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세기 이전까지 여전히 오페라는 영웅을 찬미하거나 신화의 내용을 중심으로 일반인은 범접할 수 없는 세상의 이야기를 다루곤 했다. 오페라의 제작은 당시 사회 규모에 비해 많은 자본과 인력이 필요했고 이러한 이유로 왕족과 귀족 등 지배계급의 전유물로 그들의 힘을 과시하는 수단으로 공연이 제작되었다. 결혼식 등 기념일을 중심으로 만들어진 오페라를 본 일반 민중은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엄청난 규모의 공연 무대예술에 환호하였으며, 이 광경을 지켜본 일부 재력가들은 극장을 건립하고 오페라를 상업화하기 시작했다. 17세기 중반에 베네치아에 ...
2024.05.09 13:07수많은 오페라 여주인공 중 요부로 주목을 받은 대표적 인물로 비제 오페라 의 여주인공 카르멘과 함께 푸치니의 오페라 의 마농을 빼놓고 이야기 할수 없다. 이러한 오페라 마농의 이야기는 1731년 프랑스 소설가 아베 프레보(Abbe Prevost, 1697~1763)가 쓴 연애 소설 ‘마농 레스코와 기사 데 그리외 이야기, Histoire du Chevalier des Grieux, et de Manon Lescaut’가 원작으로 엄청난 인기를 구가했다. 당시 보수적인 프랑스 사회를 발칵 뒤집어 놓은 프레보가 쓴 파격적인 스토리는 제...
2024.04.25 17:3020세기, 최대 걸작으로 뽑히는 푸치니의 완성된 마지막 오페라 은 사실주의와 인상주의적 요소, 그리고 파토스적 요소를 모두 보여준 작품이다. 이처럼 최고의 평가를 받는 은 완성까지 10년이라는 세월을 기다려야 했다. 푸치니는 가 작곡될 무렵 세 편의 단막 오페라를 묶어 이라 명명하고 이 세 작품을 한 무대에 올리기를 희망하였다. 은 이탈리아에서 세 폭짜리 그림 혹은 ‘병풍’이라는 의미로 사용되고 있는데 푸치니는 이 단어를 이용하여 자신의 3개 오페라를 나열하는 식의 독립적 작품으로 제작하길 원했다. 은 줄거리나 대본의 시간적 배경,...
2024.04.11 17:5520세기 초반 세계 영화계를 휩쓸었던 서부극, 우리나라에서도 예외가 아니었다. 2008년 세르지오 레오네 감독의 석양의 무법자를 패러디한 한국 영화 ‘좋은 놈, 나쁜 놈, 이상한 놈’ 역시 정우성, 이병헌, 송강호 등 한국 최고의 배우가 출연해 절찬리에 상영하였다. 또한 스타워즈, 매드맥스 등의 영화가 서부극의 범주로 보는 견해도 있는데 이를 보면 권선징악을 다루는 서부극은 현대인에게도 인기 있는 장르임이 분명하다. 서부극의 기원은 19세기 중엽에 출현한 미국의 싸구려 소설에서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 일찍이 미국에서 문명사회를 열며...
2024.03.28 17:47괴팍하기 그지없고 한없이 이기적이라고 알려진 작곡가 푸치니는 죽기 전 음악 관련 에 기고한 글에 “나의 생애에서 예술가로서 가장 즐겁고 가장 빛나는 추억은 아르투로 토스카니니(Arturo Toscanini, 1867~1957)와의 우애와 관련된 것이다”라고 언급하였다. 푸치니는 유일하게 토스카니니가 제언한 내용을 음악 안에 담았을 정도로 그를 신뢰했으며, 자신의 작품을 최고의 반열에 올려놓을 수 있었던 것은, 토스카니니의 탁월한 음악해석과 그것을 음악에 충실히 담아내는 그의 작업이 있었기에 가능했다고 언급하곤 했다. 토스카니니와 ...
