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1일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가 열리고 있는 광주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행사장에서 방문객들이 첨단 농업기술을 경험하기 위해 둘러보고 있다. |
31일 찾은 서구 김대중컨벤션센터 다목적홀. 발달장애인 자녀와 함께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GREEN&AGRITECH ASIA)’에 방문한 최수연(50)씨는 실습용 스마트 미니 온실을 가리키며 신기한 기색을 숨기지 못했다. 원광보건대학교 고등직업교육거점지구 센터의 ‘익산시 발달장애인 가족창업 특화교육’ 스마트팜 작물 생산 프로그램을 통해 이곳을 찾은 최씨는 자녀와 함께 전시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녔다.
최씨는 “발달장애인 아이들도 미래세대로서 빠르게 변화하는 첨단기술에 익숙해져야 하기에 학부모와 자녀가 짝을 이뤄 견학을 왔다”며 “발달장애 아이들 중에도 농업에 꿈이 있는 친구가 많다. 이번 박람회에서 새로운 첨단기술을 보면서 아이들이 꿈을 키웠으면 한다. 부모로서 이들의 새로운 꿈을 응원하고 싶다”고 말했다.
스마트팜연구개발사업단 등 주관으로 지난 30일부터 9월1일까지 3일간 김대중컨벤션센터에서 열리고 있는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은 2050 탄소중립 실현 및 스마트 농촌 구현을 위한 한국형 스마트 농업기술 전문 전시회다. 지난해에 이어 2회째인 이번 행사에는 △스마트팜 △축산 △농업기술 △교육·문화·정책 △친환경 탄소중립 분야 등 125개 기업이 참여했다.
이번 전시 주제인 ‘애그리테크(Agri-Tech)’는 ‘농업(Agriculture)’과 ‘기술(Technology)’이 합쳐진 말로 전통적인 농업 방식이 아닌 인공지능(AI), 로봇 등 4차 산업혁명 기술을 이용해 농업 효율성을 극대화한 농업 혁명을 일컫는다.
농업이라는 전통적인 산업과 기술이라는 첨단 산업이 합쳐진 박람회인 만큼 방문객들의 모습 또한 천차만별이었다. 행사장은 쌀농사를 짓는 농부부터 로봇공학에 관심이 있는 학생까지 다양한 방문객들로 북적였다.
충남 논산시농어업회의소 소속으로 100마지기 규모의 쌀농사를 짓고 있다는 원내희(67)씨는 농기구 부스 앞에서 신식 농기구 설명을 한참이나 듣고 있었다. 풀베기용 기구 날을 유심히 들여다보기도 하고 직접 밀어 보는 등 열정이 가득한 모습이었다.
원씨는 “농기구는 날이 갈수록 좋아지고 발전한다. 새로운 농기구를 사용해 더 편리하게 농사를 지을 수 있게 됐다”며 “행사장에서 충전식 분무기를 샀는데 이제 전기선 없이 편하게 해충제를 뿌릴 수 있어 기대된다”고 웃으며 말했다.
이날 행사에는 VR(가상현실)을 이용한 체험부스가 눈길을 끌었다. 축사 및 온실 등 농업 시설 환경 관리 컨설팅을 위한 시뮬레이션 체험, 로봇과 인공지능을 활용한 자동화 농장 투어 등이 학생들 사이에서 인기를 모았다.
VR을 통해 자동화 농장 투어 체험을 한 박진우(22·조선대학교 기계공학과 재학)씨는 “VR로 본 토마토 농장은 AI를 통해 병충해 관리나 영양소 관리가 가능해 너무 신기했다”며 “전시회를 통해 진로인 로봇공학 분야가 넓고 다양하다는 것을 깨달았다”고 상기된 표정으로 말했다.
신수현 김대중컨벤션센터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 담당자는 “이번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 전시는 ‘AI TECH+ 2023’와 같은 공간에서 진행된다”며 “애그리테크 기반 기술인 다양한 첨단 기술을 두 전시를 통해 경험해 볼 수 있다”고 설명했다.
한편 ‘그린&애그리테크 아시아 2023’와 ‘AI TECH+ 2023’은 9월1일까지 진행되며 오전 10부터 오후 5시까지로 두 전시 모두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박소영 기자 soyeong.park@jnilb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