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예술로 하나될 수 있는 사랑방 만들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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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예술로 하나될 수 있는 사랑방 만들것"
■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정찬일 대표ㆍ한석중 총무
페이스북 '광문네' 페이지 통해
광주 문화예술행사 정보 한눈에
예술가끼리 비평할 공간 만들것
  • 입력 : 2016. 04.15(금) 00:00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 한석중(왼쪽) 총무와 정찬일 대표.

"예전에는 광주의 예술인들이 다같이 모이는 자리가 많았어요. 공연이 끝나면 자연스레 뒤풀이가 이어졌고 서로 작품을 짜고 시국 얘기도 나눴습니다. 어느 순간 사라진 그 풍경을 다시금 불러내고 싶었습니다."

정찬일(43) 씨와 한석중(42) 씨가 '광주문화예술인네트워크'(이하 광문네)를 만든 이유다. 광문네는 지난 2014년 4월 문을 연 페이스북 페이지. 14일 기준 페이지 이용자 수는 2477명에 이른다. 지인 10여 명에서 시작된 광문네는 이제 웬만한 광주 문화예술행사 정보가 죄다 거쳐가는 '사랑방'이 됐다.

지역예술인들은 물론 문화기획자나 문화에 관심을 가진 시민들이 이 페이지를 찾는다. 광주에서 이뤄지는 공연 및 공모 정보가 오르고, 때로 온ㆍ오프라인 모임의 주최자들이 사람들을 모집하기도 한다. 연극, 전통공연, 와인강연, 댄스 등 장르를 가리지 않는다. 관심이 있는 이는 댓글을 달거나 게시자의 페이스북을 통해 접촉할 수 있다.

정 씨와 한 씨는 각각 놀이패 신명과 타악그룹 얼쑤에 몸 담고 있는 예술인이다. 광문네에서는 대표와 총무 역할을 하고 있다. 광주 예술판에서 20년이 넘게 활동을 해온 그들은 언젠가부터 예술인들 사이의 연결지점이 사라진 것 같아 아쉬움을 느꼈다고 했다. 선배와 후배들이 허심탄회하게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공간이 절실했다.

페이스북 페이지를 만들고 지인들을 초청해 오프라인 모임을 구성했다. 똑같이 광문네라는 이름으로 2014년 4월부터 정기모임을 진행 중이다. 아하갤러리, 신시와 게스트하우스 등 광주의 의미있는 공간에 선배예술가와 후배들을 초청했다. 그 동안 전고필 대인예술시장 총감독, 김양균 얼쑤 대표, 정헌기 아트주 대표, 박강의 신명 상임연출 등이 광문네에 들렀다.

광문네 오프라인 모임의 주제는 광주의 인물ㆍ공간, 예술가들 사이의 친목이다. 이제 막 예술을 시작한 청년들이 지역문화계에 자리잡을 수 있도록 돕는 역할도 한다.

정 씨는 "선배들은 후배들이 찾아오니 좋아하고 후배들은 선배들로부터 여러 노하우를 전수받는 기회가 되고 있다"며 "최근에는 고등학생이나 대학생들도 광문네 페이지를 보고 오프라인 모임에 찾아오고 있다"고 말했다.

2년 간 운영을 이어오면서 고민도 생겼다. 한 씨는 "오프라인 모임을 운영하고 있긴 하지만 좀 더 적극적인 교류와 예술가들끼리 비평을 할 수 있는 공간을 만드는 방법을 생각 중"이라고 말했다. 예술인들의 친목을 넘어 광주예술계의 긍정적인 발전을 이끄는 역할까지 기대하고 있는 것.

정 씨는 "처음 지인 몇 명의 모임이었던 광문네가 페이스북 페이지만 2000여 명의 회원을 지니게 된 건 그 만큼 광주 문화예술의 정보가 모이는 공간이 이제까지 없었기 때문이라 생각한다"며 "광문네가 온ㆍ오프라인으로 확장을 거듭하고 광주예술계에 도움을 줄 수 있는 공간이 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글ㆍ사진=김정대 기자 jdkim@jnilb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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