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일보]광주사람들>진채영(광주기독병원 병동보조인)(598/1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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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사람들
[전남일보]광주사람들>진채영(광주기독병원 병동보조인)(598/1000)
  • 입력 : 2024. 03.21(목) 10:18
  •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
진채영(광주기독병원 병동보조인·23)
“안녕하세요. 저는 광주 남구에 위치한 광주기독병원에서 병동보조원을 하고 있는 진채영입니다.

제가 하는 업무는 병동에서 침상 준비, 환자 요청에 따른 침상 린넨 교체, 의무기록 스캔, 검체내리기 등 병동에서 간호사 선생님들을 보조하는 역할을 하고 있습니다.

광주기독병원이라는 큰 병원에서 보면 아주 작은 일이지만 저는 책임감 있게 하루하루 환자와 병원을 위해 열심히 일하고 있습니다.

제가 인터뷰에 참여하게 된 이유는 감사함을 표현하고자 이렇게 어렵게 자리에 섰습니다. 저는 사실 어릴 적 교통사고로 인해 지적장애를 갖게 됐습니다.

그 사고로 인해 시력이나 신체 균형 등등 삶을 살아가는데 정말 중요한 것들을 잃을 뻔했지만 저의 작은어머니와 할머니의 사랑과 보살핌을 토대로 건강을 되찾고 이렇게 어엿한 어른이 됐습니다.

이러한 어린 시절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자신을 희생해 남을 빛나게 해주는 직업군을 가진 사람들을 동경하며 자랐습니다. 의료관계자, 사회복지사, 어린이집이나 유치원 교사 등등 도움이 필요한 사람에게 손과 발이 되어주는 이런 직업을 꿈꾸다 보니 동경하는 마음이 저를 이끌어 사회복지학과를 졸업하고, 사회복지사, 보육교사 자격증까지 취득하게 됐습니다.

제가 드리고 싶은 말은 각자 가지고 있는 작은 어려움이 있더라도 열심히 노력해서 극복했으면 하는 말을 전해드리고 싶었어요. 그리고 한번 씩 주변을 둘러보고 주위에 어려운 사람이 있으면 따뜻한 손길을 내밀어 우리 광주가 조금 더 건강해지고 정이 넘치는 광주가 되길 바랍니다.

이렇게 저와 같이 장애가 있는 사람들도 일을 할 수 있게 해준 기독병원과 제가 일에 적응할 수 있도록 친절하게 알려주고 기다려준 2병동 및 광주기독병원 가족들에게 진심으로 감사 인사를 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제가 취업에 어려움을 겪고 있을 때 상담부터 이력서 작성 동행면접까지 옆에서 많이 신경 써주신 서구장애인복지관 직업지원팀에게 감사 인사를 드립니다.”
송민섭 기자 minsub.song@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