길 수 있는 체험과 놀거리가 많아졌다”며 “이번 주 토요일에 ‘충장 파이어아트 퍼레이드’를 보러 가족과 함께 다시 올 예정이다”고 말했다.

개천절 연휴를 앞두고 친구와 영광에서 광주를 방문한 고등학생 탁정민(18), 이민서(18)양은 “이런 축제가 열리는지 몰랐는데 타이밍이 너무 좋았다. 개막 기념식 ‘추억의 불씨’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말했다.

이날 충장축제 현장에선 외국인 방문객들도 쉽게 찾아볼 수 있었다.

3년 전부터 광주에서 학원 영어선생님으로 일하고 있는 남아공 출신 브랜든(31)씨는 이날 혼자 충장축제를 찾았다.

그는 “3년간 한해도 거르지 않고 충장축제 현장을 찾았다”며 “평소 취미로 밴드에서 드럼을 연주하고 있는데 축제에서 음악과 퍼포먼스도 즐기고 실력 있는 뮤지션들로부터 영감을 얻는다”고 밝혔다.

스위스에서 온 여행객 부부는 서울, 속초, 경주, 부산, 통영에 이어 이날 광주를 찾았다.

남편 마크(50)씨는 “이런 축제가 광주에서 열리는 줄 몰랐는데 마침 우리가 방문한 날 좋은 경험을 할 수 있었다. 평소 5·18의 역사에 대해 관심이 있어 광주를 방문했는데 내일은 국립5·18민주묘지를 찾을 예정이다”고 말했다.

그의 아내 안젤라(50)씨는 “현지인들에 둘러싸여 시끌벅적한 축제 분위기를 느낄 수 있어 행복하다. 특히 파이어 버스킹과 메인 무대에서 열린 콘서트가 가장 인상 깊었다”고 소감을 밝혔다.

충장축제가 시작한 2일 방문객들이 금남로 2가 일대에 마련된 ‘정열의 거리’에서 각종 프로그램을 즐기고 있다. 박찬 기자
금남로 1가 거리에선 감성 가득한 ‘충장 보이는 라디오’ 무대가 마련됐다. 방문객들은 하나같이 추억 속에 젖은 표정을 짓고 화면을 통해 지역 예술인 라이브 밴드 및 오케스트라의 연주를 감상했다.

이밖에 각종 프로그램을 체험할 수 있는 금남로 2가 일대의 ‘정열의 거리’에는 수많은 방문객이 참여하기 위해 줄을 서서 기다리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었다.

이날 축제 현장에선 2년 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에서 발생한 대형 참사를 되풀이하지 않으려는 다중인파 사고 방지를 위한 행정의 철저한 대비를 엿볼 수 있었다.

금남로·충장로·518민주광장 일원은 수많은 인파를 관리하기 위해 방문객들을 상대로 일방통행 안내가 이뤄졌다.

해병대전우회 광주북구지회 회원들이 2일 충장축제에서 봉사활동을 실시했다. 박찬 기자
경찰, 소방, 동구 공무원 그리고 해병대전우회 등 수 많은 봉사인력이 함께 상시 대기하며 안전사고에 대비했다.

김용일(52) 해병대전우회 광주북구지회장은 “시민들이 무탈한 축제를 즐길 수 있도록 해병대전우회에선 매년 충장축제를 찾아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면서 “행사 기간 사고 없이 안전하게 방문객들이 축제를 즐기길 바란다”고 밝혔다.

한편 제21회 ‘광주 추억의 충장축제’는 이날 개막식을 시작으로 오는 6일까지 금남로·충장로·518민주광장 일원에서 이어진다.
박찬 기자 chan.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