광주 전기차 생산 시대 ‘활짝’…캐스퍼 EV 양산 돌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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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
광주 전기차 생산 시대 ‘활짝’…캐스퍼 EV 양산 돌입
GGM ‘1호 전기차 생산 기념식’
양산 34개월만에 전기차 생산 병행
올 2만1천대 생산…50개국에 수출
전체 생산량 5만3천여대 ‘사상 최대’
청년일자리 650개→내년 1천개로
  • 입력 : 2024. 07.15(월) 18:22
  •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
강기정 광주시장,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박병규 광산구청장, 이상익 함평군수, 윤몽현 광주글로벌모터스 대표이사와 관계자들이 15일 광주글로벌모터스 조립공장에서 열린 캐스퍼 일렉트릭(EV) 1호차 생산기념식에서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나건호 기자
광주에서 캐스퍼 생산을 시작한 지 2년10개월(34개월) 만에 캐스퍼 일렉트릭(EV)이 생산되면서 ‘경형 SUV’(1000cc 이하 SUV) 전기차 시대를 활짝 열었다.

광주시는 15일 오전 광주글로벌모터스(GGM)에서 ‘캐스퍼 일렉트릭(EV) 1호차 생산 기념식’을 개최했다.

이날 행사에는 강기정 시장과 윤몽현 GGM 대표이사를 비롯해 박균택 국회의원, 신수정 광주시의회 의장, 박필순·강수훈·심철의·임미란·김용임 시의원, 박병규 광산구청장, 이상익 함평군수, 이성용 광주지방고용노동청장, 윤종해 한국노총 광주지역본부 의장, 김승찬 현대자동차 상무, 주주 대표 및 관계자 등 100여명이 참석했다.

GGM이 생산하는 캐스퍼 EV는 315㎞에 달하는 1회 충전 주행거리, 넓어진 실내공간, 고급차 수준의 안전·편의 사양 등 동급 최고 수준이라는 평가를 받고 있다. 무엇보다 2000만 원대 초·중반대 가격이 가장 큰 매력이다.

특히 그동안 생산해온 캐스퍼가 국내에서만 판매된 데 비해 이번에 양산에 들어간 캐스퍼 EV는 세계 주요 50여 개 나라에 수출돼 GGM이 한 단계 더 도약하는 것은 물론 세계 최고의 자동차 생산 전문기업으로 발돋움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기대를 모으고 있다.

이에 GGM은 올해 기존 계획인 1만7400대보다 25% 이상 늘어난 2만1500대의 캐스퍼 전기차를 생산할 예정이다. 올 전체 생산량도 5만3000대에 달해 사상 최대 실적을 거둘 것이 확실시된다.

현재 650여 개의 일자리를 내년 중에 1000 개로 늘려 청년 일자리 창출에도 더 많이 기여할 것으로 보인다.

이번 전기차 생산에 앞서 GGM은 지난 2월부터 6개월 동안 300여 대의 전기차를 시험 생산하면서 까다로운 해외 고객들의 눈높이에 맞춰 사소한 품질 문제까지 완벽하게 개선했다. 이 과정에서 현대자동차는 전폭적으로 기술 지원을 함으로써 GGM이 130여 개의 협력사와 함께 완벽한 무결점 품질을 확보할 수 있게 했다.

강기정 시장은 축사를 통해 “광주글로벌모터스는 지난해 캐스퍼 10만대 생산에 이어 캐스퍼 전기차로 다시 한 번 비상한다. 이로써 광주는 두 개의 자동차 브랜드를 생산하는 대한민국의 유일한 도시가 됐다”며 “GGM은 광주가 대한민국 미래차 중심도시로 힘차게 도약할 수 있는 한 축이자, 대한민국 표준이 될 상생일자리 모델이다. 이를 위해 힘차게 달려 나가자”고 강조했다.

전기차로 진화한 캐스퍼는 탄생부터가 극적이었다.

대한민국의 첫 ‘경형 SUV’라는 타이틀을 달고 있는 캐스퍼는 GGM에서 위탁 생산되는 차량이다. 특히 GGM은 이전에는 없었던 일자리 모델이었다는 점에서 새로운 형태의 직종에서 새로운 형태의 자동차가 탄생한 셈이다.

캐스퍼는 첫 생산은 2021년 9월15일이었지만 구상은 1990년대 후반부터 시작됐다. 당시 현대차그룹은 미쓰비시 자동차의 파제로 미니를 기반으로 하는 ‘경형 SUV’의 개발을 시도했으나 외환 위기 등을 거치면서 프로젝트는 그대로 사장됐다.

이후 2010년대 중후반부터 SUV 시장이 급속히 확대되며 각종 ‘소형 SUV’(1600cc 이하 SUV)가 출시됐고, 이런 경향은 자연스럽게 ‘경형 SUV’에 대한 수요로까지 이어졌다.

이 시기 광주에서는 ‘광주형 일자리’가 태동하던 때였다. 이후 문재인 정부의 지원 등으로 2018년 6월1일 현대차가 자동차 생산 지분투자 의향서를 광주에 제출하면서 지역사회는 물론 완성차업계, 나아가 노동계의 핵으로 급부상했다. 이후 2019년 9월20일 GGM이 태동, 곧바로 새로운 차량 만들기에 돌입했다. 코드명은 ‘AX’로 최초 프로젝트 설립 이후 약 20년 만에 만들어지는 ‘경형 SUV’였다.

2021년 4월5일부터 GGM에서 시험 생산에 돌입했고 같은 해 5월4일 티저 이미지가 공개됐다. 차명은 ‘캐스퍼’로, 2021년 9월1일에 외장 이미지가 공개됐다. 한국 내 생산 경차 중에는 2017년 출시된 모닝 이후 4년 만에 출시되는 신차이며, 현대차로서는 2002년 아토스 단종 이후 19년만의 경차였다.

캐스퍼 주목도도 높았다. 같은 해 9월14일부터 28일까지 온라인에서 사전 계약을 받았는데 사전계약 첫날인 14일 현대차 서버가 마비될 정도였다. 이날 계약은 총 1만8941대로 현대차의 내연기관차 사전예약 최다 기록이었다. 이같은 뜨거운 관심 속에 다음날 첫 생산이 이뤄졌고 같은 달 29일부터 정식 출시가 시작됐다.

판매방식도 새로웠다. 캐스퍼는 전용 홈페이지에서 온라인으로만 주문받아 판매했다. 차량 인도 또한 탁송으로만 가능하다. 다만 온라인 주문이 힘든 고객을 위해, 전화 상담을 통한 대리 주문도 가능하게 했다.

2022년 2월3일에는 2인승 승용 밴 모델이 출시됐고, 2023년 4월27일 연식변경 모델을 출시했다.

윤몽현 GGM 대표는 캐스퍼 EV 생산과 관련 “캐스퍼 전기차가 압도적인 경쟁력으로 국내는 물론 해외의 주요 시장을 누빌 수 있도록 노사 상생발전 협정서를 철저히 준수하겠다”면서 “품질 좋은 전기차를 생산해 지역 경제 활성화와 일자리 창출에 더 크게 기여해 광주시민과 시의 지원에 보답하고 광주글로벌모터스를 가장 성공적인 일자리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밝혔다.
노병하 기자 byeongha.no@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