2024.03.14 17:05예술가의 작품은 제작된 시대를 들여다보는 돋보기와 같다고 할 수 있다. 푸치니는 외세의 지배를 받던 시대를 넘어서 1차 세계대전 이탈리아 왕국 시대, 그리고 전후 경제 사회의 혼란을 틈타 등장한 무솔리니 파시스트 정권과 함께했다. 푸치니가 그의 마지막 완성된 단막 작품 가 완성될 무렵, 유럽은 세계 1차 대전의 소용돌이 끝 무렵이었다. 이때 승전국이었지만 이탈리아 왕국은 경제적, 사회적 혼란에 휩싸였으며, 이러한 시기를 틈타 등장한 무솔리니(Benito Mussolini, 1888~1945)의 전체주의 파시즘은 이탈리아를 삼키게...
2024.02.22 18:19서거 100주년을 맞이하는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나는 정열의 사냥꾼이다. 먼저 거위를 쫓고,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고,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다!”라는 말을 했다. 지난 연재에서는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 푸치니, 막장 드라마보다 더 드라마틱한 그의 가정사와 여성 편력을 다루며, 그의 작품과의 연관성을 살펴보았다. 이번엔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는’ 푸치니의 모습을 살펴보려 한다. 푸치니 오페라의 대본은 이탈리아의 문학보다는 프랑스나 독일, 미국 등의 문학작품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단테의 , 와 를 빼놓고는 거의 이탈리아 이외...
2024.02.01 17:5720세기 최고의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는 “나는 정열의 사냥꾼이다. 먼저 거위를 쫓고, 최고의 오페라 대본을 쫓고, 매력적인 여성을 쫓는다”라는 말을 했다. 그에게 매력적인 여성을 향한 그의 열정은 삶의 일부분이었다. 스타로서 수많은 여성과 염문을 일으켜 바람둥이라 욕을 먹고 항상 가십 속에서 주목을 받는 푸치니, 그의 애정 행각은 자신의 작품에 많은 영감을 주었지만, 그의 아내 엘비라에겐 크나큰 고통을 안겨 주었다. 음악사에서 심도 있게 다루는 것 중 하나가 그 시대를 이끌었던 주요 작곡가의 생애이다. 특히 음악학자들은 가십 거리...
2024.01.18 12:40길을 걷다 보면 이탈리아 오페라 작곡가 푸치니나 그가 쓴 작품의 이름의 간판을 볼 수 있다. 주로 유명 레스토랑이나 음악 학원, 또는 고급스러움을 상징하는 간판으로 자주 쓰이는데 그러기에 푸치니는 다른 작곡가들 보다 우리에게 더욱 친근하다고 할 수 있다. 그의 작품들이 유난히 후대까지 사랑받는 이유는 높은 완성도의 대본과 수려하고 완벽하다 할 수 있는 음악 구조를 그 이유라 들 수 있다. 그래서인지 지금까지 관객들에게 특별한 사랑을 받는 주요 작품들은 뮤지컬로도 제작되어 새로운 모습으로 세상을 호령하기까지 한다. 푸치니의 오페라는 ...
2024.01.04 17:11위대한 작곡가 베토벤(Ludwig van Beethoven, 1770-1827)을 ‘樂聖(악성)’이라고 부른다. 후대에 가장 추앙을 받는 음악가, 고전파 음악의 집대성자 베토벤은 하지만 그의 명성에 어울리지 않게 오페라 작곡가로는 주목을 받지 못했다. 초기 그가 작곡한 가곡 ‘아델라이데’나 ‘입맞춤’ 등을 들어보면 이탈리안적 수려한 선율에 깊은 감성을 자아내는 화성은 당시 민중에게 가장 사랑을 받는 장르인 오페라를 성공적으로 제작했을 법도 한데, 그는 고전파 시대를 함께한 모차르트와 전혀 다른 행보를 보였다. 그는 유난히 모차르...
2023.12.21 17:54