더불어민주당 박지원 의원이 6일 광주시의회 3층 브리핑 룸에서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뉴시스 |
●정세균 "지지보내준 호남민에 죄송"
더불어민주당 정세균 의원은 이날 전남도를 찾았다. 악화된 호남민심을 추스리기 위한 행보였다. 그는 더불어민주당 전신인 통합민주당 대표를 지낸 5선 중진이자 더블어민주당 상임고문이다.
그는 고개부터 숙였다. 정 의원은 "요즘같으면 당에 대해, 저희 세력에 대해 실망이 크실 것"이라며 "실망과 혼란, 우려로 표현되는 것이 현재 광주ㆍ전남 시ㆍ도민의 입장일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이런 실망에 대해서는 사과하고, 혼란에 대해서는 이해도 구하고 전말에 대해 설명하고, 우려에 대해서는 희망을 말해야 한다"며 "그런 차원에서 전남도를 방문한 것"이라고 말했다.
정 의원은 "수십년 동안 지지해 준 호남민들에게 실망스런 모습을 보여줘 미안할 따름"이라며 "누군가가 2017년 정권교체 희망을 보여준다면 지역민들이 지지와 성원을 보내줄 것라 믿는다"고도 했다.
그는 '희망'으로 연대와 단일화의 필요성을 강조했다. 정 의원은 지난 2010년 민주당 대표로 지방선거를 진두지휘했던 경험을 털어놓으며 "5년전 선거를 이끌면서 두가지 화두를 기본으로 삼았는데 선당후사 원칙과 통합ㆍ연대ㆍ단일화를 제시했다"면서 "통합은 최선, 연대는 차선, 단일화는 기본, 분열은 최악"이라고 말했다.
그는 "통합이 최선이지만 현실적으로는 연대의 가능성이 높다"며 "특정지역(호남)은 자율경쟁하고 여타 지역은 통합하되 안되면 연대는 필수적"이라고도 했다.
양당체제에 대해 비판한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다당제는 연대가 기본이다"며 "다당제를 이야기하면서 연대를 거부하는 것은 앞뒤가 맞지 않다"며 안 의원에게 연대를 촉구했다.
간담회에 배석한 더민주 전남도당위원장인 김성곤 의원도 "비호남지역은 연대, 호남지역은 경쟁구도로 가야한다"며 "비호남에서 연대가 이뤄지도록 여론을 확산해야 한다"고 말했다.
정세균 의원은 "야권연대 등을 압박하기 위해 안철수 의원 지역구에 경쟁력 있는 후보를 공천하자"는 등의 일명 '자객(刺客)공천론'에 대해 "일본의 잘못된 정치문화인 자객공천을 한국정치가 받아들인 것으로 정치가 야박해진다"며 "자객공천을 반대한다"고 말했다.
●박지원 "민심 거스르는 정치 없다" 사실상 탈당
원내대표를 지낸 박지원 의원은 이날 광주를 찾았다. 탈당을 염두에 둔 행보였다. 그는 "민심을 이기는 정치는 없다"며 사실상 탈당의사를 내비쳤다.
박 의원은 광주시의회 기자실을 찾아 "(당에)남아 있을 이유는 몇 가지밖에 없지만 (당을)떠나가야 할 이유는 수십 가지가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그는 "문재인 대표가 몇 달전부터 저에게 함께하자는 정성에 감사하게 생각한다"면서 "당을 떠나더라도 더 큰 통합을 위해 노력해야 되기 때문에 문 대표와 더불어민주당을 비난하고 싶지 않다"고 작별을 고했다.
박 의원은 탈당을 사실상 선언했지만 명확한 시점은 밝히지 않았다.
그는 "대한민국 기자들의 (궁금한 점의)공통점은 박지원이 언제 탈당하느냐인 것 같다"면서 "정치는 절차가 있기 때문에 지역구의 기초ㆍ광역 의원들, 핵심 간부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있는데 다행히 함께 탈당하자는 분들이 90%는 된다"고 했다.
박 의원은 "주말까지 목포에서 의견수렴을 하고 내주에는 서울에서 가깝게 대화하던 의원들, 전국에 있는 김대중 지지세력들과도 이야기를 들어봐야겠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그는 "그런데 (현재까지는)전부 '탈당하라' 하더라"면서 "이것으로 답변을 대신하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시종일관 신당 세력 간의 통합을 주장했다. 나아가 정권교체를 위해선 더불어민주당까지의 대통합도 필요하다며 이를 위해 큰 역할을 할 것임을 피력했다.
박 의원은 "신당 세력간 통합 이야기는 제가 제일 먼저 꺼낸 이야기다"면서 "아쉬운 것은 수십년간 정의로운 통합을 해왔던 호남이 이제 실패의 분열로 가고 있다는 것이다. 이렇게 됐을 때 총선 실패, 정권 교체 희망이 없어진다"고 했다.
그는 이어 "박주선, 박준영, 김민석, 천정배 등을 개인적으로 만나 당신들이라도 통합을 해라, 이후 안철수 대표와 통합을 하고 또 거기에 더불어민주당과 대통합을 하는 것이 좋다고 의견을 나눈바 있다"고 덧붙였다.
박 의원은 자신의 정치적 행보에 대해 "어떤 경우에도 (기득권 고집 등)구차하지 않겠으며 오직 야권 통합과 정권 교체를 위해 노력하겠다"면서 "직간접적으로 알아보니 신당 세력 간 통합이 상당부분 진전된 것 같다"고 밝혔다.
홍성장 기자ㆍ조시영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