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학년도 대학수학능력시험 대비 9월 모의평가가 실시된 4일 광주 살레시오여자고교 3학년 교실에서 학생들이 시험을 치르고 있다. 나건호 기자 |
이날 광주진학부장협의회 소속 신희돈 광덕고 교사는 국어 영역에 대해 “EBS 연계 교재의 체감 연계율이 높다”며 “연계 교재를 중심으로 학습한 수험생은 조금 더 쉽게 느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독서’ 부문에서 사회, 기술, 예술의 3개의 지문이 연계됐으며, 문학에서 고전시가(호아곡), 현대시(북방에서-전현웅에게), 현대소설은 EBS 연계 교재의 수록 부분이 그대로 출제됐다. 신 교사는 “시간 안배도 어렵지 않았을 것”이라고 평가했다.
신 교사는 선택과목인 화법과 작문과 언어와 매체도 어려운 난이도의 문항은 출제되지 않은 것으로 봤다.
다만 블록체인 기술과 관련한 기술 지문이 주요 개념과 그 관계성을 파악해야 하는 부분이 많아 다수의 수험생이 어려움을 겪었을 것으로 예상된다는 게 신 교사의 설명이다.
수학 영역도 다소 쉽게 출제됐다는 분석이 주를 이뤘다.
박영광 숭덕고 교사는 “문제풀이의 기술을 요구하는 내용은 대부분 배제됐으며,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학생이라면 좋은 결과를 거둘 수 있게끔 출제됐다”고 했다. 박 교사는 “특히 공통과목의 난이도가 두드러지게 하락한 것으로 보인다. 계산력을 요구하는 문항도 많이 배제됐다”면서도 “조건에 따라 필요한 정보를 재해석해 식으로 도출해 내는 것보다, 종합적인 사고력을 측정하고자 한 문항이 다수 출제된 점은 까다로울 수 있다”고 밝혔다.
수학 선택과목의 난이도 역시 비슷하게 출제된 것으로 분석했다. 박 교사는 “난이도에 따른 문항 배치는 기존과 비슷한 형태로 배치돼, 과목별 마지막 문항인 30번이 가장 어렵게 출제됐다”며 “EBS 연계율은 대체로 50% 수준을 잘 지킨 것으로 보인다”고 평했다.
최고난도 문항으로는 주관식 21번과 22번을 꼽았다. 박 교사는 “최고난도 문항이라도 개념을 충실히 학습한 상황이라면 큰 어려움 없이 해결했을 것”이라고 판단했다.
문현철 광주석산고 교사는 영어 영역에 대해 “새로운 유형의 문항은 등장하지 않았다”며 “내용이 지나치게 추상적인 문항이 줄고, 대부분 지문 내에서 정답의 근거를 추론할 수 있게 출제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문 교사는 6월 모의평가는 EBS 교재의 연계 문항이 대부분 듣기, 말하기 위주로 출제됐던 것과 달리 이번 모평은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 등 전반적인 영역에서 EBS 연계 교재의 연계율을 높인 것으로 판단했다.
문 교사는 “고등학교 교육과정 내에서 요구하는 어휘와 문장구조에 대한 지식과 이해를 바탕으로 꾸준히 학습을 진행해 온 학생이라면 전반적으로 문항 접근도는 높았을 것”이라며 “다만 빈칸추론 문항과 글의 순서, 문장 삽입 문항에서는 논리적 흐름을 놓치지 않고, 호흡이 긴 문장을 얼마나 정확하고 집중력 있게 독해할 수 있는지가 관건이다. 중하위권 학생들에게는 다소 어렵게 느껴졌을 수 있다”고 예측했다.
한편 9월 모의평가 응시 현황은 광주 1만5902명(고3 재학생 1만3536명·졸업생 등 2366명)과 전남 1만2074명(고3 재학생 1만1653명·졸업생 등 421명)으로 집계돼 전년과 비슷한 수준을 보였다.
강주비 기자 jubi.ka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