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년 전통 순천고 축구부 와해 위기…체육계 정상화 촉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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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40년 전통 순천고 축구부 와해 위기…체육계 정상화 촉구
도교육청 감독 배정에 학교측 난색
순천고 교장 "운영위서 결정, 공립 인문계 한계"
"정상화 논의 있다면 학교측도 도울 것"
  • 입력 : 2023. 09.17(일) 15:35
  • 순천=배서준 기자
순천고 전경
40년 전통의 순천고등학교(교장 이문재) 축구부가 해체 위기에 놓였다. 순천지역 체육계가 순천고 측에 정상화를 촉구하고 나섰지만 학교측에서는 소극적인 자세로 일관하고 있어 진통이 예상된다.

순천고 축구부의 비정상적인 운영 행태는 향후 초등부팀과 중등부팀에도 여파가 이어지고 순천축구의 근간을 흔들게 된다며 지역민들조차 우려하고 있다.

17일 순천지역 체육계에 따르면 전남도교육청이 지난 7월 순천고측에 공석인 축구감독에 대해 새 지도자를 배정하라고 촉구했지만 10월까지 미뤄달라는 답변만 받았다. 지난 8월 도교육청이 “학교 정원 때문에 2024학년도 특기자를 배정하라”고 요청했지만 역시 학교측은 ‘0명’으로 답신했다.

도교육청과 학교측 갈등이 장기화 되자 19명의 순천고 축구선수들은 제각기 살길을 찾아 흩어지고 있다. 지난 여름리그를 끝으로 12명이 타 지역으로 전학, 1명은 운동을 포기했으며 6명의 3학년 선수들만 남아 있는 상태다.

전남도교육청 측에서도 2024년 순천고 축구부 운영이 어려울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사태의 심각성을 인식한 전남축구협회(회장 신정식)와 순천 축구협회(회장 이홍탁)가 조정에 나섰지만 이 역시 난관에 부딪히고 있다.

전남도교육청과 협의하며 지도자 선임 및 인건비 지원 등 축구부 정상운영을 논의하기 위해 순천고측과 접촉에 나섰지만 성사되지 않고 있다.

순천고 축구부 와해 분위기 소식을 접한 지역민들 역시 아쉬워 하고 있다.

지역민들은 “순천고등학교 축구부 학생들을 지원할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되야 한다”며 “학교측과 학부모의 의지가 반영돼 순천고 축구부가 조속히 정상화 됐으면 한다”고 말했다.

이문재 순천고 교장은 “오는 20일 학교 운영위원회가 열려 이 문제를 논의하고 결정할 것 같다. 공립 인문계 학교에서 축구부를 운영하는 데는 한계가 있다”며 “정상화 논의가 있다면 학교 측에서도 적극 돕겠다”고 말했다

한편 순천시에는 전통의 명문 초등부 학교팀(순천 중앙초)과 전남-광주 지역리그 최강팀이자 2023년도 청룡기 전국대회 우승팀인 중등부팀(순천FC U15), 40년 전통의 고등부팀(순천고)이 활동하고 있다.

온화한 기후와 접근성이 편리한 순천지역엔 타지역 선수들의 전지훈련장으로 인기가 높다. 올해 초 동계 스토브 리그 기간 전국에서 141팀, 연인원 1만9000명이 참여해 20억원의 경제 유발 효과를 거둔바 있다.

초등부, 중등부, 고등부로 이어지는 체계적인 엘리트 체육(축구, 야구, 유도 등)으로 전지훈련의 메카, 스포츠관광문화 도시로 자리매김되고 있다.
순천=배서준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