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석대>김도영 열풍
  • 페이스북
  • 유튜브
  • 네이버
  • 인스타그램
  • 카카오플러스
검색 입력폼
서석대
서석대>김도영 열풍
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 입력 : 2024. 09.09(월) 18:03
최동환 취재2부 선임부장
1993년 한국 프로야구판에 걸출한 신인이 등장했다. ‘바람의 아들’ 이종범이다. 1차 지명을 받아 해태 타이거즈에 입단한 이종범은 데뷔 첫 해부터 공수주에서 화려한 플레이를 펼쳐 단숨에 스타덤에 올랐다.

같은 해 한국시리즈에서 맹활약해 신인으로는 김정수 이후 두 번째로 시리즈 MVP에 올랐다. 1994년에는 타율 0.393으로 타격왕을 차지했고, 84도루로 역대 시즌 최다 기록을 세우면서 타격 5관왕으로 MVP에 선정됐다. 1997년에는 30홈런 64도루라는 역대급 기록을 남겼다.

1998~2001년 일본 주니치에 몸 담았던 이종범은 2001년 7월 KIA타이거즈로 복귀했고, 2011시즌을 끝으로 은퇴했다. ‘투수는 선동열, 타자는 이승엽, 야구는 이종범’이란 야구계 명언을 남길 정도로 이종범은 게임 체인저로서 야구 팬들의 사랑을 받았다. 이종범은 당시 팀이 지고 있더라도 타석에 들어서면 ‘해줄 것 같은 바램’을 현실로 이뤄 주던 선수였다.

이종범이 그라운드를 떠난 지 10여 년이 흐른 올해 이종범을 연상케 하는 젊은 선수가 프로야구판을 들썩이고 있다. KIA타이거즈 내야수 김도영(21)이다.

2022년 KIA타이거즈 1차 지명 받아 프로 데뷔한 김도영은 1~2년 차에는 프로 적응과 함께 부상 등에 시달리며 이렇다 할 활약을 보여주지 못했다. 하지만 3년 차인 올시즌 그는 강한 힘과 정교한 타격, 빠른 발의 장점을 발휘하며 ‘게임 체인저’로서 활약을 펼치고 있다.

KBO 최초 월간 10홈런-10도루 클럽, 역대 첫 번째 4타석-내추럴 사이클링 히트, 최연소·최소 경기 30-30 클럽, 타이거즈 최초 30홈런-30도루-100타점-100득점 등 놀라운 기록들을 달성하며 타이거즈를 넘어 한국 야구 차세대 슈퍼스타로 주목받으며 야구 팬들을 열광시키고 있다.

KIA타이거즈는 김도영의 인기에 힘입어 지난 8월 29일 SSG 랜더스와의 홈경기에서 2017년에 이어 구단 역대 두 번째로 100만 관중을 돌파했고, 지난 3일 LG트윈스와의 홈경기에선 구단 한 시즌 최다 관중 신기록을 수립했다. 지난 7일 키움 히어로즈와의 홈경기에서는 구단 한 시즌 최다 매진 기록을 경신했다.

스물 한 살의 나이에 프로야구 역사를 다시 쓰고 있는 김도영이 이제 40홈런-40도루를 달성해 지역 팬들에게 기쁨을 선사해 주길 바란다. “도영아 니땀시 살어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